•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김화수교수의 언어치료이야기
 
 
 
카페 게시글
김화수교수와 함께 하는 언어치료와 언어, 그 만남! 스크랩 나를 사랑하는 기술-김화수
화수언어 추천 0 조회 138 09.01.29 23:06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시속 60km를 지키며 달리기. 서울의 겨울 by 김화수

 

겨울 거리

 

장작타는 냄새

잠시 스치우는 바람속에

약간은 딱딱해진 과일들의 껍질에서 흐르는

반짝임의 향기가 실려왔다.

사람들의 두터운 옷에 붙어있는 정전기 냄새와 함께

크리스마스 불빛이 여전히 켜진 아파트 입구 나무들에선

하얀 꿈냄새가 나무수만큼 ?똑이고,

키작은 나는 여윈 나무들에게 아주 잠시 고개들어 인사를 청했다.

 

새벽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마무리가 아니라 진정 시작으로 내딛는 겨울 새벽의 거리

글자를 엮어 인용만 하던 나는

이 겨울, 거리에서 노래하는 법을 배웠다.

노래하며 나를 비우는 법

비워진 나를 느리게 움직이게 하는 법

그리하여 나는

겨울 거리 속에서 하나의 풍경이 되고 있었다.

 

김화수.

 

 

Drew Leder(2008)의 "나를 사랑하는 기술(브리즈 간)"을 읽었다. 마음의 자유를 찾아서 '무심한 목격자되기', '보다 깊이 삶을 호흡하기',' 뒤로 돌아!기법 적용하기', '말의 힘을 만끽하기', '자기를 놓아보내기'를 연습해 본다. 오늘 다문화연구팀들과 회의를 하고 돌아오는 중에 나는 나를 목격한다. 내가 말하는 것들, 내가 움직이는 것들을 내가 아닌 타인이 되어 바라본다. 그리고 내가 택한 단어들을 나의 마음에 간직하는 것과 더불어 그 단어가 지닌 긍정적인 힘을 외부로 발산시키려고 노력해본다. 또한 그 선택한 단어들이 지닌 풍요로움을 주위 사람들에게 에너지로 나누어 줄 수 있는지 탐색한다.

 

Drew Leder는 예일 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나 뉴욕 주립대학에서 연구를 계속하던 중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 하였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된 철학 강의에서 위대한 현인들의 사상에 감명받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모든 것으로부터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결심에 그는 과감히 의사라는 성공된 미래를 버리고 철학자의 길을 선택하였다. 현재는 메릴랜드 주 로욜라 대학의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진정한 행복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돌연 연극영화학을 공부하려고 박사과정 중 휴학계를 냈던 전적이 있던 나는(물론 다시 언어병리학으로 돌아오긴 하였지만) 다른 학문으로 옮겨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우리는 모두 인생을 여행자로 살아간다. 그 가운데 눈을 크게 뜨게 만들고,  내 열정을 모두 쏟을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길을 만난다면 그리고 아무런 두려움없이 그 길로 접어들 수 있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비워낸 욕심 없는 찬란한 여행일까? 아니면 또다른 욕심으로의 여행일까?

 

 

 
다음검색
댓글
  • 09.08.17 20:34

    첫댓글 타인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본 적은 없는것 같아요...내가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기 시작한 것도..불과 38해가 된 지금에야 가능해진걸 보면...'나는 정말 느린 걸음을 걷는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요즘은 언어치료와 함께 미술치료 공부시작한지 4년....(실습한다는 핑계로 1년6개월을 제자리 종종걸음이엇슴당...ㅎ~~) 내안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늘 궁금속에서 헤매고 잇답니다....답이 없는 인생살이지만....어딘가에 있을 힌트를 찾아 헤매며~~~~~

  • 작성자 09.08.27 00:12

    요사이는 '느리게 걷자'를 다시 좋아하게 되었어요. 느린 걸음 속에서 나 자신을 찾게 되길 간절히 바라며....

  • 09.09.08 11:36

    느리게 삶을, 삶에 대하여 진지하게 대하는.. 그런 바램이 내안에도 있었네요. 교수님 참 좋네요

  • 10.09.11 00:36

    느리게 걷자 우리 장애인 시설에선 꼭 필요한 말입니다. 욕심을 내어서 치료하지 않고 그 천사들의 성향에 맞게 하려고 천천히 다가가고자 합니다. 의미있는 말씀 감사합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