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나 연인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고르는 법

[UPSUN]

연말연시 선물을 고를 때 특히 까다로운 것이 배우자나 연인에게 줄 선물이다. 이미 몇 년이고 선물을 주고받아온 사이기 때문에 신선한 선물 아이디어를 내는데 어려움이 크다.

런던 소재 선물구매업체인 ‘퀸터센셜 기프트’의 리 콜만 이사는 좋은 선물을 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진심이 담긴 선물을 하고 싶다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콜만 이사는 최근 들어 배우자의 성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부터 살피라며 소셜미디어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여성들은 보통 페이스북이나 소매업체 웹사이트에 나온 아이템을 ‘좋아요(Like)’해 놓거나 핀터레스트 페이지에 ‘핀(Pin)’해 놓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 써서 관찰하면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배우자가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다면 뭘 보고 있는지 물어보는 식으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배우자에게 의도를 들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데 대놓고 이런저런 아이템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상대가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얼마나 들이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콜만 이사는 자신의 경험상 적은 돈으로도 최고의 선물을 구입해 준 적이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1년 전 한 고객이 창업을 두려워하는 여자친구에게 1달러를 접어 넣은 앤티크 로켓(사진이나 기념물 등을 넣어 목걸이 등에 다는 금속 곽)을 선물한 적이 있다. 안에는 ‘비상시에 쓰세요. 그게 아니라면 항상 함께 할게요’라는 메시지도 들어있었다.

또 다른 고객은 연애하던 시절 아내와 기숙사에서 영화를 봤던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들은 조부모에게 보내고 아내와 오붓하게 둘만의 영화파티를 벌이고 싶다고 했다.

이런 실험적인 선물을 할 때는 받는 사람이 뭔가 풀어볼 수 있는 물리적인 아이템을 같이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콜만 이사는 “뭐든지 프레젠테이션이 중요한 법이다. 예를 들어 상품권을 봉투에 담아 선물이랍시고 내미는 건 질색”이라고 설명한다. 이 경우엔 “귀여운 파자마, 신중하게 선정한 영화들(요즘 것과 옛날 것을 적절히 섞어서), 그리고 아내의 이니셜이 새겨진 눈가리개” 등을 준비해 예쁘게 포장했다.

최고의 선물에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전거나 테니스 채, 집에서 와인이나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용품세트 등은 그런 의미에서 효과적이다.

배우자가 취미를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하는 사람이라 어떤 걸 골라야 할 지 부담스럽다면 주위에 그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나 구매 전문가 등과 상담하는 게 좋다.

그래도 뭘 사야할 지 모르겠다면 의류나 액세서리도 무난하다. 예를 들어 여성에게 에르메스 버킨백을 사 줄 경우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다. 여권 커버와 이니셜이 새겨진 노트나 다이어리, 세련된 펜과 명함 홀더, 그녀가 좋아하는 아이템이 든 화장품 파우치 등으로 구성된 ‘워킹우먼용 세트’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취향을 잘 모를 경우 그녀의 화장품 파우치를 가져가면 판매원이 빠진 물건을 골라주는데 도움이 된다.

남성에겐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한 가게에서 산 듯 일률적으로 보이는” 선물을 피하는 게 포인트다. 그보다는 멋진 새 벨트와 구두, 포켓스퀘어(재킷 가슴에 달린 주머니용 행커치프), 넥타이, 커프스 버튼 등을 따로 구매해 한 세트로 만들어 선물하는 게 좋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선물을 통해 배우자의 취향을 바꾸려하거나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게 하려고 한다. 콜만 이사는 “절대 그러면 안된다”며 “특히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적합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집안용품이나 주방용품 등 너무 실용적인 것도 별로다. 배우자가 요리에 심취한 타입이 아닌 이상 피해야 한다. 초콜릿이나 와인처럼 먹거나 마실 수 있는 선물은 안전할 것 같지만, 물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면 권할만하지 않다.

“샴페인이나 커피, 선물바구니 같은 건 비서에게 줄 만한 선물이지 배우자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