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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in Cinema┨ 풍요로운 영혼, '바베트의 만찬 (Babette's Feast)' 속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2중창 'La chi darem la mano(서로 손을 잡고)'
이충식 추천 0 조회 844 19.09.21 19:00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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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9.09.22 21:58

    첫댓글 궁정 생활에 익숙한 로렌스 장군은 노르웨이
    산골 마을에서 그런 진귀한 요리가 나오는 것에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지만,

    늙은 신도들은 자신들의 맹세를 되새기며
    묵묵히 수저만 기울일 뿐입니다.

    그러나 먹고 마실수록 사람들 사이에는
    사랑과 온기가 퍼져나가고, 그들은 놀라운
    축복을 경험케 되지요.

    소설에서는 이렇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 후에 일어난 일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손님들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마치 수많은 작은 후광들이 하나로 합쳐져
    거룩한 광채를 내기라도 한 듯 천상의 빛이
    집 안을 가득 메웠다는 것 외에는.

  • 작성자 19.09.22 21:52

    말수가 적은 노인들은 말문이 틔었고,
    수년간 거의 듣지 못했던 귀가 열렸다.

    시간은 영원 속으로 녹아들었다.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각, 창문이 황금처럼 빛났고
    아름다운 노래가 바깥의 겨울 공기 속으로
    흘러나갔다.”

    필리파는 한참동안 아무 말도 못하다가
    속삭이지요.

    “난 알아,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천국에선 바베트가 하나님께서 지으신 그대로
    위대한 예술가로 남을 거야...”

    이렇게 말한 필리파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끝맺는 < 바베트의 만찬 > 은,

    냉담했던 마을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들이
    잊고 살던 신의 축복을 되새기게 해줄 뿐만
    아니라 예술이 삶에서 일으킬 수 있는 기적을
    보여줍니다.

  • 작성자 19.09.22 22:00

    원작 소설가 이자크 디네센은 1885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났지요.

    본명은 카렌 블릭센으로,필명인 이자크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 이삭(‘웃음’이라는 뜻)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28세에 케냐에 거주하는 브로르 폰 블릭센
    남작과 결혼해 그곳에서 커피 농장을
    일구게 되지요.

    이때 영국인 탐험가 데니스 핀치 해튼을 만나게
    되지만 화재와 커피 값 폭락으로 농장을 잃고,

    안타깝게도 비행기 사고로 연인 데니스까지
    잃은 그녀는 뉴욕에서 작가 생활을 시작합니다.

    이때 쓰여진 < 아웃 오브 아프리카 > 는
    시드니 폴락의 영화로도 제작돼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을 맡았지요.

  • 작성자 19.09.23 18:33

    영화가 음식을 중심 소재로 삼을 때
    그것은 단순히 육체적 배부름이나
    건강 보존 이상의 의미를 넘어서서
    정신적인, 영적인 것을 지향합니다.

    이안 감독의 '음식남녀(Drink, Eat,
    Man, Woman, 飮食男女, 1994)'에서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이 전통의 계승을
    상징한다면,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에선,

    음식을 나누는 것은 '함께 걷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동행', '동반자' 의미를 강조하고
    있죠.

    그리고 이들 영화들이 주는 정신적 의미를
    수용하며 그리스도교의 영성적 의미로까지
    확대한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가 바로 < 바베트의 만찬 > 입니다.

  • 작성자 19.09.23 18:35

    바베트는 '목사→두 자매→바베트' 를
    통해 지속해온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바베트의 만찬'으로 완성합니다

    이처럼 영화 < 바베트의 만찬 > 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음식을 먹는 사람들,

    그리고 식탁에 놓인 음식의 의미를
    신앙적 차원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음식, 그리고 그 나눔'과 함께
    우리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선 일치와
    화해,

    자신을 희생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한,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사랑을
    체험케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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