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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학년도 이화여자대학교 수시2학기모집 성적우수자전형 논술고사 언어영역(공통) 문제지 모집단위 ( )학부/학과 수험번호( ) 이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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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안 작성 유의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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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험시간은 90분임. 2. 답안은 답안지의 해당 문항 번호에 흑색 연필이나 흑색 볼펜으로 작성할 것. 3. 학교명, 성명 등 자신의 신상에 관련된 사항을 답안에는 드러내지 말 것. 4. 답안지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한 문항별 답안 길이에 맞추어져 있음. |
감독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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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민족 개념에 대한 논의는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민족의 영속성을 강조하는 논의이다. 이것은 종족적 모델로, 종족적 공동체가 가지는 항구적인 특징에 주목한다. 즉 종족적 경향을 강조하는 민족 개념이다. 이러한 주장을 펴는 입장에서는 민족을 혈통, 인종, 조상, 문화, 영토, 언어, 관습 등 공동의 역사적 ․ 사회적 가치를 소유한 원초적인 유대 관계를 강조하는 종족적 형태로 본다. 다른 하나는 민족을 근대화의 부산물로 간주하는 논의이다. 이것은 시민적 모델로, 민족은 계약적 형태이고 정치적 실재이다. 이에 따르면, 민족은 결코 영원한 실체가 아니며 근대화와 도시화라는 특정한 역사적 조건 속에서 출현한 일종의 공동체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민족 공동체에 기꺼이 귀속되고자 하는 민족 성원의 주관적 의지, ‘함께 하고픈 의지’이다.
[나] 1980년대 출생자를 대상으로 한 2005년 갤럽 조사에 의하면, 국제결혼에 대하여 66.8%가 거부감이 없다고 대답했다. 거부감이 있다는 응답(33.2%)의 거의 두 배이다. 성별에 관계없이 비슷한 응답 비율을 보였다. 여성은 65.7%, 남성은 68.3%가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다. 1994년 12월 같은 기관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당시 20대는 64.7%가 국제결혼에 거부감이 있다고 응답했던 반면, 35%는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했었다. 영어 공용화에 대한 의견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나타났다. 영어를 국어와 공식적으로 함께 쓰자는 데 반대가 약간 더 많았지만(55.5%), 찬성이 42.8%나 됐다.
[다] 오늘날 우리 한국인들은 ‘전환기의 교차하는 흐름’ 속에 서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서구 문명의 제도, 관행, 가치 등을 수용하면서 거의 자동적으로 서구 문명을 보편적이고 우월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세계관, 곧 서구중심주의를 내면화해 왔다. 예를 들면 1991년 이라크와 미국 사이에 1차 걸프전이 일어났을 때, 국내 방송사들은 아무런 편집이나 정리 없이 미국의 CNN을 거의 그대로 방영했다. 텔레비전 보도는 물론 주요 일간지 역시 독자적 시각을 결여한 채 서구의 매체에 의존하여 보도했기 때문에, 일부 국민들은 미군이 이라크군을 이기자 ‘우리’가 적군을 무찌르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냉전의 종언, 한국 사회의 산업화 및 민주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자긍심 등에 힘입어 서구중심주의에 침윤된 우리의 삶이나 학문에 의미심장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서구 문물의 홍수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들이 여러 영역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바, 오랫동안 잊혔거나 폐기되었던 전통적인 것, 한국적인 것 또는 우리 것에 대한 관심과 향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며, 대중적인 차원에서도 이런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라] 1919년 3월 2일 일요일. 여느 때처럼 교회에서 예배를 보았다. 거리는 흰옷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오후에 찾아온 한 신문 기자에게 내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 최근에 조선 청년들에게 해 왔던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1) 조선의 독립 문제는 파리강화회의에 상정될 기회가 없을 것이다. (2) 유럽의 열강이나 미국이 조선 독립을 지지해 일본을 자극할 만큼 그렇게 어리석지는 않다. (3) 설령 독립이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독립에 의해서 이득을 볼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 (4) 약소민족이 강성한 민족과 함께 살아야 한다면, 자기 보호를 위해 그들의 호감을 사야 한다. (5) 학생들의 이 어리석은 소요는 무단 통치를 연장시킬 뿐이다. 만약에 거리를 누비며 만세를 외쳐서 독립을 얻을 수 있다면, 이 세상에 남에게 종속된 국가나 민족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
1. 아래의 제시문은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글이다. 제시문의 민족 개념이 [가]의 어떤 민족 모델인지 그 근거를 제시문에서 찾아 설명한 후, 그 민족 모델의 관점에서 [나]의 사회 현상을 분석하시오. [15점]
동아시아에서는 선사 시대에 여러 민족이 문화를 일으켰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 민족은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 민족은 인종상으로 황인종에 속하고, 언어학상으로는 알타이 어족과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본다. 우리 민족은 오래 전부터 하나의 민족 단위를 형성하고 농경 생활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문화를 이룩하였다. |
2. [라]의 태도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다]의 입장에서 서술하시오. [10점]
3. [라]의 입장을 첫 문장으로 서술한 후, 그 입장에서 아래의 표에 나타난 미국에 대한 태도를 검토하시오. [15점]
<표> 연도 간 ․ 세대 간 북한과 미국에 대한 호감도(好感度) 비교 (%)
연도 세대 호감도 |
1996년 |
2003년 | ||||
20대~30대 |
50대~60대 |
전체 세대 |
20대~30대 |
50대~60대 |
전체 세대 | |
북한 호감도 |
21.9 |
15.3 |
19.2 |
43.4 |
16.1 |
24.8 |
미국 호감도 |
34.4 |
39.6 |
36.7 |
14.1 |
40.9 |
24.5 |
※ 모든 수치는 북한과 미국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람들의 빈도 평균이다. 전체 세대는 모든 연령대를 포함한다.
4. 민족 개념의 성격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가], [나], [다]를 모두 활용하여 서술하시오. (450자 내외) [20점]
[5-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인간은 오랫동안 현세에서의 삶이 사후(死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현세의 삶에 대한 사후 보상은 종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많은 경우 도덕과 결합되어 인간을 선한 삶으로 이끄는 동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는 어쩌면 현세의 고달픈 삶을 견디기 위한 간절한 바람에서 생겨난 것일 수도 있다. 현세에서의 삶의 태도에 따른 사후 보상과 관련된 독특한 형태의 하나가 연옥이다. 연옥은 일회적인 삶에서 불멸의 삶으로 옮겨 가는 것을 돕는 중간 장치이다. 연옥은 인간이 원죄로 죄성(罪性)을 타고나지만 그렇더라도 개개인은 자기 책임 하에 지은 죄에 따라 심판을 받는다는 관념과 결부되어 있다. 연옥은 용서할 수 없는 무거운 죄는 어쩔 수 없으나 근본적으로 가벼운, 일상적인, 의례적인 죄, 즉 사면 가능한 죄가 정화(淨化)되는 장소인 것이다. 특히, 연옥은 그 곳에서 시련을 겪고 있는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의 대도(代禱: 대신 기도함.)에 의해 천국으로 갈 수 있는 중간적 저승이다. 죽은 자들을 위한 대도는 죽음을 가운데에 두고 산 자들과 죽은 자들 사이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유대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이 믿음은 대도의 수행을 의무화하는 산 자와 죽은 자의 연계 제도를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죽은 자와 연옥에 대한 산 자들의 권한이 증폭되었다. |
[나] 죽음이 임박했을 때에야 하느님과 화해하기를 바랐지만 내 빚은 참회만으로는 줄지 않았을 거요. 만일 빗장수 피에르가 나를 위해 거룩한 사랑으로 감동된 기도 가운데 나를 기억해 주지 않았더라면. …… 현세에서 마음 착한 이들이 이 영혼들을 위해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 땅에서 묻혀 간 때를 씻어 버리고 정결하고 가볍게 별들이 빛나는 하늘로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리.
[다] 영원한 재귀(再歸)는 아주 신비스러운 사상이다. 니체는 이 사상으로 많은 철학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그 언젠가는 이미 앞서 체험했던 그대로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는 것! 이 어처구니없는 신화가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만약 프랑스 혁명이 영원히 반복되도록 되어 있다면 프랑스의 역사 기술은 로베스피에르를 그토록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 역사 기술은 반복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피비린내 나던 혁명의 세월은 그야말로, 다양한 이론 및 토론으로 변했다. 그것은 깃털보다 더 가볍게 되어 아무에게도 두려움을 불어넣어 주지 못한다. 역사에서 단 한 번 등장했던 로베스피에르와, 프랑스 사람들의 목을 베기 위해 영원히 재귀하는 로베스피에르 간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우리는 잔혹한 전쟁이나 무서운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도 시간이 흐르면 무서움을 잊어버리곤 한다. 이 완화적(緩和的) 상황은 우리가 어떤 판결을 내릴 수 없게끔 한다. 무상한 것을 어떻게 심판할 수 있단 말인가? 저녁노을에 비치면 모든 것은 향수의 유혹적인 빛을 띠고 나타난다. 단두대까지도 그렇다. 이와 달리 영원한 재귀의 시각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물에 대해 가지게 되는 완화적 상황이 사라지게 된다. |
5. [가]의 ‘산 자들의 권한’에 대해 [나]에서 그 내용을 찾아 서술하시오. [10점]
6. [가]의 ‘연옥’과 [다]의 ‘영원한 재귀’의 사후 세계관이 가지는 특징을 대비하여 서술하시오. [10점]
7. 인간이 천국에 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가], [나]와 <보기>를 반드시 활용하여 설명하시오. (400자 내외) [20점]
<보기> | |
[악한 일에 대한 점수] ․ 거짓말할 때 10점~ 60점 감점(減點) ․ 남을 비방할 때 80점~ 200점 감점 ․ 살인할 때 500점~1100점 감점 ⋮
[선한 일에 대한 점수] ․ 타인에게 기쁨을 줄 때 10점~100점 가점(加點) ․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 50점~120점 가점 ․ 남을 위해 죽을 때 300점~620점 가점 ⋮ |
[점수에 따른 사후 보상]
-300점 미만 지옥 행 -300점~+899점 연옥 행 +900점 이상 천국 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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