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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章問曰詩云娶妻如之何
(만장문왈시운취처여지하)오
만장이 묻기를 "시경에 이르기를
아내를 얻는 데는 어찌해야 하는가
必告父母(필고부모)라하니
반드시 부모에게 고해야 한다. 라고 하였으니
信斯言也(신사언야)인댄
이 말을 믿는다면
宣莫如舜(선막여순)이니
순 같은 이가 없을 것이니
舜之不告而娶(순지불고이취)는
순이 고하지 않고 장가 든 것은
何也(하야)잇고
어찌해서 입니까?
孟子曰告則不得娶(맹자왈고칙불득취)하시리니
맹자께서 말씀 하시기를
"고하면 장가 들 수 없었기 때문이니라.
男女居室(남녀거실)은
남녀가 한 집에 거쳐함은
人之大倫也(인지대륜야)니
사람의 큰 윤리이니
如告則廢人之大倫(여고칙폐인지대륜)하여
만약 고했다면 사람의 큰 윤리를 폐지하여
以懟父母(이대부모)라
부모를 원망하게 되었을 것이다.
是以不告也(시이불고야)시니라
이 때문에 고하지 않은 것이니라."
萬章曰舜之不告而娶(만장왈순지불고이취)는
만장이 말하기를, "순이 고하지 않고 장가 든 것은
則吾旣得聞命矣(칙오기득문명의)어니와
제가 이미 가르침을 얻어 들었거니와
帝之妻舜而不告(제지처순이불고)는
요 임금이 순에게 딸을 시집보내면서 고하지 않은 것은
何也(하야)잇고
어찌해서 입니까?"
曰帝亦知告焉(왈제역지고언)이면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요 임금 또한 고(告)하면
則不得妻也(칙불득처야)시니라
딸을 시집 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니라."
萬章曰父母使舜(만장왈부모사순)으로
만장이 말하기를, "부모가 순으로 하여금
完廩捐階(완름연계)하고
곳집 지붕을 손질하게 하고 사다리를 치우고
瞽瞍焚廩(고수분름)하며
고수가 곳집에 불을 질렀으며
使浚井(사준정)하여
우물을 깊게 파게 하고는
出(출)커시늘
(순)이 나오는데
從而揜之(종이엄지)하고
따라서 묻어버렸습니다.
象曰謨篕都君(상왈모합도군)은
상이 말하기를,“도군을 덮을(생매장) 꾀를 낸 것은
상(象)-> 상은 순의 배다른 아우이다.
都君(도군)-> 순이 거주한 곳에는 3년이면
도(都)를 이루었기 때문에 순을 도군이라 이른 것이다.
咸我績(함아적)이니
모두 내 공적이니
牛羊父母(우양부모)요
소와 양은 부모님의 것이고,
倉廩父母(창름부모)요
양곡 창고도 부모님의 것이요,
干戈朕(간과짐)이요
방패와 창은 내 것이요
琴朕(금짐)이요
거문고도 내 것이고,
弤朕(저짐)이요
활도 내 것이요
二嫂(이수)는
두 형수는
使治朕棲(사치짐서)하리라하고
내 잠자리를 다스리게 하겠다”라 하고
象(상)이
상이
往入舜宮(왕입순궁)한대
가서 순의 궁에 들어가니
舜在牀琴(순재상금)이어시늘
순은 평상에서 거문고를 타고 있거늘
象曰鬱陶思君爾(상왈울도사군이)라하고
상이 말하기를,“답답해하며 도군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忸怩(뉴니)한대
부끄러워하자
舜曰惟玆臣庶(순왈유자신서)를
순은 말하기를,“이 여러 신하들을
汝其于予治(여기우여치)라하시니
너는 내게 와서 다스려라.” 하고 말하였으니
不識(불식)케이다
"알지 못하겠습니다.
舜不知象之將殺己與(순불지상지장살기여)잇가
순은 상이 장차 자기를 죽이려한 것을 모르셨습니까?"
曰奚而不知也(왈해이불지야)시리오마는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찌 알지 못했겠는가마는
象憂亦憂(상우역우)하시고
상이 근심하면 또한 근심하시고,
象喜亦喜(상희역희)하시니라
상이 기뻐하면 또한 기뻐한 것이니라."
曰然則舜(왈연칙순)은
만장이 말하기를,"그렇다면 순은
僞喜者與(위희자여)잇가
거짓으로 기뻐한 것입니까?"
曰否(왈부)라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니다.
昔者(석자)에
옛날에
有饋生魚於鄭子産(유궤생어어정자산)이어늘
살아있는 물고기를 정나라 자산에게 보낸 자가 있었는데,
子産(자산)이
자산이
使校人畜之池(사교인축지지)한대
교인으로 하여금 그것을 못에다 기르라고 하였다.
교인(校人)은 못을 주관하는 작은 관리이다.
校人烹之(교인팽지)하고
교인은 그것을 삶아먹고
反命曰始舍之(반명왈시사지)하니
돌아와 말하기를 “처음에 그것을 놓아주니
圉圉焉(어어언)이러니
빌빌 하더니,
少則洋洋焉(소칙양양언)하여
조금 있다가 양양해져서
양양(洋洋)은 조금 펴진 것이다
攸然而逝(유연이서)하더이다
빠르게 떠나 갔습니다." 하니
産曰得其所哉(산왈득기소재)인저
자산이 말하기를 “살 곳을 얻었구나,
得其所哉(득기소재)인저하여늘
살 곳을 얻었어” 하고 말했다.
校人出曰孰謂子産智(교인출왈숙위자산지)오
교인이 나와서 말하기를, “누가 자산을 지혜롭다 이르는가
予旣烹而食之(여기팽이식지)어늘
내 이미 삶아서 먹어버렸거늘
曰得其所哉(왈득기소재)인저
'살 곳을 얻었구나,
得其所哉(득기소재)인저하니
살 곳을 얻었어'라고 하니."
故(고)로
그러므로
君子(군자)는
군자는
可欺以其方(가기이기방)이어니와
방법으로 속일 수는 있어도
難罔以非其道(난망이비기도)니
도가 아닌 것으로써는 속이기 어려운 것이다.
彼以愛兄之道來(피이애형지도래)라
저 상은 형을 사랑하는 도(道)로써 왔다
故(고)로
그러므로
誠信而喜之(성신이희지)시니
진실로 믿고서 기뻐하신 것이지,
奚僞焉(해위언)이시리오
어찌 거짓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