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새끼가 복도에서 거주 우리 집 복도에 언제부터인가 도마뱀 새끼가 들어 왔다. 나가는 길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항상 그곳에서 쪼그리고 있다가 이제는 사람 소리가 나도 꿈쩍을 하지도 않는다. 효가 유치원에 갔다 오면 가장 먼저 복도에 있는 도마뱀 새끼가 잘 있는지 살펴보곤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들어온다. 어느 날인가는 차라리 집으로 데려다가 우리가 기르자고 조르기까지 했는데, 그것만은 자신이 없어서 안 된다고 대답했다. 사실 안 될 것도 없지만--. 너무 흔하게 보는 것이 도마뱀이니까 이젠 징그럽다거나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귀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복도에서 어떻게 무엇을 먹고 사는지 모르겠다. 그러던 어느 날, 똑같은 크기의 도마뱀 새끼가 한 마리가 더 나타났다. 두 마리의 도마뱀 새끼가 복도의 구석에서 달라붙어 며칠을 생활하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발로 탁탁 치면 도망가는 척 하다가 포기를 하고는 움직이지도 않고 그대로 있다. 이젠 밖에 나갔다 오는 날에는 도마뱀의 안부를 살펴보는 것이 첫번째 일이 되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급기야는 두 마리 모두가 실종되고 말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생각해 보니까 아무래도 청소하는 아줌마가 다른 곳으로 옮겨 놓은 것 같다. 한편으론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역시 도마뱀이 살아야 될 곳은 이곳 복도가 아니라 그네들만의 보금자리가 더 편하리란 생각을 했다. 이곳 태국에서 도마뱀은 결코 해충이 아니라 오히려 해충을 잡아 먹어주는 고마운 동물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