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공원 걷기
용산공원 부지는 1904년 일본이 용산 일대를 조선주차군사령부 주둔지로 사용하고 광복 이후에 미군이 주둔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한 ‘금단의 땅’이 됐다. 주한미군이 2017년에 경기도 평택시 USAG 험프리스로 이전하면서 용산은 공원화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용산 미군기지 반환을 위한 한미 협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현재까지 전체 203만㎡ 면적의 30% 규모인 63.4만㎡를 반환받았다. 특히 윤 대통령이 출퇴근하는 경로인 주한미군 용산기지 13번 게이트와 주변 도로 5.1만㎡ 규모의 부지가 2022년 6월 3일에 반환됐다. 윤 대통령은 3월,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민과 소통 강화를 위해 집무실 주변에 용산공원 조성을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시범적으로 개방되는 부지는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장군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을 지나 스포츠필드(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에 달하는 대규모 공간이다. 대통령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공원 정취도 느낄 수 있다.
용산공원 시범 개방은 관람객을 위한 4가지 주제로 볼거리를 마련했다. △군악대·의장대의 환영식을 볼 수 있는 ‘국민이 열다’ △문화와 역사를 살펴보는 ‘국민과 걷다’ △대통령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국민과 만나다’ △드넓게 펼쳐진 광장에서 미래 용산공원의 모습을 채워가는 ‘국민이 만들다’ 등이다.
◇ 미군 장군 숙소
과거의 미군이 사용한 장군 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 스포츠필드 등 특색 있는 장소들은 공원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장군 숙소는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시범 개방의 시작점이다. 나무가 우거져 있고, 곳곳에 벤치도 자리해 방문객이 그늘에서 쉬어갈 수 있다. 시멘트 조각과 구덩이 같은 장애물을 없애 쾌적하게 걸으면서 주변을 감상할 수 있다.
◇ 카페거리
탁 트인 풍광과 길섶으로 늘어선 플라타너스가 장관을 연출하는 대통령실 남측 구역은 식음료 코너가 자리한 일명 ‘카페거리’이다. 사람과 사람이 정겹게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인데 특히 이 구역에서 진행하는 ‘대통령실 앞뜰 방문 프로그램’은 개방 전부터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곳에서는 15분마다 40명까지 선착순으로 대통령실 앞뜰에 입장해 헬기와 특수 차량 등 평소 접하기 힘든 대통령 경호장비를 관람할 수 있다. 선착순 번호표는 야구장 인근 별도 접수처에서 배부하며, 번호표 배부 시 입장시간을 안내해준다.
◇ 스포츠필드
스포츠필드는 푸드트럭과 간이의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쉼터 공간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20m 초대형 그늘막이 이곳의 백미다. 시원한 그늘과 함께 인상적인 광경을 연출하여 포토존(photo zone)으로 인기가 많다. 또한 시범 개방 부지 전역에는 국민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경청우체통이 마련되어 있다. 정부는 용산공원에 바라는 점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다양한 의견을 모아 추후 공원 조성에 적극 반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민과 걷다 ◇ 국민과 만나다 ◇ 국민이 만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