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정원에 있는 바나나 나무에서,
아직 파란 바나나를 잘라서 방 안에 넣고 있다.
또 과일 용안이나 레이시를, 소쿠리에 담아 방에 둔다.
키요시는 혼자서 옆에서 놀고 있다.
인형같은 것과 나무로 만든 기차를 가지고,
기차의 앞을 익숙치 않은 작은 손으로 실로 연결하고 있다.
발을 내팽개치고 부지런히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는 모습이 투영되고 있다.
키요시는 이것은 지금까지도 기억이 있다.
(무심히 놀고 있는 예쁜 아이의 모습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와서 실을 연결해 주었다.
키요시가 그것을 끌기 시작했다.
넓은 다다미 방안에서 끌며 다니고 있다.
그 사이에 기차의 위에 말타기를 하고,
가는 실로 연결되어 있는 실의 머리를 어머니가 잡으라고 조르고,
어머니가 끌어당기자 줄이 끊어져 버렸다.
키요시는 어머니에게 화를 내면서 크게 울기 시작하고,
실을 원래대로 해달라고 졸랐다.
돔 안의 키요시도 웃고 있었다.
그때, 돔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도 크게 웃으며
손뼉을 치고 키요시가 있는 방향을 보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울기 시작하면 말을 듣지 않는 키요시에게
어머니는 애먹고 있는 것이었다.
1장의 전보가 왔다.
어머니는 이 전보를 읽고
아버지의 회사에 작은 키요시의 손을 잡고 갔다.
아버지는 일을 쉬고 그 전보를 읽고 있다.
그리고 밤의 한 점을 응시하면서 무언가 생각하고 있있다.
마침내 아버지는
“레이카, 아버지가 위독하다.
너도 일본에 가줄래?.
나는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같이 가자.”
라고 어머니에게 부탁하고 있다.
레이카는 지금의 행복한 생활을 버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아래를 보다가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키요시야 아빠랑 일본에 갈래?”라고 물었다.
“나는 싫다. 친구들과 이별하는 것도 싫다.
지금의 집이 제일 좋다.”
라고 말하면서 무표정이었다.
아버지는 회사에 이 일을 알리고 퇴사를 결심했다.
그리고 며칠 후 아버지의 송별회가 열렸다.
레이카는 각오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키요시야, 아빠가 태어난 내지에 돌아가는 거야.
지금의 집보다 훨씬 재미난 곳으로, 친구도 많이 있다.
할머니도 너를 귀여워해 주실거야.
아빠와 함께 가자.
큰 배를 타고 물고기가 가득한 넓은 바다를 건너 가요.
재미있는 여행이 될거야.”
레이카는 각오를 한 것이다.
“일본 어디인가. 망고도 바나나도 자몽도 가득할까.
그렇다면 나. 가보고 싶다”
곁에 있던 아버지가
“키요시야 사과나 감, 배, 포도라고 하는 맛있는 과일도 많이 있어.
그리고 도네라는 큰 강에는 물고기가 가득해”
“그래 나도 가보고 싶다”
“일본의 할머니도 키요시의 얼굴이 보고 싶다고 하셨어”
“어머니의 할머니와 어느 쪽이 좋은 할머니야?”
“어느 쪽도 좋은 할머니야”
라고 말하며 아버지 지로는 레이카의 얼굴을 보고 생긋이 미소지었다.
그러나 레이카는 일본에 가는 것이 처음이고
지로와 함께 생활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주위의 사귀는 문제나,
아직 만난 적도 없는 시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서,
습관이나 민족의 다른 생활양식 등,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자신이 없었다.
키요시는 아직 어린이이기 때문에
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빠르지만,
레이카는 지금까지의 대만 생활이
완전히 몸에 밴 습관을 어떻게 일본에 맞추는 가가 불안했다.
대만에 있는 일본인의 심한 차별,
어쩌면 일본에서는 그 이상으로 심하지 않을까 하고,
아직 체험하지 않은 생활을, 여러 가지 각도에서 상상하는 것이었다.
온통 불안하기만 하고 자신은 없었다.
단지 남편의 애정과 키요시에 대한 사랑스런 애정이,
무엇보다도 레이카의 마음이 의지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17세 때부터 지금까지의 즐거웠던 생각들이,
레이카의 가슴 속을 오가는 것이었다.
이씨 집안의 송별회도,
양친이나 형제들을 초대하고 친척의 형제자매에 의해 성대하게 했다.
곧잘 태어난 고향을 떠나는 허전함이 있기도 해서,
레이카의 마음은 복잡했다.
가재도구는 가사도우미 양수봉에게, 그리고 친정에 맡기고,
그 외 생활필수품만 짐을 싸는데 출발준비가 10일 가까이나 계속됐다.
1929년 2월
회사의 동료, 레이카의 친구, 가족들에 의해 배웅받고,
타이쥬의 역에서 키-르를 향해 기차는 출발했다.
레이카의 양친은, 키요시의 상대를 하면서, 함께 기차를 탔다.
그리운 거리, 타이쥬의 산하를 뒤로,
레이카는 손수건을 흔들며 이별을 고했다.
키-르는 안개에 싸여, 그리고 우울한 계절이었다.
일본으로 돌아가는 배는 화물선이다.
나이 많은 레이카의 양친은 해안까지 자기 딸의 출발을 걱정하며
“잘 살아라”
“네 어머니, 아버지도 항상 건강하세요”
라고 이별의 말은 서로 무겁고 우울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레이카 친딸의 이별은,
무엇인가 영원한 이별을 암시하고 있는 듯이 쓸쓸했다.
지로는 키요시의 손과
레이카의 손을 쥐고 당기면서 부두를 건너간다.
레이카는 아이처럼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돌아보면서,
손수건을 흔드는 부모에게 가볍게 인사하며,
눈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건너가는 것이었다.
부두는 배로 올려지고,
도라 소리는 안개가 자욱이 낀 항구 속에서 슬프게 울려 퍼진다.
기관의 소리가 크게 나고
스크류는 바닷물을 좌우로 밀어제친다.
배는 천천히 해안에서 떨어진다.
레이카는 남편이랑 키요시의 손을 놓고,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갑판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레이카 이상으로, 늙은 레이카의 양친은,
지금까지 손수 공들여 키운 외동딸과의 이별을 슬퍼했을 것이다.
아무리 귀여운 딸이라도,
자라면서 부모의 슬하에서 멀어지고,
양친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가버린다.
그리고 새로운 생활을 만들어 간다.
이것이 세상 부모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배는, 안개 속을,
미끄러지듯이 고향 대만을 뒤로 했다.
돔 속에서 키요시는 키-릉항구의 안개 속을,
도라를 울리면서 천천히 출항해가는 화물선을 보면서.
당시 어머니의 마음속에 무심한 아이 마음의 자신에 비교해서
격차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머니 레이카도 돔 속의 키요시가 걱정됐는지
눈구석을 누르면서, 종종 키요시와 시선을 마주쳤다.
비록 차원이 다른 세계에 있어도,
현세에서 만들어낸 부모와 자식의 애정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연의 깊이의 위대함을, 키요시는 아는 것이었다.
키요시는 부모에게 보살핌을 받으면서,
처음 보는 바다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
어린 자신의 모습이 드라마 속에서 전개되어,
그 때와 같은 어떤 욕망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마음의 상태의 존엄함을 키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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