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문인협회「 특별초대 문병란 시인 시문학강연」
「박운초 전국시낭송가협회장 제5차 시낭송강연」을 다녀와서
장소 - 제천시립 의병 도서관
강 숙 자 시인
2012년 6월 23일 (토요일) 오후 2시
제천시 '제천의병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제천문인협회의 주관으로
제5차 시낭송강연 "내 마음 속 스며드는 시낭송의 여운을 찾아"라는
주제로 전국시낭송가협회장 박운초 교수님을 초청한시낭송 강연이 있었다.
그날, 특별초대 시인으로 서은문학연구소 문병란 교수님의 시문학 강연이 함께 열렸다.
시낭송 강연의 흐름은 '특별초대 시인 문병란 교수님'의 시에 맞춘 “인연서설” 특강이었다.
시낭송 강의 전, 첫 번째 시범 시낭송으로
나는 '2011년도 전국시낭송아티스트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던
문병란 교수님의 "새벽의 차이코프스키“를, 문재철 시인님은
”인연서설“을 시범으로 낭송하였다.
무대 위에 선다는 것은 그리 낯선 일은 아니지만, 시낭송으로 더군다나
시범시라는 거창한 단어가 매우 부담스러워 나를 움츠려 들게하였다.
참관하는 이들은 이런 나의 마음을 알리도 없을 뿐더러
몇 주째 진행된 강연에 참여한 이들이라 마지막 휘날레를 장식할
시범 시낭송이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오셨으리라 생각한다.
시낭송가로서 반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깔끔한 박운초 교수님께서는
걱정 되셨던지 어젯 밤 늦은 시간도 마다 않고 미비한 부분을 지적해주셨다.
그간에 크고 작은 공연으로 무대에 나서기 직전에 늘 혼자서 뇌까리는 말!
“에이고 좀 더 많이 연습해 볼 걸”
그래도 낭송 직전 밖에서 던지며 내는 소리 연습,
따뜻한 물 몇 모금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전날 밤의 기억을 더듬으며 다행이다 싶게 실수는 없었고,
문재철 시인님의 “인연서설” 낭송은 전문 시낭송가 답게 잘해주셨다.
이날 박운초 회장님은 시낭송 강의 중 인사법, 기법, 장단음 고저, 전반에 걸쳐서 강의했으며
더 간단히 요약하자면
“시어에 충실 하라!” 였으며
차분차분 주신 강의가 참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몰입 할 수 밖에 없었던 문병란 교수님의 시문학 명강의.
늘 들어도, 몇 시간을 들어도, 또 반복해서 듣는다 해도 물리지 않은 강연.
一物一語說, 唯一語 그 표현에 꼭 알맞은 말은 오직 하나 밖에 없다.
그 말을 찾기 위해 온 하룻밤을 지새우고 한 줄의 묘사를 위해 80권의 참고 서적을 보았다는
플로베르의 경고는 우리 문학도라면 누구나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문병란 교수님의 시문학 강의 역시 꼭 하실 말씀 유일어만.
"일 물 일 어 설" "언어에 대한 절 차 탁 마"
문학백과 사전의 책장이 자동으로 넘어가는 듯, 녹음된 테이프가 돌아가는 것처럼 유창하신,
몰입 할 수 밖에 없는 문병란 교수님의 명강의였다.
또한, 박운초 교수님은 시낭송 강연에 시범 시까지 곁들여
다양한 입체적 강의라 해도 좋으리 만큼 참관 문인들이 흥미 있어 했을 뿐더러
문병란 교수님의 시에 대한 열의는 대단 했었다.
좋은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
강연 참관 후 참석하였던 제천문인협회 문인들과 함께 오탁번 시인님의 원서문학관을 방문하였다.
제천 서쪽 백운초교 애련분교에 자리한 원서문학관은 오탁번 시인님의 모교인데, 이미 폐교가 되어
팔린 곳을 오탁번 시인님께서 다시 사들여 문학관을 만드셨다는 오 시인님의 말씀이 있었다.
오밀조밀 시어들이 속삭이는 뜨락
파릇파릇 채소들의 호흡하는 텃밭
조롱조롱 달려있는 방울토마토
3칸 교실에 빼곡히 채워진 책들
문학관의 지킴으로
주름살 마저도 행복해 보이는 노년의 모습
아름다운 석양의 노을을 연상키는 노시인님.
오탁번 시인님과 문병란 교수님의 인사말이 있는 후
문우인 홍영숙 시인님께서 오탁번 은사님께 드리는 편지 시를
문재철 시인님께서 낭독했다.
세월이 흘러 갔어도 언제나 그 마음 그 자리에
스승과 제자 사이의 끈은 이어진다는 것.
참 보기 좋은 광경!
홍 시인님께 그날의 감동을 메시지로 전했다.
저녁은 제천문인협회의 초대로
아주 융숭한
마음과 마음으로 받은 초대
맛도 맛이지만 문인들의 따스한 마음에서
정감을 느끼며
워낙에 장거리라 아쉬운 자리를 뒤로 하며
광주로 돌아와 보니
새벽 2시가 되었다.
좋은 자리
편한 자리
제천문인협회 회장님과
그날의 행사를 진행하여 주신 소설가 우동구 사무국장님
전날에 뵌 여러 시인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문학의 향기
소리의 향기
제천문인협회의 마음의 향기
제천의 맛의 향기
그 따스함을 느끼며
문학과 소리의 만남 그 인연에 깊이 감사한다.
2012년 6월 27일
첫댓글 참 자상하게 잘 쓰셔서 그날의 기억들이
다시 한 번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강숙자 시인님 후기 글 고맙습니다,
뭘요 선생님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칭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