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번식하는 데 필요한 가루 입자…
봄철 알레르기성 질환의 주범이에요
꽃가루
봄을 맞아 곳곳에 꽃이 활짝 피고 있습니다. 봄꽃이 절정에 달하고 나면 '불청객' 꽃가루가 찾아오는데요. 꽃가루는 식물이 번식하는 데 꼭 필요한 가루 입자입니다. 꽃가루 안에는 식물의 생식세포가 들어있어요. 꽃가루는 곤충의 몸에 붙어서 퍼지거나 바람을 타고 날아가요. 이렇게 날아간 꽃가루가 멀리 있는 다른 식물과 만나 번식하는 거예요.
문제는 이 꽃가루가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꽃가루는 우리나라 성인 17.4%, 청소년 36.6%가 앓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원인이라고 해요. 꽃가루를 마시면 종일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나오죠.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켜 눈이 아프고 눈물이 흐르기도 해요. 공기 중에 꽃가루가 많이 날릴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출혈이나 호흡곤란이 생길 수도 있어요. 봄부터 초여름은 특히 공기 중 꽃가루 농도가 아주 높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꽃가루 농도는 바람이 부는 오후보다 오전에 더 높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물은 소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삼나무, 측백나무 등이 대표적입니다. 삼나무나 측백나무는 날리는 꽃가루의 양이 많아요. 소나무와 참나무는 전국 산에도 많고 가로수로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4~6월 꽃가루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 '꽃가루 농도 위험 지수'를 제공해요. 먼저 공기 중 날리는 꽃가루를 끈끈이 테이프에 일정 시간 채집해요. 그리고 꽃가루를 현미경으로 잘 볼 수 있게 염색합니다. 현미경으로 꽃가루를 보면 꽃가루 종류를 구별할 수 있는데요. 소나무는 상대적으로 커다란 타원 모양이고 참나무는 크기가 작은 원형에 표면이 쪼글쪼글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리나무나 자작나무는 전체적으로 원이랑 비슷하지만 바깥쪽이 약간 거친 모양이에요. 기상청 예보관들은 이 모양을 보고 꽃가루를 나눈 다음 현미경으로 보이는 꽃가루를 셉니다. 그리고 과거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나무별로 꽃가루가 어느 정도로 퍼질지 예측한답니다.
꽃가루 농도 위험 지수가 '보통' 단계이면 대부분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는 괜찮지만 약한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높음'이면 대부분 알레르기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높음' 단계에서는 외출을 최대한 피하고, 외출해야 한다면 모자나 안경, 마스크 등을 써 꽃가루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