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옥 시
1. 일상의 그리움
하루 하루 일상이 그립다
수다 떨며 차 한 잔 왁자지껄 탁주 한 잔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떨려온다
작약꽃이 새악시처럼 피어
한 켠의 마음을 채워주니
그나마 위안이다
자가격리는 철장 없는 감옥
파랑새의 마음 한 자락을 취한다
어떨 땐 갯벌 밭에
어느 땐 심산유곡에 와있다.
새벽녘 환희는
노루막이에 걸친
미리내 속으로
회귀하려 자맥질 한다
2. 가을 수채화
가을이 다가오면
고추 들녘에 곡식들이
아름다운 채색으로
수채화 되어간다
결실의 계절
풍년이다
3. 나빌레라
자유로운 영혼속에
한 마리 나비처럼 학처럼
사뿐사뿐
버선코
보일 듯 말 듯
승무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나의 영혼도 나빌레라
4. 능소화 물들다
햇살이 자취를 감추는
돌담사이로
꽃비가 내리는 길
주홍색 꽃길 속으로
능소화에 물들다
5. 구례에서
큰 산 지리산
큰 강 섬진강
큰 들 들녘
산과 강, 들 닮아
높은 밤하늘 별처럼
깊은 마음
넓은 마음
일상에 지쳐 쉼이 필요할 때
잠시 지혜의 온천 이곳에서
쉬어 가세여
천년의 사랑
영원하리 구례에서
첫댓글 이의원님 사진도 멋있고 좋은 시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올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늘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길 빕니다.
항상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이승옥 의원님 ^^
고운 시 반가이 접하며 감사합니다 ^^
[일상의 그리움] 시에서 "하루 하루" "자맥질 한다"가 띄어 써졌는데 이는 붙여 쓰는 게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