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7일 오후 4시
일본 오끼나와 북동쪽 해상에서 시속 20km의 속도로 북상중인 제 15호 태풍 볼라벤은 현재 중심
기압 920 핵토파스칼 (hpa) 에 강풍 반경은 550km 인 대형 태풍으로 발달 했다고 한다,
이 태풍은 28일 새벽 4시경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 먼바다와 청산도를 지나 갈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불안은 점점 더해갔다,
(순간 최대풍속 30m/s 이상) 과 함께 많은 비가 집중되고 시간당 300mm이상의 강한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는 우리를 더욱 긴장 시켰다,
무거운 돌을 달아 바람에 날리지 않게 준비했고, 창문은 모두 테이프를 붙이고 각구목으로 가레장을 설치 했다.
이번 15호 태풍 볼라벤과 가장 유사한 과거 태풍으로 2010년 제 7호 태풍 " 곤파스 KOMPASU " 와
2011년 제9호 태풍 "무이파 (MUIFA) 가 있으며 당시 이들 태풍으로 인해 각각 1명 사망/약2.200억원, 6명 사망/약1.700억원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 하였다, *자료 기상청
섬낚시 가게에 설치할 각구목 가레장 준비
모든 선박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 하였으며 여서도를 오가는 "섬사랑'과 완도를 오가는 슬로시티
청산호는 청산항에 정박,
바람은 점점 강해져 걷기가 힘들었다,
섬을 한바퀴 돌아보니 대부분의 주민은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거의 활동을 멈춘체 집안으로
들어 갔으며 소움막도 단단히 묶은것도 보였다.
목섬 방파제는 들물과 함께 뿌연 했으며 동쪽에서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는 장관을 연출했다.
실성이의 차는 어느새 목섬 입구에 다다랐고 꿈틀거리는 파도를 보며 입맛을 다신다,
저 파도를 헤치고 방파제를 넘어 새목아지를 가 볼까?
목섬 새목아지는 청산도에서 가장 먼 바다 동쪽 곳부리이며 약 20m 높이의 암벽 정상에 20여 그루의 소나무가 서 있는 곳이다, 소나무가 서 있는 새목아지는 큰바람이 불때 물이 넘어간다,
풍랑주위와 강한 바람이 불때 몇번을 가 보았지만 한번도 물 넘는것을 볼 수 없었다.
심하게 흔들리는 차 안에서 뿌옇게 분칠하는 목섬을 바라보며 " 죽음도 한번, 기회도 한번 " 이라는
야릇한 결심을 하고 전진 기어 변속하고 악세레다를 힘껏 밟았다.
* 제 15호 태풍 볼라벤이 청산도에 상륙한 8월27일 오후 4시. 새목아지에서 무슨일이 일어 났는지
기회가 되면 사진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궁금하신분은 섬낚시로 오세요.)
서편제에 올라 구사일생한 새목아지 하늘을 바라봤다. .....
불안에 떠는 주인마님을 안심 시키며 집앞의 가로등 촬영,
시커먼 그림자가 금방 튀어 들어 올 기세다.
칠흙같이 어두웠으며 아비규환의 무서운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밤 11시, 정전 사태까지 벌어진다. 손전등을 들고 가게 출입문만 밀고 있었다.
새벽 2시. 옆집에서 스레트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드럼통이 굴러 바다로 떨어지고 기와장이
종이 비행기처럼 밤하늘을 훨~훨~ 날아 다니는가 보다.
새벽4시. 콘크리트 바닥을 귺는 소리가 역겨워 귀를 막았다, 빗물인지 바닷물인지 창문에 퍼 붓는다,
첫아이 출산할때 만큼 밤이 길었다, 시계 바늘을 아침 6시로 돌린다,
28일 오전 8시. 세상을 볼 수 있어 감사했다.
숙면과 긴장을 풀 시간없이 마을을 살피기 시작했다, 당리 언덕을 오르는데 함석이 날아온다,
간밤에 불었던 바람보다 더 센거같다,
서편제 입구의 전선과 tv, 전화선이 너슬너슬 춤을춘다, 코란도가 기웃뚱 거리며 돌아 가잔다,
더 이상 갈 수 없어 차를 돌렸다.
도락리에서 넘어오는 해풍은 도청리 뒷산을 휩쓸고 있었다.
방파제를 넘는 태풍 볼라벤
물항장 복지회관 옥상에서 날아온 태양열 구조물,
복지회관 옥상에서 힘없이 쓰러진 태양열 구조물,
현장을 목격한 주민이 상황을 설명 하고 있다,
선박을 확인하는 주민들...
선박을 소유한 주민 대부분은 밤새 배 안에서 태풍과 싸워야 했다, 닻과 연결된 줄을 풀고 조여야
배의 전복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산리 갯돌밭,
갯돌은 모두 길가로 날아 갔으며 성난 볼라벤은 바닥을 긁고 있다.
지리,
소형 선박1척이 침몰된체 산산히 부셔져있다,
지리 양식장에서 떠 밀려온 전복 가두리
10시간 이상의 긴 태풍에 시달리고 있는 상산포 문영복 (74세) 오춘님은 사라호 태풍에 버금가는 아주 무서운 바람이라고 몸을 떨었다,
유실된 상산포 도로
태풍 볼라벤은 상산포 방파제를 구들장으로 만들었다,
신흥리
신흥리 해수욕장 소나무가 손상이 심하다,
큰 바위가 파도에 밀려 5~6m 높이의 도로에 앉아있다, 목섬 가는길,
목섬입구 가장자리에 설치된 정자가 도로 가운데까지 밀려 있다.
목섬 주차장부근 심하게 훼손됨,
신풍리앞 농협창고
소움막은 없어지고 소가 불안에 떨고 있다, 청계리,
읍리 청룡공원 느릎나무 (수령 )
구장리 방파제
간밤에 무너진 구장리 마을의 돌담집,
권덕리
권덕리 방파제
당리가옥
도락리 마을 주민들이 모여 젊은 꿈을 앗아간 태풍 볼라벤을 원망하고 있다,
몇년전 고향으로 돌아와 근근히 마련한 전복 가두리,
올가을 추석때 출하하여 칸수를 늘리려 했는데....
청산항 방파제
범바위 전망대
* 게제한 자료는 청산도 태풍 피해 일부분이며 태풍전~태풍 후 4~5일 까지의 방대한 피해 자료는
기록으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후 적절한 시기에 모두 공개 하겠습니다.
* 이번 태풍 피해로 상심한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 말씀 올림니다,
관계기관 (청산면사무소,완도군청) 에서 피해복구를 서두르고 있으며 전반에 걸쳐 피해 조사를
하고 있읍니다, 원상복구 까지는 상당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 할 것으로 사료 됩니다,
* 논 밭 농작물 작황 (무)
* 8월2일 정오뉴스 완도군 태풍피해 800억 이상.
인명피해 없음.
선박 : 10척이상 전복.
가옥 : 담장 및 지봉유실.
방파제 : 진산리(반파) 구장리(2곳 반파) 권덕리(1곳 반파) 상산포(반파)
전복양식장 : 큰피해 예상
농작물 : 큰피해 예상
8월 28일 오후 10시 현재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도청리를 제외한 마을 정전, 수도물 전지역 단수,인터넷 불통.
*청산도 전역에 인터넷 불통으로 타지역 가족에게 의뢰하여 간단한 속보를 전합니다. 인터넷이 개통되는 되로
피해상황을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출처: 섬낚시민박
첫댓글 몸서리가 처 집니다.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여 빠른 시일내에 복구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징헌놈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을 합시다...
힘을 내시고 열심히 하시는 주민들께 안부와 격려와 파이팅을 함께하여 줍시다
엄청 심하구먼유...청계리 소막은 상수네가 아닌가요
어르신들이 59년 사라태풍이라 그라듬마.
징하게 할퀴고 갔네요.
빠른 시간에 복구되기를 바라며.....
마음만이라도 함께 하겠습니다.
힘내십시요.
더심하게 당한모습은 차마 사진으로 못보였겠죠
빨리 복구되야 쓸껀디 또 온다는데 어차믄 쓰꺼
아무튼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