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거기서 꼬쌀라 국왕 빠쎄나디는 칼과 터어번을 디가 까라야나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디가 까라야나는 이와 같이 생각했다.
[까라야나] ‘지금 대왕께서는 밀행을 하신다. 나는 이곳에서 기다려야겠다.’
꼬쌀라 국왕 빠쎄나디는 조용히 다가가며 서두르지 않고 현관으로 들어가서 기척을 알리고 빗장을 두드렸다. 세존께서는 문을 열어주셨다.
12. 그러자 꼬쌀라 국왕 빠쎄나디는 처소로 들어가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존으 두 발에 입을 맞추고 자신의 이름을 대며 두 손으로 어루만졌다.
[빠쎄나디] “세존이시여, 꼬쌀라 국왕 빠쎄나디입니다. 세존이시여, 꼬쌀라 국왕 빠쎄나디입니다.”
[세존] “대왕이여, 그대는 어떠한 이유를 보고 이 같이 이 몸에 최상의 경의를 표하고 친애를 보이십니까?”
13. [빠쎄나디] “세존이시여, 나는 ‘세존께서는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다. 가르침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다. 제자들의 참모임은 잘 실천하고 있다.’라고 이와 같이 진실에 입각하여 추론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서 나는 어떤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십 년이나 이십 년이나 삼십 년이나 사십 년이나 일정기간 청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을 봅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그들은 깨끗이 목욕하고 향유를 바르고 머리와 수염을 가지런히 하고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대상을 갖추고 만족하고 탐닉합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나는 여기에서 수행승들이 목숨이 다하고 숨이 끊어질 때까지 원만하고 청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을 봅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나는 ‘세존께서는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다. 가르침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다. 제자들의 참모임은 잘 실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진실에 입각하여 추론하고 있습니다.
14. 그런데 세존이시여, 왕들이 왕들과 싸우며, 왕족들이 왕족들과 싸우며, 장자들이 장자들과 싸우며, 어머니가 아들과 싸우며, 아들이 어머니와 싸우며, 아버지가 아들과 싸우며, 아들이 아버지와 싸우며, 형제가 형제와 싸우며, 형제가 자매와 싸우며, 자매가 형제와 싸우며, 친구가 친구와 싸웁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나는 여기에서 수행승들이 화합하고 서로 감사하고 다투지 않고 우유와 물처럼 융화하며 서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지내는 것을 봅니다. 세존이시여, 나는 그밖에 다른 이렇게 화합하여 지내는 대중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나는 ‘세존께서는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다. 가르침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다. 제자들의 참모임은 잘 실천하고 있다.’라고 이와 같이 진실에 입각하여 추론하고 있습니다.
15. 또한 세존이시여, 나는 공원에서 공원으로 정원에서 정원으로 산책하며 돌아다녔습니다. 나는 그 곳에서 어떤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이 수척하고, 누추하고, 추악하고, 노르스름하고, 혈관이 불거져 나와 생각하건대 차마 다시 눈뜨고 볼 수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에 대하여 나는 ‘이 존자들은 분명히 청정한 삶을 영위하지 않거나 어떠한 악업을 지으며 감추고 있다. 이 존자들은 수척하고, 누추하고, 추악하고, 노르스름하고, 혈관이 불거져 나와 생각하건대 차마 다시 눈뜨고 볼 수가 없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이 존자들은 수척하고, 누추하고, 추악하고, 노르스름하고, 혈관이 불거져 나와 생각하건대 차마 다시 눈뜨고 볼 수가 없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대왕이여, 우리들은 황달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데 여기에서 수행승들은 미소를 짓고, 즐거워하고, 참으로 기뻐하고, 감관이 청정하고, 평안하고, 두려움이 없고, 다른 사람이 주는 것으로 살고, 사슴처럼 평화로운 마음으로 지내는 것을 보니, 세존이시여, 그것에 대하여 나는 ‘이 존자들은 분명히 미소를 짓고, 즐거워하고, 참으로 기뻐하고 감관이 청정하고, 평안하고, 두려움이 없고, 다른 사람이 주는 것으로 살고, 사슴처럼 평화로운 마음으로 지내는 것을 보니 세존의 가르침 안에서, 차츰 차츰 이루어지는 명상의 뛰어난 특징들을 깨닫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나는 ‘세존께서는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다. 가르침은 세존에 의해 잘 설해졌다. 제자들의 참모임은 잘 실천하고 있다.’라고 이와 같이 진실에 입각하여 추론하고 있습니다.
16. 또한 세존이시여, 나는 왕위에 오른 왕으로서 처형해야 할 자를 처형하고 빼앗아야 할 것을 빼앗고 추방해야 할 자를 추방할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내가 의회에 앉아 있을 때에, 사람들이 나의 말을 가로막고 방해합니다. 내가 ‘내가 의회에 앉아 있을 때에, 나의 말을 가로막고 방해하지 말라.’라고 말하더라도, 그들은 나를 가로막고 방해합니다. 그러나 세존께서 수백 명의 대중에게 가르침을 설하면, 세존의 제자들은 소란을 피우지 않고 기침소리도 내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예전에 세존께서 수백의 대중에게 가르침을 설했습니다. 그 때 어떤 세존의 제자가 기침소리를 내자 어떤 동료수행자가 무릎으로 툭 치며 ‘존자여, 조용히 하시오. 존자여, 소리를 내지 마시오. 우리의 스승 세존께서 지금 가르침을 설하고 계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에 대하여 나는 ‘참으로 칼과 몽둥이를 사용하지 않고 대중이 이와 같이 잘 다스려지다니 아주 놀라운 일이고, 예전에 없었던 일이다.’라고 이와 같이 생각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나는 이렇게 잘 다스려진 다른 어떤 대중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나는 ‘세존께서는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다. 가르침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다. 제자들의 참모임은 잘 실천하고 있다.’라고 이와 같이 진실에 입각하여 추론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청정한 삶
화합하는 대중
두려움없이 평화로운 마음
잘 다스려진 대중
세존께서는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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