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테니스 공
토마토는 한때 비타민들을 공급해주는 최상의 공급원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오늘날의 신선한 토마토 100그램에는 1963년의 토마토보다 30.7퍼센트 적은 비타민 A와 16.9퍼세튼 적은 비타민 C(아스코르브산)가 함유되어 있다. 또한 (튼튼한 뼈와 치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칼슘은 61.5퍼센트가 적고, 인은 11.1퍼센트가 적으며, 칼륨은 9퍼센트, 니아신은 7.97퍼센트, 철은 10퍼센트, 그리고 티아민은 1퍼센트 더 적다. 이것은 1963년 이후 현재까지 일어난 손실로써 한 사람의 일생으로 치면 절반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일어난 일이다.
그렇다면 1930년이나 그 이전과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양의 영양물질이 사라지게 된 것일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핵심적인 영양소들이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신선한 토마토 안에 함유되어 있는 모든 물질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특히 두 가지 물질은 1963년 이후 눈에 뛸 만큼 성장했다. 지방의 양은 65퍼센트나 늘었고, 나트륨의 양은 20퍼센트라는 경이로운 수치로 증가했다
나트륨의 과잉 섭취는 체내의 칼슘 양과도 연관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데, 칼슘은 소위 노인들의 ‘약한 뼈’ 질병인 골다공증의 발생에 핵심적일 수 있는 요소다. 나트륨은 칼슘이 체내에 유지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1963년 이후로 토마토에서는 무엇이 사라졌나? 61.5퍼센트의 칼슘이다. 그리고 무엇이생겼나? 2백 퍼센트의 나트륨이다. 칼륨이 7.97퍼센트 줄어든 사실을 살펴보면 상황은 훨씬 더 흥미로워 진다.
영양학 교과서에 따르면 칼륨 과소 섭취는 나트륨 과다섭취 만큼이나 혈압 조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나트륨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이로울 수 있다. 첫째, 소금에 예민한 사람들의 혈압을 낮춰준다. 둘째, 모든 사람들의 칼륨 섭취를 간접적으로 증가시킨다. 오늘날 시장에서 팔리는 신선한 토마토는 정확하게 바로 그 반대의 일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방과 나트륨은 많아지고 칼슘, 칼륨, 비타민 A, 비타민 C는 적어졌으며, 철, 인산, 니아신, 티아민도 줄어들었다. 가공처리된 토마토 상품도 비슷한 운명에 처해졌다. 예를 들어 1963년 이후로 토마토 캔 음료에서 35,3퍼센트의 철분과 30.5퍼센트의 비타민 A가 사라졌다. 동시에 나트륨은 13.8퍼센트 늘었고, 섬유질은 1,200퍼센트라는 어마어마한 비율로 뛰어 올랐다. 토마토의 이로운 영양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슈퍼마켓의 토마토들은 ‘다양성’이라는 또 다른 핵심적인 특질을 잃어가고 있다
-선택지의 감소
북미산 토마토의 표준적인 가짓수를 아주 개략적으로 6천 이상으로 잡으면 우리는 수학적 계산을 통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수퍼마켓에서 이용 가능한 가공 토마토와 신선한 토마토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아메리카산 15가지 종은 야생에서 자랄 수 있는 가능한 품종 중 겨우 0.25퍼센트만 차지할 뿐이다. 선택지가 너무 제한적이다.
결국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토마토의 수는 아주 적으며, 신선한 토마토 속에 함유되어 있는 영양물질의 수가 (지방과 나트륨의 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토마토들은 훌륭할 만큼 크고, 밝은 빨강색을 띠며, 완벽하게 둥글고, 흠이 없다. 또한 과자 틀에서 나온 것처럼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질기고 고무 같으며, 최소한 나의 순수하게 주관적인 취향으로 보면, 상대적으로 맛이 없다. 어떻게 이렇게 된 것일까?
고의적인 선택 때문이다. 종자에서 슈퍼마켓 선반에 이르는, 대륙적 규모의 식품 산업을 지배하는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은 이런 식의 토마토를 선호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신선한 시장 범주에서 잘 나가는 토마토 종들의 특징은 중요도 순에 따라 다음과 같다.
1. 수확량(에이커 당 파운드)
2. 크기(200~250그램)
3. 외벽의 두께와 단단함(토마토가 견고해야만 운송 중에 트럭 안에서 서로 부대낄 때 2만 5천에서
5만 파운드 사이의 무게와 압력을 견딜 수 있다)
4. 질병에 대한 저항력
5. 열에 대한 내성(플로리다 주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동안 과일을 놔둬야 할 때)
6. 모양의 동일화
7. 익는 시간(색깔)의 동일함
따라서 내가 가게에서 산 토마토들은 오랜 운송과정에서 겪게 되는 충격을 참을 수 있도록 고의적으로 단단하게 길러진 것일 뿐만 아니라 색이 녹색일 때 수확되었기 때문에 더욱 단단해진 것이다.
오늘날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식품 속에서 사라지거나 줄어들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비타민 C(캐나다의 감자에서는 57퍼센트가 줄어들었고, 미국의 토마토, 브로콜리, 그 외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에서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와 구리(영국의 채소에서는 일률적으로 4/5가 줄어들었지만)다
1950년 이후로 미국의 빨갛게 익은 토마토에서 43.3퍼센트가 줄어 들었고 1963년 이후로 토마토 주스에서는 30.5퍼센트가 줄었으며 토마토 케첩에서는 27.4퍼센트가 줄어든 비타민 A는 어떤가?
또한 캐나다 감자에서는 절반이상이 줄어들고 미국의 토마토에서는 10퍼센트가 줄었으며, 여러 가지 과일 및 채소에서 다양하게 줄어든 철분은 어떤가?
여러 채소와 과일에서 영양물질이 감소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종류의 수 또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토마토 종의 수가 슈퍼마켓에서 심하게 제한적인 것과 똑같이 감자와 사과 또한 그 종의 수가 제한적이다.
식품속에 있는 영양물질들이 급속하게 감소한 예는 채소와 과일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방위에 걸친 총체적인 퇴조는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USDA의 식품 표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스테로이드가 많이 함유된 붉은 고기를 피하기 위해 먹는 닭고기의 경우 문제가 심각하다. 껍질 없이 구운 흰 닭고기에서는 1963년 이후로 비타민 A가 51.6퍼센트가 사라졌고 거무스름한 다리고기에서는 52퍼센트가 사라졌다. 또한 흰 닭고기에서는 39.9퍼센트의 칼륨이, 거무스름한 다리고기에서는 25.2퍼센트의 칼륨이 사라졌다. 그러면 닭고기에서 늘어난 것은 무엇인가? 흰 닭고기에는 32.6퍼센트의 지방, 20.3퍼센트의 나트륨이, 거무스름한 다리고기에는 54.4퍼센트의 지방과 8.1퍼센트의 나트륨이 증가했다.
유제품이라고 해서 상황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USDA에 따르면 크림색 백색치즈(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수백만명의 남녀가 튼튼한 뼈와 치즈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칼슘과 인을 얻을 수 있는 저지방인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먹고 있는)는 실제로 1963년 이후로 지방이 7.3퍼센트 늘어난 반면, 36.1퍼센트의 칼슘과 13.1퍼센트의 인, 그리고 53.3퍼센트의 철분이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지방 말고 무엇이 더 늘었을까? 나트륨이 76.85퍼센트 늘어난 것이다.
서양식 식단의 전통적인 중심메뉴인 빵의 경우, 부드럽고 단단한 빵 껍질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 표백분으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흰색 슈퍼마켓 빵 덩어리의 가공된 실체는 평가를 어렵게 한다. 제조과정에서 밀알에 원래에 존대하던, 영양학적으로 가장 훌륭한 부분들은 체에 쳐지고 갈아지거나 최대한 완벽한 흰색으로 보이게끔 화학적으로 표백되어 버린다. 이때의 목적은 순수하게 화장술과 같은 것으로서, 아무래도 흰 빵이 ‘더 좋다’는 폭넓으면서도 대중적인 편견에 맞춰서 색깔을 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난 다음 영양물질 중 약간을 다시 주입한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영양소도 없게 될 빵 덩어리를 ‘풍부하게 만들기’위해서 말이다
그 다음으로는 전통적인 애호식품 핫도그가 있다. 평균적인 핫도그는 실제로 58퍼센트의 물, 20퍼센트의 지방, 2퍼센트의 재, 6퍼센트의 설탕으로 되어 있다. 소시지의 13퍼센트 이하가 실제 단백질인데, 심지어 이마저도 품질이 낮아져 대부분 포장 공장에서 고기의 주요한 부분들은 잘라낸 뒤에 동물의 뼈에 남아 있는 것을 긁어낸 것으로 만든 것이다.
많은 구매자들이 단백질이 더 많고 돼지고기 같은 ‘지방질’ 고기가 더 적을 것이라는 잘못된 추정 때문에 ‘모두 쇠고기로 된‘ 핫도그를 구매하고 있지만, 이 잡지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모두 쇠고기로 된 핫도그는 가장 비쌀 뿐만 아니라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다. 이 핫도그를 피하도록 하라“고 권하고 있다.
2003년 5월 영국정부는 소비자들에게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부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들은 많이 복용했을 때 실제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준엄하게 경고했다. 영국 식품 표준청은 독립적인 과학 자문인드리 4년간 수행한 안전성 검토를 따라 “비타민 B6, 베타 카로틴, 니코틴산(니아신), 아연, 망간, 인 등 6가지 물질을 장기복용하면 돌이킬 수 없는 건강 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식품청의 존 크렘스 경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우 필요한 모든 영양물질은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얻을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을 택한다. 하지만 일부 보충제를 오랫동안 과다하게 복용하면 몸에 해로울 수 있다“ 기업에서 생산되는 상업적인 식품들에서 영양물질이 점점 더 부족해지는 것을 상쇄해보려는 노력에서 인공적으로 농축된 오렌지 빛, 핑크빛, 혹은 파란색 비타민 정제를 한가득 삼키면 결국 문제가 더 나아지기보다는 더 악화될 수 있다.
“식습관이 올바르지 못한 때는 언제든 식품에서 필요한 영양소를 얻어서 개선하려는 노력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고 휘트니와 롤프스는 말하고 있다.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되든지 간에, 지난 50년간 영양물질들은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것에서 빠져나가버려서 상업적으로 생산된 비타민 정제로는 채울 수 없는 진공을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속담처럼 “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
-첨가제(일반)
접착제와 섬유를 만들기 위해 산업적으로 사용되는 아크릴산의 파생물인 유기 화학 혼합물 아크릴아미드는 2002년 4월 까지만 해도 식품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다. 아크릴아미드는 감자칩, 프랜치프라이, 크래커, 아침용 곡물식을 비롯한 여러 가공 식품에서 다양한 수치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식품들은 가열, 특히 튀기거나 굽는 등의 과정을 거쳐 제조되었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가열과정에서 아미노 산 아스파라긴과 글루코스 당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추론했다. 아크릴아미드의 경우 의도하지 않게 식품속에 들어갔지만, 우리가 먹는 것 중에는 이와는 다르게 고의로 들어간 화학물질들도 아주 많다. 또한 이러한 첨가물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합법적이다.
이러한 혼합물에는 식품이 부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 넣는 산화억제재, 탈색을 막기 위해 넣는 킬레이트 시약, 물과 기름이 같이 섞이도록 하는 유화제, 농후제, 화학조미료 등이 포함된다. 이런 혼합물은 수백 가지가 있는데, 그 수가 너무 많아서 여기에서 다 언급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식품 제조업자들은 새로운 과정을 통해 꾸준히 실험하고 있기 때문에 매년 더 많은 수가 추가되고 있다.
-항생제
우리들은 대부분 항생제를 질병에 대한 최고의 방어물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아니다. 대체로 현대 기업형 식품 산업 덕택에 항생제는 이제 인체를 공격하는 위험 물질 목록에 오르게 되었다. 항생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박테리아를 공격한다. 세포벽을 무너뜨리거나 박테리아의 신진대사에서 일부 핵심적인 단계에 개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항생제가 박테리아 군집을 공격할 때 항상 그 군집을 완전히 쓸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일부 박테리아는 살아남는데, 이미 항생제를 차단하는 유전적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이러한 성질을 발전시키게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항생제가 약하게 공격할수록 더 많은 박테리아들이 생존하게 되고, 또한 내성을 가진 새로운 군집이 더 커지게 된다.
오늘날의 식품 생산 시스템은 바로 이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소, 돼지, 닭이 ‘감기에 걸리면’, 즉 박테리아에 가볍게 감염이 되면, 자연적으로 감염과 싸우기 위해 에너지를 쓰게 되기 때문에 우유나 육류 생산이 약간 감소하게 된다. 오늘날의 기업형 공장제 농업 시스템은 그런 작은 감소도 참아내지 못한다. 동물이 ‘감기에 걸려’ 우유 생산량이나 몸무게가 조금이라도 감소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건강한 동물의 사료에 예방적 성격의 항생제가 투입된다.
육류 생산업자들은 농장에서, 가축사육장에서, 그리고 가축들을 도살장으로 운반하는 트럭 안에서 동물들에게 ‘치료보조적 성격‘ 항생제를 꾸준히 투입하여 내성이 있는 수백만 가지의 박테리아들을 양산해내고 있으며, 이 군집은 대륙 곳곳에 퍼져있다. 약간의 잔여 항생제가 가게에서 판매되는 육류 안에 남아있을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가 고기를 먹을때는 남아 있는 항생제를 같이 복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우리 몸 안에도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가 발생하게 될 수 있다.
-비소
무기물 형태의 순수하고 치명적인 독극물로 알려진 반금속성 물질인 비소(As)는 독성이 적은 유기물의 형태로는 식품과 물, 그 외에 여러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인간의 몸은 소량의 유기물 형태는 견딜 수 있지만,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장기간 너무 많은 양의 비소에 노출된 경우, 방광암, 폐암, 피부암, 신장암, 후두암, 간암, 전립선암이 유발된다. 또한 심장 혈관질환, 폐질환, 면역 계통 질환, 신경계 질환, 내분비샘 질환도 발생한다
비소는 정부가 승인한 사료 보조물로, 가금류를 키우는 농부들은 닭이 기생충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것을 사용한다.
-소 성장 호르몬
소성장 호르몬은 소의 뇌하수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산된 호르몬으로, 소의 성장과 우유 생산을 촉진한다. 소성장 호르몬이 인간과 소 모두에게서 발견되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라고 하는 또 다른 호르몬에 위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슐린 유사성장인자는 몸의 다양한 부위에 있는 다양한 여러 성장 호르몬에 대한 세포들의 반응을 결정하는 일종의 생화학적 조절자 혹은 매개자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
비판가들이 소성장 호르몬의 사용에 반대하는 것은 인슐린 유사성장 인자에 미치는 영향 때문만이 아니다. 소성장호르몬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소들은 낙농업자들의 오래된 전염병 중 하나인 유선염에 더욱더 취약해지고 있기도 하다. 유선염은 소의 젖에 영향을 미치는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거의 전염병에 가까운 유선염 때문에 낙농업자들이 훨씬 더 많은 양의 항생제를 투여하게 되었고, 이 항생제는 경악스러울 정도로 많은 수의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변종들을 잠재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이옥신
의학적으로 다이옥신은 “암을 유발하는 독성 화학물질‘로 정의된다. 이 물질에 처음 노출되면 염소좌창 간질환, 말초신경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은 심각한 선천성 결함의 원인으로 분류되어 왔다. 이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인간의 면역 체계가 약해지고 암과 같은 종양이 나타날 수 있다. 수많은 산업제조공정의 부산물로 다이옥신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옥신은 한번 환경에 유출되고 나면 특정 식품들, 특히 육류와 달걀 같은 일부 동물성 제품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캐나다 식품조사국의 경약스러운 보고서가 발표된 지 몇 달 되지 않아서 <미국 의학 연구소>는 북미 여성들에게 “다이옥신에 적게 노출되고자 한다면 붉은 고기와 가금류, 우유의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경고에 따르면 다이옥신은 “체내에 축적되어 임신기간 동안 태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전물질(유전자 조작 식품)
유전자변형 작물이 인체에 가하는 위협만큼이나 위험한 것은 그것을 어디서 도입하든지 간에 그 작물이 물리적 환경에 초래할 수 있는 엄청난 피해의 가능성이다. 유전자변형 작물은 자연 상태에서는 그것과 쌍을 이루는 상대물이 없다.
따라서 그 주위에 있는 생명 형태들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다른 종들을 통제하는 자연적인 통제 및 방어수단들을 발달시킬 기회가 자연적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이런 새로운 유기체를 우리 환경에 도입할 경우에, 특히 그 안에 있는 유전 형질들이 해당 유전자조작식물과 동족관계에 있는 야생종이나 재배종에 전이되었을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 지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광우병(소해면상뇌증)
산업이 스스로 자초한 질병의 완벽한 예라 할 수 있는 소위 광우병은 당시 영국의 목축업자들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생각해냈다. 이들은 소에게 전통적인 사료를 먹이는 대신에 죽은 소의 몸통을 갈아서 사료에 섞어 단백질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탐욕스런 목축업자들은 초식 동물을 자기 종을 먹는 육식 동물로 전환시키는 이 부자연스러운 과정이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리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던 것이다.
소, 양, 염소, 사슴에게는 동족 동물의 단백질이 함유된 먹이를 공급해서는 안 되지만, 이 동물들의 몸을 닭, 돼지, 기타 애완동물의 사료로 만드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또한 미국에서는 닭과 돼지를 다시 소에게 먹이는 것이 가능하고, 소의 피를 송아지에게 먹이기도 한다. 그 결과 미국과 캐나다의 소들이 소해면상뇌증에 감염된 물질을 먹게 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는 것이다.
-(중)금속
인간의 몸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철과 구리 같은 약간의 금속이 필요하다. 하지만 소위 “중금속”이라고 하는 다른 금속은 신체 기능을 심각하게 방해할 수 있다. 이런 중금속들은 이로운 금속들을 대체, 화학적으로 “밀쳐놓음”으로서 원래 금속들이 자기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 예를 들어, 납은 혈액 속에 있는 철을 대체하지만, 철과는 다르게 산소를 운반하지 못한다. 납이 철을 대체할 때는 혈액에 공급되는 산소의 양이 줄어든다. 이것들이 중금속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원자의 무게(측정된 질량)가 다른 금속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인데, 식품속에 들어있는 가장 위험한 오염물질이기도 하다.
토론토의 ‘글로브 앤 메일’에 있는 마틴 미텔스태드 는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에 좋다는 칭찬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감자칩이나 프랜치프라이 같은 품목들 뿐만 아니라 채소와 곡물식처럼 카드뮴 수치가 높아진 것이 확인되었다. 납이 가장 많이 농축되어 있는 것은 냉동식품과 새우버거였지만, 그 외에도 건포도, 머핀, 복숭아, 갈아놓은 쇠고기, 와인이 상위권에 올랐다.
-육류 혼합제품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소시지, 핫도그, 여러 가지 점심식사용 육류와 저민 냉육 등의 육류제품에는, 아주 비싸게 팔리는 제품이 아니고서는 순수한 쇠고기가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중저가에 팔리는 가공육 제품 대부분에는 여러 가지 고기들이 섞여 들어가는데, 그래서 일반적으로 포장용 라벨에는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혹은 기타 부산물들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고 적혀있다. 이런 경우에는 최소한 구매자들이 포장용 라벨에 인쇄된 글자를 주의깊게 읽어보기만 한다면 자신들이 구입하는 품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육류업자들은 “피부, 가죽, 뼈처럼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동물의 부위들이나 늙은 동물을 화학적으로 가수분해하여 추출한 가수분해 돼지 단백질을 사용하여 닭의 부피가 커지게 만들기“ 시작했다. “닭에 물을 주입하면 마치 미용 콜라겐을 주입할 때처럼 이 단백질들 때문에 닭의 살이 부풀어 오르고 수분을 머금게 된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관행은 이미 유럽에 확산되어 있으며 북미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엑스파일
과거에 전통적인 농장에서는 한 해 옥수수를 키우면 그 다음 해에는 콩이나 알팔파를 키우는 식으로 다양한 작물들을 돌아가면서 키웠다. 땅의 영양 물질을 꾸준히 갱신시켜주고, 각각의 밭에 있는 미세환경을 꾸준히 변화시킴으로써 질병과 해충들이 재생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이제는 “단일한 작물을 꾸준히 경작하는 방식“이 지배적이다.
다시 말해서 교배종 옥수수처럼 바로 이익을 낼 수 있는 똑같은 작물이 똑같은 밭에서
해가 지나도 바뀌지 않고 재배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옥수수는 “중질소”작물로 성장할 때 많은 양의 토양 질소를 필요로 한다. 1년 동안 옥수수를 키우고 나면 그 밭의 질소 저장량은 심각하게 떨어진다. 콩이나 완두콩 같은 콩과 식물들은 질소를 뿌리에 집중시켜서 다시 한 번 토양에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식으로 질소를 “고정”시킨다.
전통 농업의 농부들은 옥수수 농사를 짓고 나면 콩 농사를 짓곤 했다. 하지만 산업농의 목적은
매년 단일 작물의 생산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 대신 유실된 질소는 자본 집약적이고 천연 가스 및 석유 연료 집약적인 다양한 기법으로 비유기 농축제품을 제조하는 공장에서 구입한 화학비료로 즉시 대체한다.
한 때는 콩농사로 충분했던 보충작업을 이제는 값비싼 비유기 화학물질을 몇 포대씩 들여서 수입을 근근이
유지하며 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농은 이 화학적인 복원에 드는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 당장에 가장 높은 재정적 이윤을 가져다주는 작물만 꾸준히 심어야 한다. 화학비료에만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매년 단작 시스템이 해충과 질병 유기물에게 바치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풍요로운 잔칫상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살충제와 제초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전에는 농부가 밭에 다른 작물을 심으면 해충의 생명 사이클이 파괴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매년 속속들이 좋아하는 먹잇감이 갖춰져 있어서 사실상 천국과도 같은 곳에서 이 벌레는 꾸준히 향연을 벌이고 재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비중있는 증거
유럽연구자들은 1884년 대기 중의 질소를 수소와 공업적으로 결합시켜 암모니아라고 하는 혼합물질을 만드는 이론적 기초를 발견했는데, 이 암모니아는 오늘날 대부분의 비유기적인 비료를 제조하기 위한 최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혼합물질이다. 평방 인치당 2,200파운드 이상의 압력과 400에서 500도에 이르는 온도를 가하면 두 요소들이 결합된다.
이 결과 만들어진 암모니아는 약 82퍼센트가 질소이며, 압축하면 액체가 되어서 물에 40퍼센트까지 흡수될 수 있다. <서부 비료 핸드북>은 다음과 같은 추가 사항을 덧붙이고 있다. ‘공기를 통해 공급되는 질소는 사실상 무제한적이긴 하지만, 수소원은 제한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현대적 암모니아 생산 시설들이 수소원으로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암모니아 1 톤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기에 들어가는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33,000 입방 피트의 천연가스가 필요하다
석유에서 정제되어 수소가 풍부한 탄화수소인 나프타 같은 대안적인 원료가 해외 공장에서 빈번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간단히 말해서 이것은 엄청난 양의 재생할 수 없는 자원을 사용하는 중공업적인 과정이다. 그리고 질소 암모니아 같은 단일 영양물질 비료에서부터 다양한 양의 인과 칼륨을 질소와 섞은 복합 영양물질 비료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비료를 만들때 암모니아를 혼합물질로 활용하는 뒤이은 과정들도 마찬가지로 중공업적인 과정이다.
-미량영양소와 다량영양소
인공적으로 생산되는 대부분의 비료에 들어있는 친숙한 성분인 질소, 인, 칼륨은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물질 전체 중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이 세 가지는 식물을 수확할 때 식물조직 안에 함유되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식물학자들은 식물 안에 들어있는 최소한 60가지 화학 성분들을 확인했는데, “금, 은, 납, 수은, 비소, 우랴늄”같은 것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하지만 이것들 모두가 식물이 “오래 살고 번성하는데”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수년간의 실험을 시행한 후 “정상적인 식물의 생장과 발달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는 17가지라고 결론 내렸다.
“ 이것은 미량만 있으면 되는 여덝 가지의 소위 “미량영양소”와 많은 양이 필요한 아홉 가지의 “다량영양소”로 나뉜다. 미량영양소는 몰리브덴, 니켈, 구리, 아연, 망간, 붕소, 철, 염소이며, 다량영양소는 황, 인, 마그네슘, 칼슘, 칼륨, 질소, 산소, 탄소, 수소이다.
식물이 생장하기 위해서 17가지의 영양물질들이 필요한데 한 가지(질소), 혹은 세 가지(질소, 인, 칼륨)만넣어주는 것이 최선의 전략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작물의 순크기와 부피가 늘어날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이 작물을 진정으로 건강하고 영양소가 풍부하며 비타민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식품으로 만들기에는 충분하지 않으리라는 점은 자명하다. 하지만 산업적인 영농 생산에 있어서 최고의 목표는 식품점 선반에 올라가는 식품의 부피와 물리적인 크기이다
영양분이라는 것은 목록에 올라가지도 않는다.
-여러 가지 변수들
기계에 의한 수확과 장거리 운송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종자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수확을 기계로 하게 되면 “재배자는 수확이 진행되는 동안 덜 익은 과실을 골라낼 수 없다. 그래서 토마토 밭의 85퍼센트 이상이 동시에 익지 않으면 재배자가 작물의 많은 부분을 희생시켜야 한다.“ 따라서 똑같은 모양과 크기로 동시에 익거나 장거리 트럭운반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두꺼운 종류이거나, 혹은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다 갖춘 종류만이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과거에 손으로 따는 방식으로 재배되었던 비타민이 풍부하고 맛있는 수백 가지 헤어룸 종류는 이제 더 이상 재배되지 않고 있으며 조만간 폐기될 것이 틀림없다. 전반적인 메시지는 멕시코인들이든 미국인들이든 농장 노동자들에게 생계 임금을 지불하는 것보다는 소비자들이 결국 질기고 맛없고 비타민이 적으며 종류도 점점 적어지고 있는 토마토에 익숙해지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는 것이다.
산업계에서 이런 것들을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말이다. 기업형 토마토 재배자들과 이들의 하청 공급업자
들에게 진실인 것이면 대부분의 다른 과일과 채소 작물들을 대규모로 재배하는 업자들에게 진실이다. 살아남는 종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맛이나 영양학적 가치가 아니라 “효율적인” 대량 생산방식이다.
-익은 것과 덜 익은 것
정확히 언제 작물을 수확하고 어떻게 익게 할 지 선택하는 것 또한 식품, 특히 과일과 채소의 영양학적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여기서 다시 소비자보다는 산업의 요구가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옛날 옛적에” 지역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던 신선한 농산물들은 근처에 있는 재배자의 농장에서 트럭에 실어 짧은 거리만 이동하여 그날 판매하면 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구적/대륙적 범위로 움직이는 집중된 전 지구적 산업에서는 문제가 있다. 기업형 재배자들과
이들의 하청 공급업자들은 소위 “숙성된 녹색 혹은 단절”단계에서 토마토 같은 과일을 수확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이 단계에서 빨간색은 농산물에서 희미하게만 드러나기 시작한다. 모자파의 설명처럼 과일은 “에틸렌 가스의 도움을 받아 목적지 시장에서나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공적으로’ 익게 된다. 이 단계까지도 기다리지 않고 식물이 아직 밭에 있을 때 여러 가지 용도의 살충제와 식물생장 조절제인 에테폰으로 처리하는 일도 종종 있다.
에틸렌은 냄새와 색깔이 없는 기체로 식물생장의 숙성단계에서 식물에 의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 숙성중인 식물이 만들어낸 기체가 그 주위에 있는 대기에 갇혀서 유지되면 숙성과정의 속도를 배가시킨다. 에티렌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에테폰과 에틸렌이 더 명백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것들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재배자들이 숙성을 통제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이는 기계를 통한 수확과 장거리 수송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인 영양학적 가치와 맛에 이것들이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다시 토마토를 예를 들어보자. 모자파의 조사에 따르면 수많은 연구들이 “줄기에서 익은 과일은 인공적으로 숙성된 과일들보다 아스코르브산(비타민 C)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맛과 관련해서는 “완전하게 아니면 부분적으로 녹색일 때 혹은 단절 단계에서 수확되어 섭씨 20도에서 인공적으로 익은 토마토들은 익을 때까지 줄기에 매달린 채 내버려둔 토마토보다 덜 달고 더 시며, 더 많은 향이 쉽게 날아가고 토마토 맛이 더 적게 난다.“
-물의 위험
모자파의 연구는 물이 많이 사용될 경우에 특히 관개가 작물의 영양학적 질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밝혀주는 근거를 충분히 제시했다. 그는 강우성 기후가 순무의 어린잎, 로즈힙, 양파, 페이조아 열매, 건포도에 들어있는 미타민 C 를 감소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들을 인용하고 있다. 그는 “통제된 조건 하에서 수행된 연구들은, 식물에 물을 더 많이 공급하면 양배추, 콜리플라워, 셀러리, 오이, 머스크멜론, 무, 강낭콩, 토마토의 아스코르브산 농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이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식물에 물을 주는 것이 해로운 일이라는 의미는 아니며,
그보다 물에는 적정량이라는 것이 있어서 적정량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주게 되면 영양소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업적인 재배자들은 에이커 당 수확량을 유지하고 다양한 채소와 과일들의 물리적 크기를 관리하기 위해서 이 최적량을 넘겨야 할 수도 있다.
-육류와 가공식품
과일, 채소, 곡물만 기업적/산업적 농업의 제조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핫도그에서 콘칩에 이르는 모든 것들이 대량생산 기술의 결과에 고통 받고 있으며, 시카고학파의 경제적 “효율성”을 중심으로 한 “논리”에 희생양이 되었다.
보건 저술가인 조 로빈슨은 “야생의 식생활”에서 방목지에서 풀을 뜯고 자란 동물의 고기는 공장형 비육장에서 곡물을 먹고 자란 동물보다 지방질이 훨씬 적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몇 가지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그녀는 “풀을 먹고 자란 식용 수소로 만든 스테이크 6온스는 곡물을 먹은 수소로 만든 스테이크 6온스보다
100칼로리가 더 적을 수 있다.
고기를 일반적인 양대로 먹되 풀을 먹고 자란 고기로 바꾸면 다른 식습관을 바꾸거나 의지를 동원하지 않고도 연간 17,733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또한 풀을 먹고 자란 소고기는 공장 비육장에서 자란 소고기보다 확실히 비타민이 풍부하다. 마지막으로 로빈슨은 풀을 먹고 자란 고기 제품들이 소위 “양질의 지방”인 오메가-3와 복합 리놀레산인 CLA 함량이 더 높다고 밝히고 있다.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지방산이 필요하고, 인체는 실제로 그중 일부를 만들 수 있다.
몸에서 만들 수 없는 유일한 지방산은 오메가-6라고 불리는 리놀레산과 오메가-3라고 불리는 리놀렌산이다. 영양학자들은 이 두 화합물을 “필수지방산”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필수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식품을 먹는 것 말고는 없다.
-되풀이되는 역사
1996년 4월 30일자 <글로브 앤 메일>의 한 면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NAFTA의 결과 현재의 32,000여
캐나다 농가들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사라지고 있는 가족형 농가들로 유지되던 중소규모의 마을들도 개별 농가들과 함께 위기에 처했다. 농촌이 천천히 공동화됨에 따라 뒤이어 소읍들이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첫째, 지방 교육지구가 처음에는 초동과정을, 뒤이어 고등과정이 학교를 통합하기 시작한다. 공립학교와 소교구학교 모두 규모가 작기만하면 먼저 사라지고, 시골아이들은 아침저녁으로 노란 스쿨버스에 실려 훨씬 더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된다. 마침내 가족들이 토지를 포기하고 떠나게 될 때까지 일부 아이들은 매일 4시간씩 버스에서 시간을 보내며 이제는 통합되어 더욱 번잡해진 학교를 오가게 된다. 학교 다음에는 지역의 음식점과 함께 이 음식점들이 손님을 맞이하던 그레이하운드 또는 인터프로빈셜 버스 정류장이 사라진다. 그 다음에는 지역의 우체통이 멀리 있는 큰 마을에 있는 것과 합쳐지면서 우체국이 사라지고, 시골의 우편물 배달 서비스가 중단된다.
그 다음은 철물점, 청과물가게, 잡화상 순서다. 이것들은 손님이 없어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된다. 남아있는 가족농들은 이제 커피와 설탕, 아이들 운동화를 사기 위해서는 토요일마다 멀리 있는 마을의 체인점까지 몇 시간 동안 차를 몰고 가야 한다. 대초원에서는 대형곡물창고가 문을 닫고, 철도 지선들이 폐쇄된다. 주정부나 지방정부는 도로 수리에 돈을 더 쓰지 않게 되고, 국도는 홍역엘 걸린 아이처럼 파손되어 여기저기 구멍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 뒤 마지막으로 교회가 통합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이웃 마을에 있는 교회목사가 교회 건물을 한주에 한번 혹은 두주에 한 번씩 방문하게 된다. 이 교회는 예전에 엄마아빠가 결혼식을 올렸고 마당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묻혀있는 곳이다. 그 다음에는 이웃 마을들이 죽어가기 시작하면서 교회가 통합되고, 이제 일요일 예배를 원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위해 파손되어 구멍 난 길을 따라 차를 몰면서 주일의 절반을 차에서 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마을은 유령도시 같아진다. 서스캐처원에서 일부 필사적인 농촌지방정부들은 빈집과 토지를 1달러에 판매한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소유자들이 떠나면서 구매자를 찾지 못하던 집은 버려졌고, 재산세를 내지 못하는 경우에는 징발되었다. 따라서 지방정부들은 싼값으로 은퇴자들을 유혹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나이든 연금생활자들이 의사도 없는 마을로 이주를 하겠는가? 이때쯤 되면 의사도 모두 떠나고 없다. 이 과정은 토지를 사랑하는 사람이 증언할 수 있는 가장 우울한 일 가운데 하나다.
미국의 시인이자 사회 비평가인 웬델 베리는 농부로서 농업의 산업화와 농촌인구유출 과정을 짚어가면서 이것의 문제점을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인 ‘전문가와 정치인들의 입장에서는 끔찍한 무지와 무책임의 결과인데, 이들이 전국적으로 농촌공동체의 붕괴를 처방하고 조장하며, 이에 대해 환호했기 때문이다.
베리는 식품은 “문화적 산물이다. 즉 식품은 기술만 가지고 생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고도로 기계화된, 산업적 단작 시스템에서 그런 것처럼 생산과정이 급진적일 정도로 단순화되면 식품을 생산할 수 없다는 말이다. 매년 엄청난 토지가 평평하게 다져지고 여기에 매년 잡종 옥수수같은 고수익성 환금작물만 심는다. 작물을 전혀 순환시키지 않거나 아주 가끔씩만 순환시키기 때문에 영양물질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라진 영양물질, 그 중에서도 특히 질소를 보충하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비유기화학비료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살아있는 토양 유기체들을 ‘태워버리고’ 지하수면을 오염시킨다. 이렇게 환경적으로 파괴적인 “공장식 농업“과 관련되어 있는 산업적인 노동 분업 때문에 자신에게 부여된 협소한 과업에만 몰두하는 ”전문적“ 임노동자의 수가 증가하는 한편, 이미 사라져버린 소련의 쿨락들과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미국의 가족형 농부들처럼 시스템 전체를 통찰할 수 있는 종합적 지식을 갖춘 사람들은 제거된다. 윌리엄스처럼 베리도 이것이 이제는 사실상 삶의 모든 측면들을 관통하는 사회적 풍경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회적 풍경은 구획 짓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마음과 성격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공장형 농장이 상징하는 “구획을 짓는” 태도는 그 구성요소들이 자연에서 단절되었을 뿐만 아니라 서로로부터 단절되어 있는 소외의 문화를 일컫는다. 하지만 베리는 “문화는 농업이나 자연자원을 희생시키고는 오래 생존할 수 없다. 생명자원을 희생시켜 살고자 하는 것은 명백한 자살행위“라고 단언한다.
-우연이 아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 재앙의 원인은 우발적인 것도, 단순히 기술발달로 인한 어떤 맹목적인 운명을 타고난 “진보의 행진” 의 필연적인 결과도 아니다. 기술이 일정한 역할을 하긴 했지만, 이 재앙들은 대체로 포괄적인 거시경제정책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이런 거시경제정책들은 탐욕스런 투기꾼들과 거대 농산업 기업 및 은행들의 헤게모니에 대한 야망, 그리고 특히 미국 정부 같은 정부들의 조세, 국제 무역, 농업 지원 정책 결정 같은 의제 및 이윤 마진을 통해 결정된다. 가족형 농가를 없애고 공산주의자들의 집단농장과 유사한 형태의 산업모델을 토대로 식품 생산을 “합리화”하려는 이들 서로의 목적을 달성해준 기제는 종종 “비용 가격 압착”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압착은 무자비하게 진행된다.
가끔씩, 특히 미국 농민들의 경우 종자, 비료, 제초제, 살충제를 구입하는 사이클의 한쪽 끝과, 그 뒤에 최종 생산물을 판매, 가공하여 아메리카 대륙의 슈퍼마켓 체인에 그것을 판매하는 사이클의 다른 한쪽 끝에서 동일한 복합기업을 상대하게 된다.
이 기업들의 법인기구에는 상호연관성 때문에 똑같은 사람이 책임자의 위치에 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아이러니 하게도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가족형 농가들이, 마을에 있었던 독립적인 가게들이 사라진 뒤 자신들의 농작물을 판매하기 위해 토요일마다 차를 몰고 가야 하는 행정구의 슈퍼마켓을 이들 복합기업 체인중 하나가 소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 상처받고 모욕까지 당한 꼴이다.
-악마의 어두운 헛간
오늘날 북미의 농장 대부분을 지배하는 기업의 공장형 농장 식품 시스템은 손에 닿는 거의 모든 것에 파괴력을 행사한다. 그것은 우리가 먹는 음식을 독성물질로 가득 채워 맛과 영양의 질을 떨어뜨리고, 가족형 농부와 농촌 공동체를 파괴하며, 토지와 환경을 병들게 하고, 악마의 어두운 헛간 속에서 “제조하는” 생명체들을 고문한다.
공장형 농장식품 시스템에서 생산된 미래의 생산물은 미처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세상에 새로운 역병을 전파하는 유전적인 공포 혹은 극소기계에서 유발되는 공포라는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다.
또한 이 시스템에서 진정으로 이익을 얻게 되는 유일한 집단은 극소수의 부유한 기업들과 그 행정집단들, 그리고 이들에게 미리 미친 듯이 매수된 정치인들 등이다. 이 공장형 농장식품시스템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냉혹한 경제적 운명의 결과가 아니라 이들의 두뇌와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다. 이 시스템은 과학적이지도, 자연적이지도 않으며, 일반 시민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텃밭을 만들 만한 장소를 찾았으면 어떤 종자를 심든, 어떤 재배방법을 사용하든 슈퍼마켓 제품보다는 나을 것이다. 당신의 작물은 집에서 기른 것이라는 점만으로도 냉동된 상태로 수천 마일을 트럭에 실려 달려온 뒤, 인공적으로 숙성되어 체인 가게 선반에 진열된, 화장한 것 같은 훌륭한 외양을 띠고 있는 슈퍼마켓 제품보다는 신선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기경작방식을 사용하고, 대량시장 종자보다는 토종종자를 사용하면 식품의 질, 맛, 종자 선택이라는 세 가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유기농은 가장 오래되고 단순한 재배형태로, 수천 년간 모든 작물을 생산한 방식이다. 반면 오늘날의 화학/산업적인 경작 방식은 과거의 규범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기껏해야 몇 십 년의 역사를 가졌을 뿐이다. 자연적인 방식의 경작보다 더 비싸고 복잡하다.
미래세대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지금으로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수천가지의 독특한 식물들을 고의적으로 폐기하여 사라지게 하는 것은 단순히 무책임한 수준을 넘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다. 이것은 환경적 죄악이다. 이렇게 사라지는 종자들 중에서 많은 것들이 새로운 작물 질병을 예방하거나, 이제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식물성화학물질을 발견하여 의약품으로 활용됨으로써 인간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사라진 종자 중 어떤 것들은 우리가 곧 오염과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맞닥뜨리게 될 새로운 기후조건이나 토양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식물 형질을 개발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고, 새로운 화학제품이나 산업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는 합성물질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그 안에 어떤 보물들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을 것이다.
<음식의 종말 / 토마스 폴릭 지음 / 황성원 옮김 / 갈무리 > 발췌
첫댓글 위기는 곧 기회이듯이 문제를 피하지 말고 제대로 인식하면 새로운 먹거리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부터 치열하게 준비해 나가야 겠습니다. 매번 좋은책의 좋은 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