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정관 31♡ 2023-10-10 (正道)
몸이 소리 없이 조금씩 틀어지고 변해가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다. 점점 나이가 환갑을 넘어가면 자기의 몸을 본래의 제자리로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알아차리도록 쉼 없이 수행(修行)해야 한다. 70세의 몸에는 호흡명상 운동이 제격이다. 무엇보다 속근육을 강화할 수 있고 아랫배(하단전)의 복압과 숨통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숨길을 따라 호흡하다 보면 깊은 잠(熟眠)에 빠져들어 절로 무아(無我)가 된다. 매 순간 일어나는 작용보다 반작용에 관심을 가져보자. 상허하실(上虛下實≡水昇火降)처럼. 몸의 하체가 튼튼(下實)하면 상체는 텅 비듯이 가벼워진다(上虛). 여기서 작용은 하실(下實)이고 반작용은 상허(上虛)이다. 하체를 튼튼히 하려는 맘보다 가슴을 비워 가볍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How? 곧바로 내쉬는 숨을 아랫배 밑바닥 끝점으로 점점 더 깊게 내리는 것이다. 천골(≡선골) 그 아래 좌우의 치골이 하나로 이어지는 그 치골결합 점까지 내려보라(다음 그림 참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이 잘 안되는 것은 매 순간 선택할 때 늘 부정적인 맘이 먼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것의 반작용인 긍정적 선택과 공생하는 맘(慈悲心)을 가져보자. 그리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이것보다 저것 이렇게 분별하지 않는 고요한 맘(平靜心)을 갖자. 여기에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맘(不動心)으로 수행한다면 몸은 절로 알아차린다. 자연과 우주의 법칙을 느끼며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감사하는 맘을 내어보자. 내가 자연과 더불어 공생하고 매 순간 숨을 쉬고 있음에도 감사하자. 게다가 탐진치(貪瞋痴)를 내려놓고 나를 하심(下心)으로 살면 몸은 정도(正道), 즉 어쩌면 생각보다 더 빨리 본래의 제자리로 되돌아올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느낄) 때가 바로 시작할 때이다. 내 몸을 거꾸로 바라보면 통증의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아랫배의 복압을 키우고 속 근력(筋力)이 본래의 탄성을 회복하도록 외발 운동과 느리게 발끝 세워 걷기를 자주 해주자. 천년 학(鶴)과 느림보 꽃게처럼.
“천 년을 사는 // 백학이 고귀한 것은 // 돈과 명예와 성욕을 초월했기 때문이다 // 신선은 // 소나무와 학과 바위를 좋아하느니라”
(일지 이승헌, 『마고 지구의 노래』, 한문화(2019), 14쪽: 시「고송(古松)」중 부분 발췌/인용.)
소나무에서 늘 푸른 하나같은 맘을, 백학(白鶴)이 외발로 서서 잠자는 그 고귀함을, 바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을 줍는다. 그리고 꽃게에서 느릿느릿 마음선(중맥) 세우는 법을 배운다.
♡무심정관 32♡ 2023-10-11(수) (부산단무도 호흡 수련 중;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은 곳에)
스스로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보는 포인트는 무엇인가? 드러나 보이는 곳보다는 보이지 않은 곳에 그 비밀이 숨어있다. 달리 말하면, 드러나는 작용보다는 드러나지 않는 반작용에 신경 써보자. 예를 들어, 발차기에서 차는 발(작용)보다는 디딤발(반작용)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디딤발의 발바닥을 힘차게 누르고 사타구니(가랑이) 안쪽의 내전근(內轉筋)을 밖으로 끄집어 내면서 엉덩이 힘으로 발이 앞으로 가볍게 절로 밀어뻗듯이 해야 한다. 이제 현재 내 몸 상태를 점검하는 몇 가지 포인트를 알아본다.
1.아랫배(하단전)의 복압을 키우자.
복식호흡 또는 장의 펌프질 운동과 장호흡으로 복압을 키울 수 있는 준비를 한 후 명문 행공과 와공(臥攻) 2수 자세로 축기를 하여 단전에 기운을 쌓는다. ※ 포인트는 골반기저근으로 꽃을 활짝 피우듯이 들이쉬고 내쉴 때는 치골결합 방향 한 점으로 수렴시킨다(선골호흡).
2. 매일 오줌이 나오는 강도(세기)를 살핀다.
오줌의 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괄약근 조이면서 펌프질 호흡운동을 꾸준히 해준다. 오줌의 강도는 아랫배 복압에 비례한다. 달리 말하면, 단전에 축기가 되면 절로 강해진다. ※ 몸속에 쌓여 있는 중금속과 독소를 정화하기 위해서는 기상하면 곧장 장을 비우고 물로 혓바닥을 양치질한 후 체온과 비슷한 (약 40℃) 미지근한 물을 300~700cc 정도 마신 후 밖으로 나가서 아침 함께하는 (공생)수련을 땀이 가볍게 나도록 해준다.
3.엉덩이와 허벅지 강도에 주목한다.
발뒤꿈치 들기, 7가지 보법(아래 [주] 1 참고)에서 기공수련하기, 반무릎 펴기, 스쿼트(Squat), 런지(Lunge) 등 수련만으로도 허벅지와 엉덩이를 단련할 수 있다. 오금, 사타구니(가랑이) 안쪽, 겨드랑이 등 숨어있는 음경락(陰經絡)에 주목하자. 왜냐하면, 동양인과 서양인의 신체 발달 상태가 서로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동양인은 방문 또는 대문을 열 때 앞으로 당겨서(引力) 열었기에 몸의 음경락(陰經絡)이 발달했다. 반면에 서양인은 대체로 문을 밀어서 열었기에(導力) 몸의 양경락(陽經絡)이 발달했다. 이처럼 우리 동양인은 비록 체구는 작지만, 몸의 음경락을 많이 사용했기에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다고 시범까지 보여주었다. 이제부터 양경락과 더불어 숨겨져 있는 몸 안쪽의 음경락을 동시에 강화하는 운동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이 바로 천년학의 외발 운동과 느림보 꽃게가 양쪽 집게 발가락만으로 걷는 뒤꿈치들어 발끝 걷기운동이다. 매일 5~10분씩 외발로 서 있는 운동과 중맥(백회-회음 일직선, 마음선)지키며 발끝 걷기를 시도해 보자. 꾸준히 반복 수행(修行)하면 앞에서 말한 1~3의 체크 포인트를 다 만족하는 운동임을 깨닫게 된다.
오늘은 꽃게의 발가락 끝 걷기 운동과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꽃게 팔굽혀펴기를 시연해 본다. 부산 단무도 수련 1년을 앞두고 처음으로 발가락 끝으로 뒤꿈치 들기와 발끝 세워 좌(우)로 이동하기를 (아직은 많이 미숙하지만) 꽃게 따라 한번 시도해 본 영상이다. 뒷 부분은 100일 목표로 4월 19일(금)부터 시작한 느리게 반작용으로 하는 꽃게 팔굽혀펴기 4일째 수련이다.
[1단계] 꽃게 수련 - 중맥지키며 뒤꿈치 (상/하) 들고 내리기
1. 양발을 넓게 벌려 발가락 끝을 최대한 좌우 수평되게 벌려 바르게 앉는다. ※ 수련이 깊어지면 보폭을 조금씩 더 벌리고 발끝도 좌우수평 180도로 놓는다.
2. 보폭 넓은 기마세(일천세)에서 백회-회음 곧게 펴고 양손을 가슴에 합장한다.
3. 두 발의 뒤꿈치만 들었다내렸다/반복한다. [목표] 반복수행으로 꽃게처럼 두 발끝이 세워지도록, 상체는 전혀 흔들림 없이 곧게 유지한 채 뒤꿈치만 높게 (더 높게) 들었다내렸다/반복한다.
[2단계] 꽃게 수련 - 중맥지키며 좌우 이동
1. 한발은 바닥에 붙이고 천천히 수평으로 이동하는 반대발은 뒤꿈치를 높이 더 높이 든다. 이때 땅바닥을 누르는 힘(반작용)으로 중맥세워 이동하고 뒤꿈치 든 발(작용)이 가볍게 들린다고 의념을 한다.
2. 상체의 중맥을 바로 잡고 흔들림 없이 천천히 느리게 꽃게처럼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반복/이동한다.
3. 뒤꿈치 들기로 다리 근육을 풀어준다.
[3단계] 꽃게 팔굽혀펴기
1.양팔을 벌리고 상체가 앞으로 쏠리게 한다(두팔과 바닥이 수직유지). 두 발의 보폭은 1족장 또는 어깨너비보다 조금 작게 유지한다.
2. 숨을 들이쉬면서 머리-발끝까지 일직선 유지/천천히 최대한 바닥 끝까지 내려간다. 이때 팔의 바깥(시계방향)으로 에너지가 펼치 듯 커지는(반작용) 나선 회전력을 느낀다. 팔을 굽혀 올라오는 '작용'보다 거꾸로 내려가는 '반작용'에 더 집중한다.
3. 숨을 내쉬면서 머리-발끝 수평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올라온다. 이때 팔의 안쪽(반시계방향)으로 수렴 응축하는(작용) 나선 회전력을 느낀다.
4. 쐐기(^)모양 자세에서 선골(천골)호흡을 3~5번 해준다.
5. 1~4를 1~3번쯤 반복해준다.
[4단계] (마무리) 하늘 마음 행공 (천심공)
1. 고관절 가볍게 접고 백회-회음(단전)-용천(발바닥)을 하나로 연결한다.
2. 두 손바닥이 가슴 높이에 오도록 손가락을 마주보게 한다. 이때 팔꿈치 힘을 빼고 손가락 끝에만 집중한다.
3. 선골호흡 또는 등가슴 호흡하며 의식을 단전에 둔다(의수단전).
4. 고요히 깊은 자기 내면을 관하며 숨쉬는 자체도 자율신경에 맡기고 오로지 내쉬는 호흡만 지켜본다.
https://youtu.be/dfOL1lvNzbc?si=IPGDoI9_gHqvP4EJ
※ 처음 시작할 때는 자기 몸에 맞게 한 번씩만 꾸준히 자주 해주세요. 단무도 수련+문경연수원 특별수련 등 1년 정도 수련했던 몸도 겨우 3~5번 정도밖에 못합니다. 빠르게 하는 것은 100번을 해도 힘이 안드는데 거꾸로 느림보 꽃게처럼 천천히 회전력 걸어 바닥끝까지 팔꿈치를 접어내리는 (반작용) 꽃게팔꿉혀펴기는 1달 후 내 목표가 10개입니다. 영상을 보니 4일 째 수련인데도 일직선으로 내려갔다올라 와 마지막에 복압이 빠져 엉덩이가 수평보다 조금 높게 올라갔음을 자각합니다(복압 끝까지 빠지지 않게 유지하는 게 팁).
[주]
1. 7가지 보법 : "일지세(궁전보, 앞굽이 자세), 일천세(기마보, 말탄 자세), 일진세(일좌보, 앉은 달리기 자세), 일심세(부퇴보, 한쪽이 무너진 자세). 일묘세(허보, 거짓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