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정원에는 한 나무에 다섯 종류의 꽃이 피는 휘귀한 겹 동백(冬柏)이 있다.
백색. 진분홍. 연분홍. 백색에 진분홍이 조금 섞인 혼합 꽃. 진분홍색에 백색이 절반 섞인
혼합 꽃. 여러 겹의 동백꽃이 3월부터 4월에 걸쳐 피는데, 꽃이 오래가지는 않고 며칠 만
에 떨어지는데, 나뭇잎도 한잎 두잎 떨어지므로 참으로 귀찮은 녀석이다.
자세히 설명을 하면 흰색 꽃이 제일 많고, 다음으로 백색에 진분홍이 조금 섞인 혼합 꽃.
세 번째가 진분홍, 네 번째가 진분홍색에 백색이 절반가량 섞인 혼합 꽃인데, 다섯 번째
연분홍 꽃은 아주 드물게 핀다.
지금도 꽃이 계속해서 피고 있으나, 꽃이 시들면 누렇게 보기가 싫어 나무를 흔들어 떨
어지게 하면 나뭇잎도 떨어지며, 대신 새잎이 빠르게 돋아나 많이 보인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1년 1미터 가량 크기의 이 나무를 정원수 농장에서 귀하게
구입했는데, 담장에 가린 작은 정원인데다 모양도 엉성해서, 해마다 작게 다듬다보니,
수령 40년이 되었겠지만 아직도 1.5미터 크기이며, 꽃도 한꺼번에 지지 않고 안쪽은 피
지도 않았는데 바깥쪽 꽃잎은 한 잎 씩 떨어지는 산(散) 특징이 있으며, 같은 정원의 4
종류 동백 중 제대로 대접을 못 받아 온 동백이다.
3년전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이나 크기는 거의 같은 모습인 동백은 지금까지는 접목으로
개량한 오색 겹 동백으로만 알고있었는데, 어쩌면 울산동백일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든다.
동백 꽃잎이 하나씩 떨어진(散椿) 모습
몇 겹인지 정확하게 확인해보니 8겹(八重)이 맞았는데, '五色八重 散椿'이 확실함을 확인 함.
얼마 전 TV에서 소개된 蔚山 옛지명(鶴城)이 원산지로 알려진 오색팔중동백(五色八重冬
柏)은 임진왜란 당시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울산 학성공원에서 발견해 일본으로 가져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쳐, 이를 교토의 지장원(地藏院)에 헌납하였는데 주지 도청법
사가 감사한 마음에 절 이름도 춘사(椿寺:동백이 있는 절)라 바꾸었다는데,1세대 동백은
지난 1983년에 고사했고, 지금은 수령 백 년 정도의 2, 3세대 동백나무 10여 그루가 절 뒤
뜰에서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울산시청 정원에 꽃을 피운 오색팔중동백은 지난 92년 일본에서 가져 올 당시
동백은 키가 40cm에 불과한 묘목이었지만, 지금은 풍성하게 자랐다고 전했다.
우리 정원의 오색 겹 동백도, 한 나무에 다섯 가지 꽃색깔에 여덟 겹이라는 오색팔중산중
(울산 동백)의 후손인지 개량 種인지 알 수 없지만, 2012년04월10일 YTN. 04.17 KBS 뉴스
에 나온 것과 모양이 꼭 같을 것으로 봐서, 自生이 아니라도 부산엔 일본서 역수입해 재배
되고 있은 게 아니었을까, 드물기는 해도 여러株 있을것으로 짐작이 간다.
釜山에서 靑 波 *五色八重 散椿(五色=5색. 八重=8겹. 散=한 잎씩 떨어짐. 椿=동백)*
첫댓글 나무를 일부러흔들지 마세요 아파해요
사람들 보기 좋으라고 핀 꽃 아니여요
그나무의 삶인것을요 바람 불어 떨어질터인데
어이 사람 손으로 흔드시나요 그냥바라만 보세요
저마다의 삶의 과정에 조금 도움이 된다면 비료주기 가지치기이지요
자연스럽게 살다가도록 봐 주세요 ^^
오색 동백에 대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잘 감상하고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원의 꽃과 나무들은 인간들보다 훨씬 정직합니다.
인간은 보살핌을 받은걸 감추러 드는 경우가 많지만,
식물은 자신에게 베푼만큼 반드시 사람에게 보답을 하지요.
멋지고 예쁜 모습으로,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
자연에게 많은 걸 배워야하는 게 인간들이지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입으로만 '자연을 사랑하자'고 외치는 건 소용없지요.
이 세상 모든 생물은 '진정한 사랑'이 필요한 것이지요. 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