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14일 고(故) 최동원 선수가 병마를 이기지 못 하고 타계한 지 딱 2년 만인 14일 오후 구도(球都) 부산은 시민의
이름으로 그를 다시 사직벌에 품었다. 시민 성금으로 '무쇠팔 최동원'
동상이 제막된 것이다.
유족·시민 등 500명 참석
차기 시장 후보도 한자리
응원단 공연·동영상 상영○…이날
제막식 행사에는 부산시민과 전국의 팬을 포함해 5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족 대표로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와 부인 신현주 씨, 아들 기호 씨가 나란히 참석해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내빈으로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이재오, 김무성, 서병수, 이진복, 박민식, 김세연 국회의원, 이명관 부산일보 사장, 권철현, 김영춘 전 국회의원, 롯데
자이언츠 최하진 사장, 배재후
단장, 김시진 감독, 조의제 BN그룹 회장, 박영봉 부산은행 부행장,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 프로야구선수협의회 김선웅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또 최동원 선수의 후배인 경남고 야구선수 28명이 이종운 감독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식전 행사로 롯데응원단 공연에 이어 최동원 히스토리 동영상이 상영됐다. 이어 본격적인 제막식이 거행된 가운데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인 최현돌 전 기장군수의 경과보고와 감사패 증정이 이뤄졌다. 감사패는 성금을 쾌척한
롯데 자이언츠, BN그룹, 부산은행, 프로야구선수협의회와 보도를 통해 시민운동을 주도한 부산일보사에 전달됐다.
이어 아들 기호 씨에 대한
장학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권기우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인을 지켜주지 못한 팬들이나 부산시민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허남식 부산시장은 축사를 통해 "최동원 선수의 동상을 건립하게 돼 부산시민의 이름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정자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언젠가 내가 동원이 옆으로 가면 오늘 이 생생한 모습을 꼭 전해주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병수, 이진복, 박민식, 김세연 국회의원과 권철현, 김영춘 전 의원 등 여야 차기 부산시장 후보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예상과 달리 정치인들이 많이 참석하는 바람에 국회의원들은 한꺼번에 단상에 올라 축사를 했다.
서병수 의원은 "동상 제막이 야구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의원은 "최동원은 갔지만 우리는 최동원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세연 의원은 "최동원 선수의 불굴의 의지가 오늘 동상 제막으로 이어졌다"고 축사를 했다.
한편 김무성 의원은 단상에서 "우리 영웅, 최동원 만세!"를 외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권철현 전 의원은
다과회에서 "최동원 선수는 경남고, 연세대 후배였다"면서 동상 제막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동상은 최동원 투수가 생전에 역동적으로 공을 던지는 모습을 재현했다. 실제 모습의 1.5배 크기다. 성금을 낸 시민들 이름도 일일이 새겨졌다. 부지는 부산시가 제공했다.
동상을
조각한 곽순곤 조각가는 "최동원 선수의 불굴의 투지와 정신을 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손영신·김진성 기자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