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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K초등학교 바자회
정체불명 '바자회'...초등학교서 술을 팔아?
학교 측 "책임 없다", 학부모 "아이들 뭘 보고 배우나"
지난 달 20일 경기도 안양의 초등학교 교정에서 바자회란 명목으로 대낮에 술을 판매해 물의를 빚고 있는 장면을 전국지역신문협회경기도지부 회원사인 안양 주간현대신문사 기자가 취재했다.
주간현대신문 김재경 기자에 의하면 학교 수영선수를 돕기 위한 기금조성을 목적으로 개최한 바자회에 대해 해당 학교는 "책임이 없다"며 책임 회피에 급급했고, 힘없는 학부모들만 추운 날씨에 바자회 판매원 등으로 동원돼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어른들의 일탈된 상술을 보고 배운 초등학생들은 장래 어떤 행동을 할지 우려된다는 학부모도 있었다.
이 학교에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한 학부모는 "제발 우리 힘없는 초등학교 자모들 좀 살려달라"며 "아이들을 볼모삼아 바자회란 명목으로 자모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바자회에서는 시중에서 2천원에 판매되는 어묵이 5천원, 시중에서 천오백원에 판매되는 캔맥주가 3천원에 판매하는 등 학교 측에 의하면 모금액 400여만원이 모아졌다고 한다.
바자회가 열리는 교내 주차장에는 먹거리는 캔맥주와 캔음료, 병 막걸리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교 수영부를 돕는다는 목적 외 계획에도 없던 바자회를 연 것에 대해서도 일부 학부모는 "지금 학교에서 '수영부 학생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계획에도 없는 바자회를 하는데 그것도 운영회의 심의도 없이 학교장 직권으로 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학부모들은 "당연히 수영부 아이들을 돕는 거라면 체육진흥회가 하는 일이고 학교장이 아무리 밀어붙여도 체육진흥회장이 말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학교 측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한 자모는 "학교에 교원노조가 있어도 자신들 처우개선에만 목소리를 높이고 이럴 때는 왜 질질 끌려 다니는지 모르겠다"며 "여교감은 아침 일찍부터 물건 팔아야 되는데 왜 일찍 안 나오느냐며 지키고 서서 자모들을 닥달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자모는 "학교 바자회는 돈 버는데 급급할 뿐 수영부 아이들 돕기 행사일 수는 없다"며 "그렇다고 내 아이가 있는데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아이들을 볼모삼은 바자회가 더 이상 열리지 않도록 제발 우리 힘없는 자모들 좀 살려 달라"고 하소연했다.
학부모들은 또 "말이 바자회지 위생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이 추운 날 코 묻은 돈 천원짜리를 긁어모으겠다는 심사"라며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 이걸 사먹겠다고 온 정신이 모두 여기에 집중 되어 있고 한쪽에선 학부모를 상대로 술까지 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측의 반응은 어이가 없었다.
이 학교 이 모 교감은 "교통봉사대, 어머니사서도우미, 지역사회협의회, 체육진흥회 등 학부모단체에서 스스로 한 것이기에 학교는 일말의 책임도 없다"고 강조했다.
학교장은 물론 학교 운영위원장 등 마무도 책임지지 않는 바자회 행사장 주변에는 쓰레기들만 나뒹굴고 있었다.
중부뉴스 권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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