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퇴직후 귀촌(농)을 위해 토지 구입등 하나하나 준비를 해오면서 내가 살집은 건강에 좋다는 황토집을 직접 지어보려는 생각을 갖고 관련된 서적을 4권정도 읽어 보았으며,
인터넷을 통해 전국의 황토집짓기 교육기관을 찾다가 원주에 있는 흙처럼 아쉬람이라는 교육기관을 맘에들어 교육일정을 보니 종합과정(12박13일)은 배워야 될 것 같은네 일정 잡기도 쉽지 않고 교육비도 만만치가 않다.
년말쯤 시간을 만들어 보기로 하고 다른 교육기관을 찾다가 우연히 황토구들방 건축동호회 라는 카페를 발견하여 보니 황토집짓기 체험행사를 한다는 공지사항을 보니 5월21일 부터 28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1층 7평, 다락방 4평의 사각 황토구들방을 짓는다고 희망자는 참가비 10만원을 입금하고 문자를 보내면 된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먹을 밑반찬 2-3가지씩도 준비해오고 식사도 당번을 정해 해결해야 된다는 내용도 있다.
한참 생각하다 참가하기로 결정하고 4월4일에 참가비를 입금하고 문자 연락을 취한 후, 참가를 위해 장기재직휴가(5일) 신청을 하고 행사참가 일정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5월2일에 사정이 있어 집짓기 일정을 5월14일 부터 21로 변경 되었으니 참가가 어려운 사람은 계좌 알려주면 참가비를 환불해 주겠노라고 문자가 왔다.
이런... 급히 달력을 보고 중요한 일정이 잡혔나 확인해보니 참여가 가능할 것 같다. 급히 장기재직휴가 변경 신청을 하고, ............, 5월 13일 체험행사 참여를 위해 마눌님에게 반찬 준비를 해달라고 하고 이불이며 베개, 작업복, 세면도구 등등 을 챙겼다. 반잔은 열무김치, 멸치볶음, 김, 오징어 젓갈을 준비.... 내일 일찍 출발해야 되므로 일찍 잤다.
14일 5시30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씻고, 행사장소인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안흥리 369-9번지 까지 가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네비로 확인해보니 2시간 정도 걸릴것 같다. 가면서 휴게소에서 커피한잔 하면 될것 같아서 6시 20에 집을 나섰다.
9시까지 가면 되니 시간은 충분할 것 같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니 양지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가다보니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고속도로 공사를 하고 있어 차선이 줄어 교통체증이 되고 있었다...
휴게소에서 커피 마시는 것은 포기하고 쉬지 않고 달려 겨우 시간내에 현장에 도착했다.
체험장 아래 공터에 먼저 온 참가자들의 차가 보인다. 주차를 하고...
현장을 배경으로 먼저 사진을 한장 찍고....
두명이 서있어 난는 수원에서 왔노라고 인사하니, 한분은 대구에서 어제 미리 왔고, 한분은 김해에서 새벽3시에 왔단다.
아직 참가자들도 다 온것 같지도 않은데 목수라는 사람이 대뜸 기둥 세워야 된다고 기둥을 잡으라고 하고 각목을 대고 타카총으로 고정하는 작업을 하고 현관틀 거실창틀은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일하는 중에 참가자들이 한명씩 온다.
모두들 차가 밀려서 늦었노라고 한다. 서로 인사를 나누지도 않았는데 대장(?) 인듯한 사람이 무슨무슨 선생님 저쪽가서 양파망 가져오시고 다른분은 양파망 쌓으시고 하면서 일을 시킨다. 이렇게 한시간쯤 작업을 한 후 참가자 인사 및 소개, 일정 안내를 한다고 비닐하우스 안으로 가자고 한다.
우~ 양파망(양파망 한개 무게가 20킬로쯤) 몇십개 날랐드만 벌써 팔에 힘이없다...
비닐하우스 안 테이블에 앉아 자기소개 및 복사지에 연락처를 적는데 팔이 떨려 글씨가 엉망으로.....
센터에 앉아 설명하는 사람이 건축주 이며, 일명 마을촌장 김 ○일 ; 서울에 살고 있으며 나이는 59세로 경매로 돈을 좀 벌었으며, 이곳 현장도 경매로 저렴하게 땅을 구입하여 양파망 흙집을 8채를 지을 계획인데 벌써 두채는 완공단계.. 지금까지 9채를 지어서 매매를 하였으며, 대부분 체험행사를 통해 인건비를 절약했다니 정말 대단한 발상이다.
목수 이○선 평창에 살고 있으며 동네 이장을 보고 있단다. 나이는 60세
대구에서 오신 구○희씨 나이는 65세로 산양삼, 더덕 재배 등 임야에 농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함
평촌에서 온 신○규 나이는 55세로 건축업을 30년 정도 했는데 흙집에 관심이 있어 다른 교육기관을 알아 봤지만 교육비가 비싸서 이곳에 왔다고 하는데 어쩐지 좀 믿음이????
평창에서 온 원○배씨 수원에서 직장 생활하다 작년에 명퇴하고 고향인 평창에서 부보님과 같이 생활하는데 부모님께 황토찜질방을 지어드리고 싶어서 참여하게 됬다고 함. 그전에 한옥학교도 6개월 이수했단다.
강화에서 오신 박○호씨 나이는 65세로 개인용달을 하고 있으며 공기좋은 곳에 땅을 구입하여 흙짖을 짓고 싶단다
서울에서 온 이○원씨 나이는 53세 현재 건축업을 하고 있으며 주로 빌라를 지어서 분양하고 있는데, 앞으로 황토집에 관심을 가져보고 싶어서 참여했단다.
광주에서 오신 김○준씨 나이는 61세 국가직 공무원으로 현재 공로연수 중이라 한다. 조경에 관심이 많아 관련 자격증이 여러개 있으며 현재 본인 농장에 분재 등 조경수가 많이 있으며, 농장에 멋진 황토집을 지어 형재들과 가끔 모여서 즐기며 살겠다고 한다.
김해에서 온 최○원씨 나이 34세로 조선업에 종사하는 근로자(STX조선)로 요즘 조선업 침체로 실직하여 산청에 황토집을 짓고 살고 있는데, 앞으로 양파망 흙집을 지어 펜션도 해보고 버섯농사도 지어보고 싶다고 한다. 한때 STX조선 근로자 들은 우리사주로 좋은 시절이 있었으나 상장폐지 후 자살하는 사람도 많았다 함. 주식은 ?????
일산에서 온 안○덕씨 나이는 57세 슬하에 딸하나 있는데 딸이 나주에 근무하고 있어 딸이 보고파 나주 인근에 토지를 매입하여 직접 집을짓고 싶어서 참여했단다. 그동안 한옥교육기관 등 몇개 기관에서 교육을 받았고 일당도 받으면서 일해 봤지만 아직 부족해서 참여했다 함
서울에서 오신 나○형씨 나이는 63세로 군 하사관으로 제대후 10년전부터 캄보디아에서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부인에게 2년내로 멋진 황토집을 지어주겟다고 약속해서 배우러 왔다한다. 내년에 캄보디아에서 철수할 에정이란다.
대구에서 온 문○기 나이는 51세로 현재 대구서구청에 근무하는 세무직 공무원으로, 10년전부터 원룸 몇채를 가지고 임대업을 하고 있으며, 연금대상만 되면 명퇴하고 황토집을 짓고 살고 싶단다.
이렇게 11명이 나이도 다양하고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여 8일간 집짓기 체험을 실시하게 되었다.
촌장이 본인들이 희망해서 참가하게 됬으니 기간동안 안전사고에 주의하고 짧은 기간동안 다 배울수도 없고 일머리만 배워가도 성공이라고 한다. 숙소는 평창군 평창읍 뇌운리 100-1번지에 있는 자신이 지는 펜션에서 생활하게 되며, 식사는 2인1조로 당번을 정해주고 1일 10만원으로 삼시세끼를 책임져야 된단다...
곧바로 일 시작 양파망에 흙을 담고(흙은 마사토다, 황토로 하면 다질수록 많이 내려앉아 흙이 많이 든단다... 매매 할려고 지은 집이라 비용절감을 위해???)
일을 해보지 않아 삽질이 쉬울것 같았는데 더 힘든것 같다..
오후에는 양파망 나르기를 하다가 나무 망치질이 쉬울것 같아 나무망치질도 해보고 양파망에 철근박기도 해봐도 쉬운게 하나도 없다. 벽체 쌓기가 높아질수록 힘이 더들고 몸에 힘도 빠지고 아`~ 정말 힘들다..
양파망 세줄을 쌓고 철근을 박아 고정을 합니다..
오후 5시까지 작업을 하며, 식사당번을 한시간 먼저 숙소로 가서 식사를 준비합니다.
숙소 가기전 평창강 뇌운계곡 입니다. 고기가 많아 한투망만 해도 많이 잡히는데 걸리면 벌금이... 다슬기가 엄청 많아 한시간만 잡으면 한바게스 가득 잡을 수 있다고 하는데....
숙소 한동에 3명씩 배정.. 3명이 자기엔 좁았다...
이곳엔 여러채의 펜션이 있지만 썰렁하다.. 평창에만 펜션이 3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너도나도 펜션을 지어 이젠 빈곳이 곳곳에...
첫번쩨 원형 펜션이 내가 생활하게 될 숙소(강화 박선생과 대구 문선생이 함께), 샤워를 끝내고 저녁식사를 하고 막걸리 몇잔하니 졸립고 온몸이 피곤하여 일찍 잤다.
첫댓글 실감나는 체험후기입니다.
고생 많이 하셨고 후속편도 부탁드립니다.
좋은 경험 하셨습니다.
주변 환경도 좋고 횐은 들었겠지만 힐링이 되었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