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상주 갑장산 등반

[머루눈(은철)]

나는 아침 일찍부터 상주 쪽 여기저기 답사하고 갑장사 입구에 먼저 도착, 뒤에 서울서 3명 도착.

갑장사가 있는 연악산(갑장산) 입구. 주차장에 있는 단 하나뿐인 식당, 연악산식당.

메뉴는 칼국수(5,000원)인데 생각보다 맛이 좋더라는...

찌짐 한 판에 동동주 한 그릇, 두 잔씩 나누어 먹고 오원은 석 잔.

등반은 각각 따로 하였음.

머루는 중간에 답사할 게 있어서 먼저 차도 쪽으로 이동, 산악프로 철재는 산길로 줄행랑, 경환 강희는 뒤로 쳐짐(나중에 듣기로 둘은 뒤지게 고생하였다고 함. ㅋㅋ...)

물론 날이 더워서 모두들 뒤지게 고생하였음. 산악프로 철재도 학을 떼었다고 함. 날씨가 매우 무더운 탓...

올라가는 길에 있는 승탑(부도) 3기. 절에서 탑은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시는 것이고 일반 스님의 사리 또는 유골을 모신 탑은 승탑, 또는 부도라고 하는데 저런 모습의 승탑은 모양이 종처럼 생겼다고 해서 석종형이라고 하고...

석종형의 승탑은 대개 조선시대에 건립된 것. 3기 중에서 하나가 유독스럽게 크면서 마치 링을 박은 듯한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었음. ㅋ...

올라가며 개고생한 것은 생략. (마음 속으로는 몇 번을 포기하였음)

절은 급경사를 쳐올라가서 거의 산꼭대기 바로 밑에 있었는데 먼 놈의 절을 저리 높은 데 지었는지..욕이 마구 나왔뜸. 

사람도 하나 없고 조용하긴 한데..대웅전 앞 삼층석탑 한 기. 사실 머루는 저 탑 보러 올라간 것임. 

탑은 규모가 작아지고 모든 부분의 양식이 퇴화되었으며 힘찬 기상이나 당당한 기백이 없이 그냥 얌전한, 그렇고 그런 정도. 그래서 건립시기는 아마 고려 중기 정도로 생각되었음. 자세한 분석은 나중에 블로그에 나올 것임.

절에서 본 정상부근...아구야..저기까지 올라가야 되나...오늘 조짔네...A....1...8....(욕도 한 번 하고...)

전화를 때리니 철재는 정상에 거의 다 간 듯, 경환과 강희는 아직 절까지도 못 오고 허덕대고 있는 듯...나중에 듣기로는 두 걸음 전진하고 쉬기를 여러 번, 그러니 진도가 나가기 어려웠을 것임.

밑에서 마신 막걸리가 제일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사료됨.

절을 지나 정상직전 팔각정에서 내려다 본 상주 시가지. 습도가 높아 덥기만 뒤지게 덥고 시야는 좋지 않아서 사진도 흐림.

드디어 정상. 해발 806미터. 일단은 내 버릇대로 모자라도 얹어두고 증명사진을 찍고...

정상에서 내려다 본 모습, 왼쪽이 낙동JC, 오른 쪽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선산, 구미로 가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정상에서 본 도개 방면. 저 멀리 청화산까지 보였음. 앞의 산에 가려서 낙동강은 보이지 않고...

드디어 모두 다 도착. 사진 찍을 때는 고생한 표정을 지우고 멋있게...

산악프로 철재 배낭 속에는 없는 게 없어. 작은 아이스박스에는 얼음낀 물병 두 개, 캔맥주 세 통, 휘발유를 쓴다는 화로, 밥통, 라면, 기타 등등...라면을 세 개나 끓여서 시원한 캔맥주까지...

저런거 산 꼭대기에서 사먹을려면 부르는 게 값.

철재는 나중에 설악산 대청봉에서 사이다, 맥주 장사해도 떼돈 벌 듯...  

정상 바로 밑 바위 꼭대기에서 이상한 물체 발견, 소부랄같이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간 덕분에 망원렌즈를 당겨서 저 놈을 찍었는데...

크기는 염소인 것 같은데, 체형을 보니 소같이 생기기도 한 것 같고...배에 흰 띠를 두르고 있는 저런 놈도 있나 싶고.. 이 높은 데까지 올 정도면 집에서 키우는 건 아니고, 야생인가....

우리는 죽을 힘을 다 해서 올라왔는데 저 놈은 바위 꼭대기에서 느긋하게 저 아래 인간 세상을 내려다 보고 있더라는... 

정상 바위벽에 붙어 사는 꽃, 자주 보던 놈이지만 이름은 모르겠고...

하산은 갑장사에서 마주보는 능선을 타고 산밑 용흥사로 내려가기로.... 먹을 것 잘 먹고 실컷 밍기적거리다가 하산 시작...

내려오는 길, 암벽이 많아서 참으로 좋았음.

경치좋은 곳에서 돌아가면서 한 장씩 박았음. 폼은 역시 산악프로 철재가 짱이야~~~

철재 폼을 잘 봐둬. 몸을 세우는 각도, 다리의 모습, 팔통 근육의 각도, 표정 등등....과연 프로의 모습이 아닌가?

나머지는 전부 다 꽝이다. 동네 아저씨를 넘어서지 못 하는 모습들... ㅋㅋ...

코스를 설명하는 산악프로 철재.

까마득한 절벽을 내려다보며 두려움에 떠는 강희. 

군에서 배운 유격 훈련 복습코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나리꽃.

맞은 편 능선으로 내려오면서 본 갑장사, 절이 저 높은 데 있다니...참으로 환장할 노릇...

급하게 하산, 내려오는 길이 더 힘들었음.

더위에 지쳐 할 수 없이 빤쑤만 입고 냇가에서 알탕.

우리의 알탕 모습을 보고 부러워 죽는 한 아저씨가 소주를 두 병 주고 갔음.

오늘 흘린 땀 = 약 2되~3되. 몸무게가 쪼금은 줄었을 듯.

경환이 배는 알배. 저 알배에는 복이 잔뜩 들었을겨~~~그래도 저 배를 넣을려면 땀을 2-3말은 더 빼야 될듯...

이후는 폭우속으로 구미 봉곡동행. 거기서 기다리는 동기들과 김광석 섐을 만나 광란의 저녁을 보냈음.

동창회 전야제를 성대하게 치룬 셈.

다음에 동기회에도 어디 산행을 거쳐가면 좋겠다는...

머루눈

[호프(정철재)]

머루 수고혔네 다음에는 더 멋진 산행을 위하여~~~

[한샘(김한균)]

멋진 칭구들.......
호프가 설명하던 알탕모습이없어 아쉽당..

[삿갓(김경환)]

머루가 언제 백옥같이 흰 볼똑 나온 저걸 찍었찌?? 좀 집어넣게 사전 힌또라도 주었어야..내 스스로도 넘 놀랍넹..근데, 실제론 안저렇다..허리를 굽히니 톡 튀어나온 것처럼 보일뿐..ㅎㅎ....호프는 처음 가는 산도 많이 본 것처럼 길눈이 밝고, 난 한두번 가본 산도 안가본 사람처럼 헤메고..머루는 같은 걸보고 저렇게 많은 것을 글로 풀어내니 다들 대단타...오원, 니와 나는 술로 때우는기다...근데, 그거도 기술이다..

[머루눈(은철)]

응..원래는 배가 안 저런데 , 내가 사진을 조작했다. 내배하고 니배를 바꿔치기 한기다.ㅋㅋ...

[임병대]

[오원]

사실 조위의 갑장사를 보고 가보자 햇고 둘째로 머루를 보고(교수대리나 내다리나 그기서 그기아닐까 하는생각)올라 갔었는데.... 흐흐.... 죽는줄 알았다.. 머루는 혼자 출행랑 놨고 호프는 초장부터 좋은길 놔두고 산에 왔으니 산길로 가야한다며 꼬불꼬불 산길로 안내를 하니 체면에 뭐라 할수는 없고 말없이 뒤를 따르자니 먹은 칼국수 때문인가 막걸리 때문인가 속도 않좋고 땀은 비오듯하는데 눈은 자꾸 아래에 펼쳐진 포장된 좋은도로로 쏠리고.... 에혀.. 삿갓만 동의 했으면 그냥 포기했을낀데 .... 하여간 알탕은 극락이였다.. 소주를 건내 주는 천사까지 만났으니.... ㅎㅎ

[김경옥]

잘~~ 놀고 있습니다요~~~^^*

[머루눈(은철)]

ㅋㅋ..싸우지도 않고???

[머루눈(은철)]

다음부턴 알탕 대비, 빤수를 좋은 걸 입고 가야겠더라는...머루의 혼자 생각...

[오원]

망사는 벨로이고.. 제안하는데 삼각빤스는 어떻노??...ㅎ

[머루눈(은철)]

삼각은 너무 노골적일듯....경환이 빤쑤 참조. ㅋㅋㅋ...

[삿갓(김경환)]

아랫배까지 덮을 수 있도록 고무줄이 좀 헐렁한 빤쑤가 좋타...ㅋㅋ

[김정화]

머루는 왜 알탕한거 안 보이노~~ 빤쭈를 안입고 갔디나.. 호프하고 오워이는 엄청시리 행복해 보이는데 삿갓은 뭐가 지대로 안풀는지 쪼매 심각해 보이네.. 가물~ 가물~ 졸리던판에 눈팅 한번 잘했네.ㅎㅎ..

[머루눈(은철)]

빤쑤가 좀 허접해가 사진만 찍어주었다. ㅋㅋ....

[삿갓(김경환)]

처음 만져보는 디카인지라 밀고땡기는 기능이 어디있는지 찾는 중.. 투명빤츄 안을 좀 찍어보려고 그랬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