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反日) 종족주의와 비판 비판
얼마 전에는 이영훈 교수외 저자들의『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이 논란이 되었다.
필자를 포함한 노년충은, 역사시간에 일제는 강제로 조선인의 주권과 자유를 찬탈하고, 강제로 재산을 약탈하고 강제 징용, 강제 노역 및 강제 위안부로 동원했다고 배웠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일에 대한 '강제성'은 없이 조선인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며, 일제를 통해 오히려 조선이 근대화되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면서, 그런 잘못된 인식으로 일본을 비판하는 것은 자유인이 가진 '민족주의'가 아니라 편협하고 옹졸한 '종족주의'(tribalism.부족주의)라고 비판한다.
집필의 요지는 한국사회가 일본에 대한 이러한 잘못된 교육 때문에 지나친 반일주의로 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당연히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조국 전 법무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하여 이 책이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강제동원과 식량 수탈, 위안부 성노예화 등 반인권적, 반인륜적 만행은 없었다고 주장한다’며 ‘구역질 나는 책’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현 대구시장 또한 페이스북을 통하여 이 책이 ‘토지조사 사업, 쇠말뚝, 위안부 문제 등 우리의 상식에 어긋나고 오히려 일본의 식민사관 주장과 맞아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며 ‘보수우파의 기본 생각에도 어긋나는 내용’이라고 지적하고, ‘왜 이 책을 보수 유튜버가 띄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였다.
(참고로 쇠말뚝은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토지 측량을 위한 대삼각점이란 주장이 유력하다).
- '식민지 근대화'에 대한 찬반 양론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제 덕분에 한국의 근대화가 앞당겨졌다는 주장이다.
그 논거는,
1. 조선후기 사회가 생산력의 붕괴와 더불어 자멸할 수밖에 없는 위기에 놓여 있었다.
2.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으로부터 근대적인 여러 제도가 도입되고 선진적인 자본이 대거 투입됨으로써 조선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었으며 그 결과 조선인들의 생활수준도 향상되었다.
3. 이러한 식민지적 개발의 경험과 유산이 해방 후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의 역사적 배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반대론은,
1.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조선후기 시대의 위기를 과장하고 식민지 시대의 개발을 강조했다.
2. 해방 이후 1960년대부터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의 기원을 일제 식민지 경제정책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
1941년 한국 내의 공업자본의 약 94퍼센트가 일본자본이었고 한국자본은 약 6퍼센트에 불과했다.
3. 개항 이전의 조선사회는 역동적 사회였음에도 일제의 식민지배로 인해 자주적 근대화의 기능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면서, 식민지 지배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정치의 파행과 강제의 종속, 그리고 사대주의적 문화 이면에는 식민지지배와 부정적 유산이 작동하고 있다고 결론 짓는다.
반대론자는 ‘설령 조선이 개발되었다 하더라도 실제로 그 이익이 조선인에게 돌아갔을까?라는 의문을 제시하면서 ‘대부분의 이익은 조선 내 일본인이 차지했고 실제로 조선인은 가난에 허덕였다’고 주장한다.
제대로 된 산업의 94퍼센트는 조선 내 70만 명에 불과한 일본인이 차지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가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해방 후 한국(남한)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50달러 정도로 세계 최빈국 수준이고, 문맹률 78퍼센트, 소작농 비율은 86퍼센트이었다.
이 때문에 비판자들은 책의 집필진을 ‘신친일파’라고 매도하기도 한다. 비판자들은 자료를 통해 식민지 근대화론은 허구이며, 또한 일제의 강제 징용, 부역 및 위안부 동원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강제성도 있고 자발성도 있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더 중요한 것은 이제는 보복과 응징이 아니라 용서와 화해로 이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다. 남아공의 만델라 대통령은 정부의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하다가 27년의 감옥살이를 했다. 이후 대통령이 된 그는 배려와 용서를 통해 인종차별을 없애고 흑백 인종간의 대화합을 이루었다.
유대인은 후손들에게 나치 독일에 의한 끔찍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에 대해 가르치면서 동시에 용서도 가르친다. 그러나 힌국의 좌파들은 후손들에게 일제의 만행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복수를 가르친다.
원수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기독교 정신이고 끝까지 원수를 보복하고 응징하는 것은 공산주의 사상이다. 한국교회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에 순종하여 오래 전부터 일본 복음화를 위해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한국인도 이제는 일본을 용서하고 품을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