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뒤를 따라 “깨끗한 양심으로 믿음의 신비를 간직한”(1티모 3, 9) 사제로서 살고자 다짐했었다.
그런데 ‘정말?’이라는 물음이 항상 생긴다. 물음에 스스로 답하다보면 참 한심하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하느님 나라를 향해 끝까지 당신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과 달리, 어느새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피곤한 모습으로 주저앉아 쉬는 한심한 사제!
‘우째 이럴까’ 싶다! 참 내!
보다못한 예수님께서 자만과 게으름에 빠져 주저앉은 당신의 제자 하나 구하시고자 하시는 듯 하다.
자원한 일이기도 하지만 인사발령에 따라 중국으로 교포사목을 떠나게 되었다.
느긋하게 인수인계도 하고 인사도 하고 떠나고 싶은데 예상보다 출국날짜가 빠듯하다.
당혹스럽기도 하고 ‘조금만 더’라는 인간적인 아쉬움도 꽤 밀려든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움켜쥔 손을 펴라! 탁 털어 내려놓고 떠나라! 뭘 자꾸 돌아보노?”하시는 듯 하다.
이것 역시 당신의 제자 훈련이시리라!
그래! 지금까지 어떠했던 간에 이제 다시금 일어나 걸어야 한다. 걷자!
깨끗한 양심으로 믿음의 신비를 갈망하며 걷고 걷고 또 걷다보면 언젠가는 예수님의 모습이리라.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모습! 사제의 모습!
그 모습을 보며 세상 사람들 역시 하느님 나라를 향해 걸어갈 힘을 얻기를 바라면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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