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보고 마음에 품는다는 것은, 그 산에 들어가 보겠다는 것이다. 평소엔 물질 문명에 흠뻑 빠져, 편리와 쉬운 쾌락에 젖어 있지만,,,
스스로 갖고 있는 산악인 이란 자긍심은, 마음속으로 늘 산을 대면 하기 위하여 항상 준비를 하게 한다.
드레곤테일 픽 8840피트(2694미터) 서북미 워싱톤주 북서부 (시애틀 에서 차량 으로 2시간 ) 스튜어트산맥(Stuat Range) 고원분지 에 우뚝 솟은 고봉이다. 스튜어트 산맥은 주봉인 9415 피트 의 스튜어트 픽 을 중심으로 주변에 리틀 안나프르나, 엔차인먼트 픽등 8000피트 이상의 여러 고봉들을 거느리고 화강암 으로 이루어진 고원분지를 형성하며
(2013년 10월 엔차인먼트트레킹 중)
서쪽의 콜척레이크 와 동쪽의 스노우레익 사이 18마일 의 거리 를 엔차인먼트 트레일 이라하여 워싱톤 주에 소재한 3개의 국립공원중 하나 이며 미국 내에서도 10대 트레일 로 손꼽히는 유명한 고원분지 트레일 이다.
작년 가을 엔차인먼트 트레일 18마일 을 종주 하면서 첫날 야영지 콜척 레이크에서 본 드레곤테일 픽은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눈길을 주기에 충분한 위용과 외모를 갖추고 있었다. 그곳 드레곤테일 노드페이스쪽엔, Backborn ridge & fin direct 5.9 와 Serpentine ridge 5.8 그리고 Triple couloirs WI2 등 3개의 루트가 있다.
(2013년 10월 엔차인먼트 트레킹 중 콜척 레이크 에서 본 드레곤테일 픽)
2014년 등반 계획으로 드레곤테일 의 백본 릿지와 서펀틴 릿지 중 한곳을 등반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함께 등반할 캔의 생각은 당연히 백본 릿지가 먼저..나 역시 나쁘지 않았다.
시작이 절반이다. 캔이 7월 초 드레곤테일 픽에 들어가 야영할 수 있는 야영 허가 추첨 에서 당첨되었다. 이곳 드레곤테일 픽을 끼고 있는 엔차인먼트 트레일은 매년 봄에 한달여 동안 신청을 받아 마지막날 추첨 을 통하여 트레일 산행이나 야영 등반허가가 나오는 것으로 복권에 당첨된 것이나 마친 가지다.
우리의 등반 일정은 7월 6.7.8.9일 까지로 계획 되었다. 목표는 백본 릿지 핀다이렉트, 요세미티 그레이드 5.9
거의1년 만에 다시 올라와본 콜척 레이크 와 드레곤테일픽, 콜척픽, 아스가드패스 등은 이미 눈에 익어 있어 한결 더 정다웠다. 이제 작년 야영지를 찾어 푹 쉬고 낼 새벽에 장비를 갖추고 출발하면 된다.
새벽 4시에 기상 하여 간단하게 아침을 챙기고, 밥 보다 더 중요한 장비를 챙기고 아침 5시 30분 출발 하였다.
우리가 등반할 백본릿지핀 다이렉트 는 야영 한 콜척호수 5570피트(1697미터) 에서 드레곤테일픽 정상 8840피트(2694미터) 까지 표고 3000여 피트(900미터) 를 수직으로 등반해야 하는 거리다. 하이킹 어프로치 가 끝나고 암벽이 시작되는 초입에 고도 도 6700피트(약2000미터) 로 암벽 등반 만으로 정상까지 690미터 의 고도를 높여야 한다.
등반은 캔과 재희 가 한조, 나와 칼멘이 한조. 각조에 7.7미리 자일 두동, 캠 한세트, 너트한세트, 그리고 난 에이드에 필요한 약간의 장비, 캔은 첫핏치 오픈 크랙에 사용할 B/D C4 초대형 후렌드, 각자 물 2리터 이상, 행동식 으로 칼멘표 삼각김밥, 구운달걀과 에너지바 등, 을 각자의 배낭에 챙겼다.
드레곤테일의 백본 릿지를 등반 하기전 마지막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후 우리는 오후 8시 까지 14시간 30분 을 오르기만 하였지 내려가 보지는 않았다.
등반을 하기 위하여 어프로치 하는길은 어디서나 고역이다. 너덜을 지나고, 빙하 녹아 쏟아지는 개울을 건너야 하기에, 어프로치를 힘들어 하는 칼멘에게 난 자주 하는 구라가 있다. "야! 한국에서 있을때 토왕폭 등반 하려고 자일에 쇳덩어리 빙벽장비 메고 토왕폭 가는것 보다는 쉽다" 라고...
등반루트가 잘 보이기 시작하는 어프로치 날등에 올라섰다. 벌써 어프로치만 한시간째.....몸 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들었갔고.......
잠시 쉬면서 뒷사람을 기다려도 주고,,
우리들 의 지난밤 야영지가 저멀리 보인다. 길게 늘어난 호수에 왼쪽 중간지점 물가에 우리에 텐트가 있다.
잠시 짬을 내서 앞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 너그들이 등반하기 전 분명히 오줌을 쌀것이다 ! " 모든것을 알고 있는 산양은 우리들의 뒤를 졸졸 따른다.
캔과 재희가 빙하를 건너 바위로 어프로치 하고
마지막 으로 칼멘이 빙하를 건너온다. 크렘폰도 없이 앞사람이 낸 발자국 을 밟으며 폴에 의지하여 경사진 빙하를 횡단하는일은 간단 하지 않다. 삑사리 라도 나서 추락을 먹으면 200여 미터 아래 바위지대로 추락하여 뼈다귀 너덜거려야 한다.
캔이 출발하여 나가고, 나도 칼멘의 빌레이를 의지하여 나간다. 약 네핏치 정도를 돌아서 마지막 5.6~7 정도의 크랙을 올라서면 본격적으로 백본릿지가 시작된다.
루트 시작점으로 가는길도 만만치는 않다.
캔과 재희는 백본 릿지 첫핏치에 도착했고, 나도 마지막 어프로치를 하고 있다.. 어프로치 도 5.6~7 정도 그레이드 등반이다...ㅎ ==========================================================================첫번째=====================================
2014년 7월10일 청일/염승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