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예술창작인촌 2층에
<동양자수박물관>이 있다ㆍ한국ㆍ중국ㆍ일본의 자수를 비교하며 비슷하며 다른 3국의 자수와 고유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ㆍ
한국관에는 궁중자수ㆍ생활자수ㆍ근현대자수와 규방문화를 볼 수 있는 작품이 많다ㆍ특히 강릉수보자기가 눈길을 끈다ㆍ
강릉수보자기는 나무 문양이 많은데
추상적 문양이 세련되어 요즘 디자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바탕가득 나무ㆍ꽃ㆍ새 등은 색이 다른 수실로 표현하고
외곽선은 금사로 화려하게 표현했다ㆍ수보자기를 보고 있으면 숲 속에 나뭇잎 사이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ㆍ
추상에 가깝게 표현한 나뭇가지는 방사형,십자형 등 다양한데 자유분방하면서도
규칙적인 느낌이다ㆍ
강릉보자기는 네 귀에 끈을 달아 놓았다ㆍ주로 혼례품을 담을 때 썼던 화려한 보자기를 지역에 오래 사신 할머니들은 '꽃보'라고 불렀다ㆍ
중국관에는 명ㆍ청시대 흉배와
소품 자수는 물론 무려 5년에 걸쳐 제작했다는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이 도안된 대형 자수가 있다ㆍ중국 자수의 특징 중 하나가 여러 사람이 등장하는 것인데 금사와 철사를 사용한 이 자수는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ㆍ
일본관에는 금사를 쓴 일본 황실보자기와 '사무라이','문장'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문화를 알 수 있는 보자기를 볼 수 있다ㆍ일본에서는 다른 집안에 귀한 물건을 보낼 때는 반드시 자기네 집안의 문장을 수를 놓은 보자기에 담아 보냈다고 한다ㆍ180여년 전 자수 이불보도 볼 수 있다 ㆍ
강릉동양자수박물관에 전시중인 작품은 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인 안영갑 박사가
수집한 것이다ㆍ사라져가는 것들에 관심을 갖고 민예품을
문화유산으로 지켜준 그 안목과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ㆍ
강릉동양자수박물관 입장료 역시 커피 한 잔 값이다ㆍ그런데
그 비용 조차 아깝다고 박물관 문 앞에서 돌아서는 사람들이 태반이다ㆍ누군가는 평생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수집한 것인데 그냥 보겠다는 것은 너무 염치 없지 않은 가ㆍ
이제 본격 휴가철이다ㆍ강릉시민에게는 공휴일에 오죽헌은 무료관람, 선교장 역시 무료 관람이다ㆍ
강릉동양자수박물관은 한 땀 한 땀 마음을 수놓은 정성의 미학이 담긴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