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서 금강자전거길로 접근하기 위해, 자주 다니는 월명체육관을 지나 오성산 자락에서 성산방면으로 가는 십자들로를 따라간다. 정자에 도착해 숨을 돌린다.
왼편의 강변을 바라보며 철새로를 달리며 칠목재로 나아간다. 칠목재까지 가기 전에 방향을 틀어 구룡목마을로 들어갔다. 응큼이 농장이 있는 곳이다. 짧은 업힐로 함라산 임도로 올라서 단풍을 구경하며 일치봉으로 갈려고 했는데 시간적으로 어려워 익산교도소세트장으로 갑자기 경유지를 바꿨다. 초행길이라 논밭길을 가로질러 마을 시멘트길로 나오니 목적지가 코 앞이었다.
돌아오는 길엔 금강자전거길을 따라 망해산 임도를 넘어왔다.
함라산 임도로 올라서기 전에 익산산림문화체험관이 있습니다.
익산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데 차나무를 통해 웅포차의 우수성을 알리고, 산림자원을 이용한 공연과 체험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다음에 이곳을 지난다면 숲속쉼터 카페(063-862-1910)에서 차도 마시고 차밭 길에서 사진도 찍고 쉬면서 함라산 업힐을 준비하고 싶네요.
익산산림문화체험관에서 업힐 구간을 지나 조금만 이동하면 야생차북한계군락지 비석이 세워져 있는 쉼터 공간이 나온다. 절정의 단풍을 놓쳤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함라산 라이딩은 둘러볼 곳이 많다.
논밭을 가로질러 익산교도소세트장의 뒷문으로 입장하여 정문 쪽으로 다가갔다.
고백의 벽. 장난감 수갑이 철조망에 수없이 매달려 있다.
수갑에 그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나 상대를 향한 마음을 적은 뒤 철조망에 걸어두고 간절히 기도하면 그 바람이 이루어진다는 주제로 이벤트를 진행한 것 같다.
고백의 벽의 내용을 몰랐던 우리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며 범인 체포 놀이를 했습니다.
“당신은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전거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은 죄. 그 죄는 경범죄에 해당합니다.
집에서 이 먼 곳까지 산을 넘고 들판을 건너며 무겁고 힘들었지만, 불평 한마디 없이 공짜로 이곳까지 데려왔는데 사랑한다는 말은 고사하고 날 이렇게 무시해! 흐흐흐
관람용 망루에 올라 운동장을 바라보니 여러 가지 시설이 늘어나 있네요.
폐교를 교도소세트장으로 변경하여 드라마나 영화촬영장을 넘어 이제는 익산에서 이색 체험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네요.
정문 옆에 소법정 건물에선 죄수복, 법관복, 교도관복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고 합니다.
죄수복을 입고 호송 차량의 빠삐용과 사진 촬영을 하고 싶었지만, 여유가 없어 바로 본 세트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아 참! 자전거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면 안 되며 자전거 보관도 한 쪽에 하라고 하네요.
30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된 익산교도소세트장은 앞으로도 유일무이한 한국 영화의 중요한 장소가 될 것 같다. 세트장에서 촬영된 영화의 포스터를 보며 몇 편이나 보았을까 세어보니 고작 열 손가락도 채우지 못하네요.
원나포 강나루 카페에서 쌍화차 한 잔.
만산홍엽님 고향이라 지인분들이 많네요.
망해산 임도를 넘어오며 즐거운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첫댓글 단풍이 예상보다 많이 시들어서 아쉬웠지만
간간이 남아있는 멋진 단풍에게서 위안을 ~~
옆으로 지나다니기만 하던 교도소 세트장을 들어갔네요
널널한 라이딩에 쌍화차까지...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음마! 교도소 들어갔다 나오셨네요!! 그럼 언제 두부에 막걸리 드셔야는디???
손없는 날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