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는 유럽과 아시아가 공존하는 이른바 신세계가 열리고 있다. 이미 수백년전부터 신세계는 자리하고 있었지만 왠지 모를 이유로 우리는 그곳을 잊고 있었다.
또 다른 가깝지만 먼 나라 러시아. 시베리아의 찬바람 때문에 꺼려했던 극동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톡.
항일 투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그리고 세계 2차 대전의 잔재 역시 남아 있는 그곳은 이제 새로운 여행지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러시아 항공 R3 취항특가로 올 연말까지 진행되는 극동 연해주 투어 상품은 무엇보다 가격 대비 기대 이상의 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대륙에서는 볼 수 없는 러시아 특유의 문화는 물론 불통, 불친절 무뚝뚝하기 그지 없는 러시아 공직자들과는 달리 친절한 현지인들에게 사로잡힌 본능에 여행지로 충분한 가치가 존재한다.
우리 일행은 여행 2일차를 맞아 하바롭스크 주요 관광지를 탐방하며 러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와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갖는다.
아름다운 이 도시는 시베리아라는 이미지를 씻어버릴 만큼 고풍스런 건물들이 아무르강까지 이어지고~ 꼼소물스까야 광장을 중심으로 도심지가 바둑판처럼 잘 정비되어 있다.
▼성모 승천사원
성모 승천사원은
소비에트 연방(구 소련) 정부가
1917년 한 때 종교를 인정하지 않아
파괴 됐다가 2001년 원래 자리에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광장 계단 밑에서 성당을 보면
계단 위로 아름다운 성당이 보여
천국의 계단이라고 불리운다.
▼ 꼼소몰스까야 광장
1917년 원래
성당 광장이었던 이곳에
사원을 없앤
꼼소몰스까야 광장
시민 전쟁(1918~1922)
참전 용사의 넋을 기리는 탑
중앙~오벨리스크(1956년)
▲ 아무르스키동상
니콜라이 무라비요프 아무르스키 동상은 아무르강이 한눈에 보이는 우쵸스 전망대 앞에 세워져 있으며, 러시아 지폐 최고액권인 5000루블 짜리(한화 약 12만원)에 실린 주인공이다. 그만큼 러시아 역사에 미친 영향력이 대단했다는 건데, 그의 지난 행적을 밑줄 쫘악~ 가이드의 말을 빌려 옮겨본다.
무라비요프 아무르스키는 1850년대 동(東) 시베리아 총독이 되자 극동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을 수행하였다.
그러던 중 청나라가 1856년 애로호 사건에 휘말려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패하게 되고, 기회를 엿보던 러시아가 1858년 개입해 '아이훈 조약'을 맺어 빼앗음으로써 시베리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60만 km²(한반도 면적의 약 3배)의 땅을 확보하고 태평양으로 향하는 부동항(블라디보스톡)을 확보할 발판을 만들었다는 역사적 뒤안길이 되고 있다.
이곳 우쵸스 전망대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김정일이 방문한 곳으로, 그의 방문을 기념하는 표지비가 있다. 표지비에는 '조선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일 동지께서 2001년 8월 17일 하바롭스크시를 방문하시였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 하바롭스크 향토 박물관
하바롭스크 향토 박물관은 자연, 민속, 고고학 역사 등에 관계된 전시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대형 곰고래 뼈와 맘모스가 눈길을 끌고, 아무르 지역에 서식했던 호랑이 박제도 볼 수 있다. 또한 입구에는 여진족들이 남겼다는 유물인▼돌거북도 있다.
1193년
우수리스크 발해 성토에서
발굴했다는 ▲ 돌거북
▲ 범고래 뼈 ▼ 맘모스
▲ 호랑이와 곰 ▼ 주거 문화
박물관에 견학온 학생들의 밝은 모습에 디카를 들이대니, 뭔가 눈치를 챈 듯 뒤돌아 보는 뇨자 인솔 쌤~ 근데 젊은 미모에 살짝 미소를 머금은 풋풋한 매력이 물씬~ "아~" 나도 모를 탄성이 절로 나오고~~~
이를 놓칠리 없는 만보가 엄지 손가락을 번쩍 치켜 세워 보이니, 흠뻑 빠질 아름다운 미소~ㅎㅎ 비주얼이 압권이다.
여행을 하며 특히 해외에서 카메라 들이대기 & 현지인들과 사진 찍기를 즐기는 만보를 보고 쪽팔린다고 했던 동백이도 이젠 '당신 꼴리는 대로 하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 정교회 대성당
황금색 양파 모양의 지붕이 아름다운 정교회 프레오브 라젠스크 대성당 내부에 입장을 하려면 여자는 머리에 손수건을 써야 하고 다리도 살을 보이면 안되지만 외국인은 강제적이지 않다.(사진 촬영 금지)
정교회 앞에 자리한
전쟁▲기념관을 카메라에 담고
그 반대쪽 무언가에 몰두해 놀고 있는 아이들이 궁금해 다가갔다.
그야말로 천진난만한 아이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며 즐거워 하는 모습이 곧 '평화 그 자체'가 되어 따스함이 묻어난다.
Why? 러시아는 호텔, 음식점, 쇼핑센터를 제외한 공중화장실을 사용할 경우에는 쩐을 내야 하는데, 그나마도 찾기 힘든 공중 화장실 사용료는 (15루블. 한화 약 330원)
▼ 백화점 방문을 마치고 점심(한식)
육개장 굿~
식사 후 방문한 ▼ 재래시장
고려인이 판매하는
우주베키스탄에서 생산 된
과일 이름은 드냐.
울 농촌 개구리 참외 맛~
당도가 높아 을매나 맛나던지
횡단열차에서
보드카 안주로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
(450루블 약 일만냥)
샤프카(러시아 털모자).
가격은 저렴(8만원)한데,
재래시장
아무래도 짝퉁 냄새가 폴폴~
구경만 했다.
러시아를 상징하는
특별한 상품 3종류
1. 마트로시카(인형)
2. 보드카
3. 샤프카
▼ 아무르강(Amur) 유람선
중국에서는 헤이룽강 또는 흑해(黑河)라고 부르고, 몽골은 하라무렌(검은 강이라는 뜻)이라 부르며, 길이 4,350km(세계 8위) 유역은 러시아~중국~몽골에 걸친다.
유람선 내 매점~
역시 비싸지만 기분을 즐기는
여행의 맛~^^
아이들이 하나같이
인형같은 표정 '똘망 똘망~'
넘 귀엽고 예쁘다.
대구 중규 님, 만보, 병철 님
(아무르강 유람선 약 1시간 소요)
▼ 하바롭스크 레닌 광장
레닌 광장
정면의 붉은 별돌 건물은
1903년 직업전문학교로 건립되어
현재는 의과대학(시립병원)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레닌 사망(1924년) 이후
1925년에 세워진 레닌 동상은
하바롭스크 시내 가장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비둘기 떼 뒤편 레닌 광장 분수대는 밤이면 아름다운 조명을 뽐내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도 매우 인기 있는 장소가 되는,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 견줄만 한 하바롭스크의 심장이었다. 디나모 공원~ 하바롭스크 시청과 중심 도로를 통해 꼼소물스까야 광장까지 연결되는 곳이다.
오늘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밤 8시 55분) 시간적 여유에 WC 볼일도 볼 겸 잠시 들른 백화점에서 아디다스 반팔티를 구입한 ▼ 라임씨(약 2만원)
백화점 밖 남정네들~
선글라스를 낀 눈동자를 가리고,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한 곳으로 시선 고정~ 눈요깃거리가 섭섭지 않다. 과연 거시기~뭐시기 뭣 때문일까? 궁금하면 25루블~ㅋㅋ
하바롭스크 관광을 마무리 짓는
저녁 식사를 하고,
드뎌 하바롭스크역에 도착했다.
하바롭스크역 넓은 광장에 우뚝 선 이 동상은 17세기 러시아 탐험가 예로페이 파블로비치 하바로프의 동상으로, 1958년 소비에트 정부가 기차역을 준공하면서 함께 세웠으며, 하바롭스크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운영하는 러시아 철도청이 있다.
드뎌 탑승.
짐을 풀고~간단 세면을 한 후~곧바로 술판이 벌어지는 4인실에서 누리는 특권이기도 하다.
(참고) 6인실은 개방형 완행~
우리 일행이 탑승한 4인실은 여닫을 수 있는 문이 있는▲아끼안호 급행열차. 그래서 6인실과 운행 시간이 2시간 정도 차이가 나며, 환경 또한 다른 6인실은 잠자리 공간이 협소하여 불편이 따르고, 술자리 NO. 에어컨도 없는 것에 비해 4인실은 모든 시설이 안정적이다.
물론 쩐의 선물~
(4인실 업그레이드 시 1인 4만원 추가) 적잖은 비용이 들지만 기왕에 나선 여행~ 편안함을 추구하는 게 좋을 듯 싶어 또박또박 자세하게 설명을 한다.
6인실은 담배 NO.
4인실 또한 원칙적으로 담배 NO. 하지만 아끼안호 4인실은 그 누구를 꼬셔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니~~~
그 과정은 야그가 길어져 만보에게 개인적으로 문의 요망.(010-4244-5708) 이렇게 친절한 만보의 러시아 여행기 이제~ 본격적인 술판으로 가보자.
중규▲님이 횡단열차에서 마시며 분위기를 즐기려고 마트에서 산보드카. 우리네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적당한 가격(약 일만원)
보드카를 맞이하기 위해 동백이가 재래시장에서 준비한 안주감 과일 드냐. 체리는 협찬~ㅎㅎ
그런대로 구색을 갖춘 동백표 주안상이 마련되고, '요이~땅' 순서에 의한 인증샷도 빠트리면 섭섭한 / 술잔을 부딪치며 찰칵~찰칵~ 드뎌 보드카(40도)를 한 잔 쭈욱~ 들이키니 첫 만남은 좀 뜨거운 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목넘김이 좋다.
몇 순배 술잔이 돌자 술이 품은 깊은 풍미가 전해지고, 안주감으로 드냐를 먹으니 "으음~" 입안에서 살살 녹는 달콤+산뜻하면서 깔끔한 뒷맛~~~그야말로 보드카와의 환상적 조화인 찰떡궁합이 따로 없다.
정겨움에 술잔을 맞대며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아차~' 옆 칸에 놀러가 줌마들의 수다를 즐기고 있을 동백이가 생각나고~~~ 찾아가 보드카를 건네주는데 한소리를 하는 동백 왈~ "기다렸잖아~ 왜 이제 왔어~" 째려보듯 콧방귀를 뀌더니만 이내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난생 처음 보드카를 맛본 동백이가 술이 떨어졌다며 투정부리듯 더 내놓으라고 한다. 그럴 법도 한 것이 먹다 남은 음식 내온 꼴이 되어버린 얼마 되지 않는 양(量)으로, 내 의도는 단지 보드카의 맛 그 느낌만 음미했으면 했는데, 알싸하면서도 향긋한 보드카의 맛에 흠뻑 빠진 동백이~~~
어쩌누~
고럼 '술 대령이요' 갖다 받칠 수밖에 없는 노릇. 그래성 열차 뇨자 판매원을 찾아 흥정을 하는데 가장 저렴한 가격이 약 2만8천냥.
흐미~ 우리가 마신 보드카에 비해 3배 가까이 비싼 바가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까짓 것 동백이가 떠오르는 콜미(Call Me)에 덥석 사버린 특별한 날의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