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애경 제6권
21. 십팔불공법품②[16]
[제30의 일] 과거를 아는 지혜가 줄어들지 않고 거리낌 없이 통달한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 지진께서는 과거를 아는 지혜가 거리낌 없으시고 그 보는 지혜가 또한 줄어들지 않으시나니,
왜냐 하면 그 과거의 모든 불국토에 대한 합하고 이루어진 그 수효의 많고 적음과 나아가고 물러남을 다 아시며,
그 국토의 산과 계곡, 약초와 숲까지도 다 분별하시는 한편,
그 국토의 중생들 가운데 기어다니거나 헐떡이는 곤충들의 종류까지 다 기억하여 아시고,
인민들의 언어ㆍ음성과 그 밖의 날아다니거나 움직이는 벌레까지도 다 분명히 아신다.
그 국토에 출현하신 전후 부처님의 많고 적은 수효를 다 기억하시는 동시에 그 여러 부처님께서 선포하신 경전 권수의 수량과 나타내신 광명도 다 그대로 연출하시며,
그 한량없는 성문과 연각을 개화시켜 율승(律乘)에 들어가게 함도 다 기억하시고,
보살을 권유하여 더없는 바르고 참된 큰 승(乘)을 배워 구족케 함도 다 기억하신다.
심지어 그 국토의 좋고 더러움과 가르침과 행적과 보고 듣는 광명을 다 알고,
그 국토에 살고 있는 비구들의 언행과 거동과 위아래 간의 서로 순조로움과 진퇴(進退)의 올바름을 다 분별하는 한편,
그들의 수명에 대한 길고 짧음과 오래 살거나 중간에 죽을 것까지 다 분명히 보며,
다시 법이 세간에 서게 된 그 연세(年歲)를 알고,
그 밖의 중생들의 수명의 길고 짧음과 생김새와 음식, 의복과 거처, 사업까지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과거 중생들이 시종 돌아다니다가 어떤 곳에 왕생하게 되는지를 알고,
그 모든 근기와 소행의 같지 않음과 뜻의 각각 다름과 생각하는 마음을 비롯해 그 환경의 수특함을 알고,
또 그 마음이 끝까지 통달하거나 중간에 소홀해지는지를 분별하는 동시에,
마음으로 생각하는 일의 많고 적고 더럽고 선하고 악함을 여래께서는 다 아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수효의 한계를 눈으로 보되 두 가지 지혜를 쓰거나 두 번 다시 생각하지 않으며,
여래 지진께서는 또한 그 마음에 어김없이 과거 일을 미루어 다 아시며,
그 슬기로운 눈으로 모든 사물을 미리 봄으로써 거듭 생각하지 않으니,
이와 같이 여래의 지혜는 높고도 한량없어 중생들 성품을 보고 중간에 그만두는 일 없이 계속 설법하시나니,
이것이 이른바 여래의 제30의 사업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에 또 게송을 읊으셨다.
부처님의 성스럽고 밝은 지혜는
한량없고도 거리낌 없으니
그 모든 불국토에 머무시면서
경전의 법을 널리 펼치시네.
그러므로 중생계를 권유하여
다 불도를 독실히 믿게 하고
그 불국토의 중생에 대한
소행의 진퇴를 분명히 아시네.
또 인민들의 근원과
그 뜻ㆍ성품의 갈래와
모든 약초ㆍ초목ㆍ총림과
음향의 좋고 더러움도 아시네.
과거 중생의 그 심정과 명칭을 비롯해
모든 소행의 하나하나까지
평등한 깨달음으로 다 아는 한편
사실 그대로를 눈으로 보신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