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1일 아침부터 흐리더니 오후들어 하늘은 어김없이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듯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신종플르로 인하여 전국 아니 전세계가 들끓고 있어 자치 우리의 정기 모임이 힘들지 않을까 했으나 비가오든 눈이오든 우리 동창들은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우리의 모임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날 11월 1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행이도 하늘은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하여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고 다만 동창들이 많이와서 신종플르로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했다. 8시 40분 경 총무 경섭이가 가남 현수막에 도착하여 물어보니 서울에서 8명의 친구들이 관광버스로 내려온다고 하였다. 신종플루로 친구들의 안위가 걱정되었으나 마음만은 모두 건강하길 바라며 그래도 내려오는 친구들의 소식에 마음만은 다소 가벼웠고 여주에 있는 친구들도 서서히 모이기 시작하여 오늘 총 모임은 22명에 이르렀다. 예전에 비해서 좀 줄기는 했어도 여러 극한 상황에서도 모여 준 동창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처음에는 월정사의 단풍과 유람선을 타고 동해안의 바다 내음을 맡으려고 했으나 동해안의 비가 내리는 소식으로 인해 부득이 하게 서해안의 당진 부근에 있는 도비도로 장소를 바꾸게 되었다. 내가 예전에 바다 낚시를 가던 곳이기도 했다. 관광버스에 올라타보니 처음보는 낮선 친구가 있었다. 박금희였다. 다음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인사는 나누었지만 정식으로 얼굴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아주 오랜 만에 만나서 그런지 나의 기억속에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어린시절의 동심어린 마음이 전해져서 그런지 우리 모두 모인 친구들은 서슴없이 가깝고 다정하게 보냈다. 관광버스가 서서히 보비도를 향해 가고 우리는 건강하게 살아남은 것을 축하하는 소주와 맥주의 잔을 비우며 흥의 여흥은 시작 되었다. 서로 인사 나누고 잔이 오가면서 입에서는 절로 노래가 흘러 나오고 정신없이 먹다보니 생리 현상으로 인해 부득이 하게 고속도로의 갓길에 주차하여 생리 현상을 해소 하기도 하고 행담도 휴게소까지 참으라고 했건만...그래도 좋은 추억이겠지? 어쨌든 행담도에 도착하여 서해대교의 멋진 모습과 서해안 물결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따끈한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의 즐거움은 계속 이어졌다. 행담도의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목적지를 행해 계속 나아갔으며 이제는 서로의 구슬픈 음성과 꼬부라지는 목소리로 노래 장기 자랑을 벌였고 처음 참가한 박금희의 ‘유일한 사랑’으로 흥의 절정을 이루던 중 우리는 목적지인 당진 도비도의 해변집에서 서해에서 금방 잡아 온 광어, 도미, 대하 등 회로 우리의 점심을 더욱 든든하게 하였다. 점심 식사 중에 3대 회장단을 선출하였고 우리 모두는 새로운 회장단을 축하하며 우리의 마음을 아는 듯 축하해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유람선을 향해 나아갔다. 요즘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신종플르 예방을 위해 손을 소독하고 유람선에 승선하던 중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우리는 아직도 젊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댄스 파티장이 눈에 들어왔고 여러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여흥의 시간을 가졌다. 그 후 여흥을 식히기 위해 유람선 갑판 위층에 올라가 우리를 뒤따라오고 있는 갈매기들을 향해 포식시켜주며 식당에서 가져 온 음식으로 축제의 장을 이어갔다. 서해의 푸르름을 만끽하면서 그동안의 힘들었던 모든 근심을 털어 내고 오늘 부터라도 새로운 기운을 받고 보다 나은 생활을 꿈꾸며 유람선 갑판에서 건배를 하고 서해안 여러 섬들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몇 몇 친구들은 그래도 아쉬운 듯 나이트로 향한 친구도 있었고 몇 몇 친구들은 바다 바람을 맞으며 쉬는 친구도 있었고 그렇게 1시간 40여분의 시간이 흐른 후 유람선은 원래 제자리로 돌아왔다. 유람선에서 내린 후 관광 버스로 돌아오는 데 전에 무창포에서 했던 일이 생각나는 듯 은숙이와 남용이는 엿장수들과 어울리며 제2의 직업을 구하려는 듯 맘껏 품바타령을 외치며 다른 관광객들에게 엿을 팔아주고 있었다. 어쨌든 관광 버스는 다시 방향을 틀어 보비도에서 나온 후 서해안이 다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로 향했는데 약간 흐려서 그런지 멀리 있는 섬들을 뚜렷하게 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서해안의 크고 작은 섬들을 다 볼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 같다. 버스는 다시 삽교호로 향하였고 그곳에서 오징어도 사고 젓갈도 사고 .....
버스는 이제 집으로 향하였는데 마지막이라 아쉬움이 남는 듯 오전에 노래에 참가하지 못했던 오수, 무근 등도 노래 자랑에 참가하면서 막바지 여행의 아쉬움을 달랬다. 어느 덧 버스는 오후 7시쯤이 되어서야 태평리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하루를 마감하게 되었다. 서울의 친구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는데 모두 들 잘 도착했으리라 믿는다.
노늘 하루 즐거웠고 아직도 젊은 여러 친구들을 보니 부럽다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도 그렇게 활기있고 힘있고 자신있고 행복하게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서 살았으면 한다. 51회 동창들이여 영원하라 !
참가 동창들 : 박윤배. 이경섭, 민훈영, 최창신, 황은숙, 강영호, 권오수, 김동식, 민경태, 민호진, 손일권, 안창환, 박상용, 유선숙, 이남용, 이무근, 이은주, 박금희, 김옥자, 유진기, 조은자, 조홍선 등 22명
아울러 이 자리를 빌어 후원해준 여주본가 (최성원) 오산초등학교 등에 감사하며 더욱 발전하고 항상 가깝고 어려움이 있으면 같이 나눌 수 있는 게기가 되었으면 한다. 고맙다.
첫댓글 후기 잘읽엇어...역시 선생님의 기질이..ㅋㅋ 함께한 친구들 몸살은 안낫지 ..모두 건강하길바라면서 함께 못한친구들은 다음에 꼭 같이하자 ..인생뭐있누 사는날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놀고 일하고 그렇게 사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