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7.
오클랜드에서 남쪽으로 한시간반 거리인 해밀턴의 아침이 밝았다.
일흔이 휠씬 넘어 보이는 백발의 노부부가 이른 아침부터 dumping하고 power 철수하고 부지런히 움직이신다. 두 내외분이 카라반으로 뉴질랜드 전역을 투어한단다.
우리 사고와는 좀 다르다. 자식들이 모두 독립했는데 고정된 집에 메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 사람 사는 일이 어딘들 다를까. 내게는 이 분들이 나이든 어린왕자로 보인다.
우리 집 오른쪽에는 젊은 벨기에 부부의 집이다. 오늘이 한달 전에 투어를 시작해서 내일 벨기에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이란다.
젊은이들이 돈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니 그 젊음과 자유가 더 부러워 보이고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더 애처로버진다. 오바인가?
캠핑카 투어가 호텔보다 나은 점은 이웃과의 인간적인 거리다. 짧은 영어로도 통하는 친절과 미소가 있는 이 여행이 너무 좋다. 남은 시간을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어쿠 귀때기 맞을라!
보따리 챙겨 Countdown가서 장보고 나니 12시다. 에구 허둥둥 해밀턴에서 한시간 반을 달려 로토루아가 가까워지니 유황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방귀 걱정 안해도?)
냄새는 고약하지만 거리는 튤립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우에 꽃이 저래 이쁠 수가 있노?
짠밥이 늘어 이제는 순서를 안다. 숙소로 예정한 Rotorua Top10 Holliday Park를 우선 들렀다. Top10은 일찍 가야 키친, 론드리, 화장실이 가까운 명당을 확보한다.
여기서 팁이다. 뉴질랜드에는 Holliday Park이 엄청 많지만 그 중에서 Top10 Holliday Park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시설이 좋다.
비싸다고 해도 일인당 이만원 정도인데 그것도 멤버쉽에 가입하면 10~15% 깎아준다. 집 나와서 몇 천원이 어데고? 요숙이 꼬부랑말로 획득한 멤버쉽 카드.
....skyline 뷰포인트에서 로토루아시티를 배경으로다 탁! "로토루아" 라는 지명은 마오이 말로 "두번째 물"이라는 뜻인데 분화구에 물이 고인 칼데라 호수로 뉴질랜드에서 두번째 큰 호수라고 한다. 미송과 요숙 뒤로 보이는 것이 로토루아 호수이다.
이 무신 해괴한?
미송의 어드벤처 수준을 알 수 있제?
늘근 동심 아이가
나는 조선인이다.
한식 뿌라스 한식.
저녁식사 시간으로는 아직 이른데 제법 넓은 홀에 손님이 많다. 아가씨요~ 요고 요고
...sea food stew
머라꼬예? (해물탕이란다.)
한식당이지만 손님도 종업원도 뉴질랜드산이니 꼬부랑 말로만 오고 간다.(잘모하마 굶겠다)
초록입홍합탕이 해물탕의 이름으로 나왔다. 비쥬얼이.... 앗 맛은 훌륭하다.
여기 마오이 사람들은 여자나 남자나 모두 듬직 굵직하다. 옆자리 젊은 마오이 부부가 외식으로 삼겹살을 먹나 본데..... 우와~ 빈 밥공기가 무려 여섯개나 만화처럼 포개져 있다. 하기사 사람이 한 공기만 무야된다는 법은 없제
폴리네시안 스파로 백수의 하루일과를 마친다. 내일 로토루아 지열지대가 기대된다.
see u tomorrow~
첫댓글 부러버요부러버
적응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네. 하지만 역주행 같은 것이 일어날 가능성이 항상 있으므로 운전하기전에는 항상 구호를 복창하고 할 것!!!
튤립도 두 분의 사랑처럼
붉고 탐스럽네요~♡
신교장샘은 걸어서
젊어지신다고
부러워했더니
송교장샘은 놀이기구
타시며
더 '영~♡'해지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