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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5월 5일 목요일, 뜨겁다.
*걷기- 24째 날
*몰리나세카(Molinaseca) ~ 카카벨로스(Cacabelos)
*이동거리 : 24km.
*누적거리 : 597.5km.
오전 6시, 불을 켜고 출발 준비를 한다. 조용히 숙소 문을 밀고 나온다. 골목길은 어둡고 조용하다. 어제 미리 알아둔 길이라 별 탈 없이 걸어간다. 마을 끝에 만들어진 ‘MOLINASECA’ 글씨에는 아직도 조명이 밝히고 있어 선명하다.
국기 4 개가 글씨를 지키고 있다. 마을을 벗어난다. 215.6km 표지석이 보인다. 두 갈레길이다. 화살표를 따라 걷는 길도 포장된 도로다. 직선으로 쭉 뻗은 도로다. 신도시 건물 아파트들이 보인다.
주변에는 농경지들이 평화로워 보인다. 농가 앞에는 작은 목각 동물이 있다. 예쁘다. Buen Camino 라는 글도 보인다. 폰페라다(Ponferrada) 간판이 먼저 우리를 맞는다.
폰페라다는 11세기, 1082년에 아스토르가의 오스문도(Osmundo) 주교가 순례자들이 실 강과 보에사 강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다리를 건설하면서부터 발전했다.
페르난도 2세는 순례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이 도시를 템플 기사단에게 맡겼고, 폰페라다는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자들을 보호하고 돌보는 역할을 수행 했다. 그래서 템플 기사단의 성벽이 세워졌다.
산업 도시이며 비에르소 지방의 경제적인 수도다. ‘철로 만들어진 다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이 도시는 로마 시대 이전의 주거지 위에 세워졌으며, 상대적으로 온화한 기후 탓에 농산물 생산이 좋고, 도시에 필요한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비에르소 지방의 음식은 스페인에서도 아주 훌륭한 편이고, 비에르소의 수도인 폰페라다는 음식 즐기기에 알맞다. 밤 크림으로 구운 쇠고기, 고추를 곁들인 쇠고기, 비에르소식 소시지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비에르소에서 생산되는 포도주와 후식으로 사과파이를 곁들이면 좋다. 보에사(boeza)강 위에 새워진 커다란 아치가 두 개 있는 마스카론 다리(Puente Mascarón)를 건너간다. 강이 깊어 보인다.
기차 길이 지나는 아래 통로를 통과한다. 터널에는 낙서들이 많다. 허브 식물이 심어져 있다. 조용한 마을 골목길로 접어든다. 산 안드레스 성당(Iglesia de San Andrés)이 나온다. 이 성당은 중세에 세워졌다.
17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돌 벽에 카미노 표시가 예쁘다. 폰페라다 성(Castillo de Ponferrada)이 나타난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성이다. 폰페라다 성은 12~13세기에 지어진 템플기사단의 요새다.
8.000평방미터에 달하는 일정하지 않은 형태의 요새에는 총안, 방어용 망루, 맹세의 탑 등이 있다. 폰페라다에서 가장 커다란 유산인 템플 기사단의 성으로 성벽에 있는 열 두 개의 탑은 별자리를 의미한다.
당시 기사들은 세 겹의 성벽에서 세 번의 맹세를 해야 했다. 기사단의 가장 중요한 보물인 성배와 성궤에는 전통에 따라 후세의 기사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고 전해진다.
또한 템플기사단의 기도문 속에는 이 두 보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비밀스러운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고 전해진다. 폰페라다에서는 매년 7월 중순 여름의 첫 번째 보름달이 뜰 때, 중세의 템플기사단을 기리면서 밤을 보내는 축제를 벌인다.
중세 식 복장을 한 사람들이 템폴라리오 광장에서부터 성채까지 행진을 하고, 템플기사들에게 성배와 성궤를 헌납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성 입구인 아치교를 보면서 우리는 오른쪽으로 간다. 큰 도심이다. 성벽을 끼고 걷는다.
힐 이 카라스코 거리를 따라 올라가다가, 템플 기사단의 성과 엔시나 바실리카 성모 성당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식당과 카페들이 있는데 이른 아침이라 사람도 없고, 모두 문이 닫혀 있어 잠자는 도시 같다.
관광 안내소(Oficina de Turismo de Ponferrada) 건물에 잠시 들러본다. 건너편에는 라디오 박물관(Museo de la Radio)과 유명 저택(Casa de los Escudos)이 자리 잡고 있다. 자전거 길과 카미노 길 표시가 선명하다.
레스토랑(Restaurante Las Cuadras) 벽장식이 인상적이다. 엔시나 바실리카 성모 성당 (Basilica de Nuestra Senora de la Encina)이 보인다. 르네상스 시대에 지어진 라틴십자가 평면의 성당이다.
1573년 로마네스크 양식 성당이 있던 자리에 다시 지어졌다. 성당의 내부에는 13세기 고딕 양식의 그리스도상이 있다. 수많은 순례자들과 신자들이 성당을 찾는 이유는 이 성당이 떡갈나무의 성모와 템플기사단의 전설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성당 안에는 16세기에 만들어진 비에르소의 수호성인인 엔시나의 성모상이 있다. 제대 뒤편에는 검은 엔시나 성모님(복제본)이 있다. 어떤 광부가 돈을 많이 벌게 해 달라고 봉헌하였다고 한다.
떡갈나무의 성모이야기를 찾아보았다. 어떤 템플 기사단원이 성의 건설에 대들보로 쓸 나무를 베어오라고 나무꾼에게 명령했다. 대들보로 사용할 커다란 나무를 베기 위하여 숲 속으로 들어간 나무꾼들은 이상한 빛을 보았다.
그 빛은 신비스러운 광채를 뿜고 있는 떡갈나무로 그들을 인도했다. 나무꾼의 제보를 듣고 숲에 다다른 기사는 커다란 떡갈나무 구멍에 성모상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템플 기사단은 이 성모상을 위해 성전을 짓기로 했고 엔시나의 성모를 이 지역의 수호성인으로 삼았다. 당시 나무를 자르는 과정에서 성모상이 안고 있던 아기예수의 다리 부분이 도끼에 상처를 입게 되었다.
그 이후로 폰페라다의 사람들은 항상 성 모자에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템플기사단원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오른손은 십자가를 가슴에 들고 있고 왼손에 엔시나의 성모를 받쳐 들고 있는 형태다 무겁고 단단해 보인다.
시청광장(Ponferrada City Hall)에 들렀다. 와플 아이언 페페 코르테스 조형물(Monumento a Pepe Cortés, "el barquillero")이 광장을 지키고 있다. 니에바스 광장으로 간다. 오른쪽에는 왕과 주교가 대면하고 있는 조형물이 로터리에 있다.
오스문도 주교 기념비다. 벽화 그림이 독특하다. 낙서 같은 기분이 안 들고 작품이다. 담배 가게에 그려진 담배 피우는 얼굴도 예술이다. 강물을 건넌다. 다리 위에서 성을 돌아보니 아주 멋지게 보인다.
순례 길은 니에바스 광장에서 왼쪽으로 이어지고, 통신탑 방향으로 가서 약국을 끼고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실강에 세워진 다리를 건너서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실 강변에 조성된 콩코르디아 공원을 따라 간다.
시립 운동장, 축구장도 지나간다. 고가도로 에는 Museo de la Energía라는 글씨가 보인다. 에너지 박물관이다. 옛날 구 화력 발전소를 개조해서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단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공장 모습에 굴뚝을 4개 갖고 있는 건물이다. 박물관 정원에는 조각 공원이다. 엉덩이가 인상적인 남녀의 목각 조형물과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있다. 언덕을 올라간다.
언덕을 올라가 잠시 숨을 고르며 뒤돌아본 폰페라다 마을이 정답다. 굴뚝 박물관과 현대식 큰 다리가 숲사이에 보인다. 오른쪽 쿠아르타 거리를 따라가면 콤포스티야 마을에 도착한다.
카페(Casa Lola)가 보인다. 아침을 먹기로 했다. 하얀 건물이다. 바게트 빵에 하몽을 넣고 커피와 함께 먹었다. 크고 질기지만 고소한 맛이다. 4.6유로다. 흰색 건물로 들어간다.
카미노 통로다. 콤포스티야 광장(Plaza Poblado)이 나온다. 예쁜 정원을 품고 있는 성당(Iglesia de Santa María de Compostilla), 콤포스티야 산타 마리아 성당이다.
높은 사이프러스 나무도 보인다. 바위 위에 석상도 만났다. 돌십자가 상(Cruceiro de Compostilla)에 벽화가 있는 작은 성당도 있다. 카미노 표시가 예쁘고 독특하다.
지팡이 기둥에 조개, 화살표, 손모양이 붙어있다. 화살표가 위로 향해 있으면 직진이다. 죽은 것 같이 밑둥만 남아있는 새까만 포도나무는 초록색 잎이나기 시작했다. 포장된 시골길을 간다.
공동묘지가 나타난다. 붉은색 양귀비 꽃이 선명하다. 도로 밑을 통과한다. 콜롬부리아노스(Columbrianos) 마을 표지판이 나타나고 마을이 보인다.
콜룸브리아노스는, 포르투갈의 코임브라 사람들이 와서 살았던 곳으로, 대부분의 마을 풍경은 거대한 포도밭과 산 위의 성벽이 차지하고 있다. 아름답고 화려한 색채 탓에 강렬한 이 마을의 풍경은 순례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한 비에르소 지방의 보물이자 콜룸브리아노스를 유명하게 만든 포도주도 있다. 부드러움과 신선함이 살아있는 이곳의 포도주는 오랫동안 이곳을 찾아오는 순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콜룸브리아노스는 예전부터 느릅나무가 많이 자랐다. 이 마을에는 유명한 2개의 목재 조각상이 있다. 베르시아노 릭스라는 조각가의 작품으로 각각 100년이 넘은 느릅나무로 만들었다.
커다란 바구니를 이고 서있는 여인과 물통을 메고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잡고 있는 소녀의 조각상이다. 자세히 보면 여인의 머리와 바구니 사이에 우리나라 시골에서 물동이를 일 때 쓰던 똬리와 비슷한 모양을 한 것을 발견하여 감탄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커다란 느릅나무를 그대로 살려 표면에 정교한 조각을 한 것이다. 산 에스떼반 성당 (Iglesia Parroquial de San Esteban) 앞에 섰다. 18세기에 만들어진 건축물로 전원분위기를 풍기며 주변의 포도밭과 아름답게 어울린다.
마당에는 쉴 수 있는 벤치도 있다. 하얀 수국 꽃이 풍성하게 피었다. 두 갈래길 사이에 있는 성당, 산 블라스와 산 로케 성당 (Ermitas de San Juan y San Blas)을 만났다.
아름다운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소박한 성당으로 어느 순례자가 성당 밖 성 야고보의 그림을 직접 그렸다고 한다. 왼쪽이 카미노 길이다. 마을을 빠져나오면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밀밭이 봄 바람에 넘실 거린다. 프엔테스 누에바스(Fuentes Nuevas)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초입에 있는 십자가 석상을 보니 앞에는 예수님 형상이고 뒤에는 야고보 형상이다. 밑에 식수대가 있다.
산티아고 203.9km 표지석이 있다. 카페 건너편에 작은 성당이 있다. 디비노 크리스토 소성당이다. 걷다보니 또하나의 성당이 나타난다. Iglesia de Nuestra Senora de la Asuncion (성모승천성당)이다.
돌로 만들어진 담벼락이 눈에 들어온다. 올리브 나무도 있다. 종탑에는 외부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새집이 하나 보인다. 가정집 대문에는 좌청룡 우백호처럼 좌에는 할아버지 우에는 할머니 형상이 앉아 있다.
포장된 도로를 걷는다. 캄포나라야(Camponaraya) 마을 표지판이 보인다. 바로 바로 마을이 이어진다. 캄포나라야를 지나는 순례자들은 포도를 경작하는 넓은 밭을 볼 수 있다.
외곽에는 순례자들에게 공짜 포도주를 제공하는 비니콜라 협회가 있다. 사냥을 좋아하던 알폰소 13세가 이 마을 인근에서 사냥을 즐겼으며, 밤에는 키뇨네스 가문의 집에서 묵었다고 한다.
슈퍼마켓 주차장(Supermercados Dia)이 넓다. 알베르게(Albergue Naraya)에서 아이스크림을 1유로를 주고 사 먹었다. 맛있다. 카페도 겸하고 있다. 메뉴를 그림으로 잘 설명해 놓았다.
우리가 아침 마다 먹었던 치즈나 베이컨이 들어있는 바게트 빵은 보카디요(Bocadillo), 그리고 데사이우노스(Desayunos 둥근 빵), 타파스(Tapas), 토르티야(Tortilla), 샌드위치, 햄버거 종류 그림이 있다.
목적지 카카벨로스 까지 5.7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 그늘과 식수대가 있는 작은 정원을 지난다. 조각 인물상이 있다. 무릎에 턱을 괴고, 쪼그려 앉아 있는 조각상이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연상된다.
현대식 산 알데폰소 교구 성당(Parroquia de San Ildefonso)이 있다. 십자가 모형이 개신교 교회 같다. 마을 광장에는 기둥이 열 개 세워져 있고 그 사이에 여인상이 만들어져 있다.
보도블럭에는 금속 조가비 문양이 박혀있다. 로터리 가운데에 세워진 캄포나라야 시계탑(Torre del reloj de Camponaraya)이 있다. 급수탑 같이 보인다.
뒤의 배경이 하늘이 너무 파랗다. 오전 11시 15분을 가리키고 있다. 다리를 통해 강물을 건넌다. 메손 엘 렐로호 식당도 보인다.
좀 더 걸어가니 La Medina Hostal Albergue에는 산티아고 200km라는 글이 보인다. 광장에 있는 조형물의 엉덩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이 해시계 모양이다. 그늘과 벤치가 있다.
예쁘장한 솔레다드 소성당(Capilla de la Soledad)을 만났다. 흰색으로 모양이 특이하다. 교차로 중앙에 오륜기와 역도 선수 조형물(Rotonda del "Monumento a Lydia Valentín")이 있다. 순례길은 교차로 너머 직진 방향으로 이어진다.
비에르소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 담 옆에 포도주와 관련된 조형물 3개가 설치되어있다. 멋진 가로수 길이 나온다. A-6 고속도로 위에 세워진 다리를 건넌다. 풍경이 좋다. 잘 만들어진 고속도로를 내려다 본다.
차들이 쌩쌩 잘 지나간다. 풍력발전기 날개를 하나 실은 긴 트럭이 지나간다. 이렇게 긴 트럭은 처음 본다. 포도밭 길을 간다. 마가스 시냇물을 건너가기 전에 쉼터를 지난다.
신작로를 올라간다. 비포장길이고 계속해서 포도밭이 이어진다. 내려가는 길은 꽃나무가 보인다. 평화로은 잡목 숲을 지난다. 산티아고 198.5 표지석이 보인다.
드디어 200km 이내로 들어왔다. 오른쪽에는 잘 관리 된 포도나무 밭이고 왼쪽에는 덩치만 있는 야생 포도나무 밭이다. 발데 마가스 시냇물을 건너간다.
마가스 계곡이다.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나온다. 언덕 위에 호텔 광고판이 커다랗게 세워져 있다. 좀 더 걸어가니 우리 숙소(SAINT JAMES WAY) 간판도 보인다.
카카벨로스(Cacabelos) 마을 표지판도 나타난다. 길이 넓고 하늘은 파랗다. 여름 날씨 같다. 카카벨로스(Cacabelos) 마을에 도착했다. 오른쪽에 현대식 건물이 보인다.
비에르소 원산지 명칭 규제 위원회가 있다. 걷다보니 몬클레아 데 산 나자로(Moncloa de San Lazaro) 2층 호텔 건물이 아담하게 보인다. 목재로 만든 테라스 난간이 눈에 들어온다.
산 로케 성당(Iglesia de San Roque)이 나타난다. 기이한 작은 석조 예배당이지만 많은 기독교 유물, 아이콘 및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다. 종교 박물관에 가깝다. 외관 부터가 오래되 보인다.
우리 숙소 HOSTAL-RESTAURANTE SAINT JAMES WAY 로 들어와 체크인을 했다. 식당을 겸하고 있는 숙소다. 12시 30분에 도착했다. 침대가 4개 있는 방을 배정받았다. 짐을 풀고 잠시 침대에 누워본다.
발이 고생했다. 배가 고프다. 숙소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순례자 메뉴를 선택했다. 순례자 메뉴는 3단계로 나온다. 처음은 야채다. 토마토, 옥수수, 올리브 열매가 들어있다.
그 다음 주 메뉴인 소고기 구이가 나온다. 감차칩과 함께 나온다. 후식으로 아이스 크림을 선택했다. 요금은 12유로다. 잘 먹었다. 동네 한바퀴를 한다.
까까벨로스는 마요르 다리 밑을 흐르는 엘 꾸아 강, 친절한 마을 사람들, 순례자를 위한 훌륭한 편의 시설이 있는 곳이다.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흥미로운 전설 등이 가득한 마을이며 비에르소 지방의 특성이 살아있는 매력적인 마을이다.
온화한 날씨로 이 마을은 비에르소 포도주의 중심지이고, 포도덩굴을 발효시켜 만든 깔끔한 술인 오루호(Orujos)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도수가 높은 술이다. 낙천적이고 유머가 넘치는 마을 사람들은 카드놀이를 즐기며 도박성이 짙은 게임을 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 마을에서 타로 카드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성 요한의 날 밤에는 마을의 젊은이들이 마을 발코니에 있는 모든 꽃병을 들고 가버린다. 다음 날 꽃병이 없어진 마을 사람들은 벤디미아도레스 광장에서 자신의 화병을 찾는다.
이는 혹시나 소홀해질 수 있는 마을 사람들과의 안녕과 이해를 구하는 전통행사라고 한다. 문어요리 뽈뽀 식당(18유로)이 보인다. 동네는 깨끗하다.
벽화 그림도 보인다. 광장 성모 성당(Iglesia de Santa Maria de la Plaza)도 만났다. 16세기에 재건된 성당으로 우아한 로마네스크 양식을 보여준다.
둥근 외관이 특징인 것 같다. 새로 지어진 성당도 보인다. 돌 십자가 상도 광장을 차지하고 있다. 문어 그림이 크게 그려진 식당이 있다.
여기 주요 메뉴가 문어 요리인 것 같다. 광장에는 햇살만 가득하다. 로터리에는 돌기둥이 보인다. 등에 짐을 지고 있는 부부의 조형물(Monumento al Vendimiador)도 있다.
회랑이 있는 시청사 건물을 만난다. 걷다보니 강물이 나온다. 다리가 있다. 다리 밑 강변에는 초원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일광욕하는 여성이 누워있다.
축대를 따라서 강변으로 내려와 잔디위에서 잠시 놀았다. 넓은 공원이다. 좀 더 걸어가니 길가에 포도주를 생산하는 옛날 기구인 목재 와인 프레스가 있다.
포도즙을 짜는 와인 제조 기구란다. 그 옆에 킨타 안구스티아스 성당(Santuario de la Quinta Angustia)이 있다. 기존의 성당을 확장해서 만든 신고전주의 건물이다.
어린 예수가 성 안토니오와 함께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독특한 채색 부조가 있다. 옆의 부속 건물은 알베르게로 사용하고 있다. 조용한 동네다.
햇살이 뜨겁다. 골목 그늘길로 걷는 것이 좋다. 시청사 시계탑은 오후 3시 40분이다. 알수 없는 인물의 흉상도 있다. 슈퍼(Autoservicios Familia)에 들러 토마토 10개를 샀다.
주스도 샀다. 저녁으로 돼지고기 수육을 해 먹었다. 석양을 본다고 다시 다리가 있는 곳으로 간다. 박물관(Museo Arqueológico de Cacabelos) 벽에는 스파이더 맨이 붙어있다.
다리 위에서 석양을 보는데 특별할 것 이 없다. 돌아오는 길에서 라면, 김치, 밥이라고 씌어있는 식당을 발견했다. 발견의 기쁨만 있다.
아내와 통화를 했다.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짜증이 난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여행은 숙소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