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21일 일요일, 맑음. 38℃
베키오 다리를 건너자 작은 광장이 나온다. 보르고 산 야코포(Borgo San Iacopo) 거리 주변 수공예 가죽제품 상점과 공방이 모여 있다.
피티 펠리스 호텔 건물 벽에 체르키 타워가 있고 그 타워 아래 바쿠스 분수가 있다. 바쿠스 동상은 풍요의 신으로 한손에는 포도와 다른 손에는 술잔을 들고 있다.
오래되고 복잡한 거리다. 상가들도 많고 강을 바라보는 호텔들도 많다.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을 목적지로 삼고 아르노 강변 동쪽 길로 걷는다.
슈퍼마켓(Sapori & Dintorni Conad)으로 들어갔다. 목이 마르고 배도 고프다. 샌드위치를 사서 먹고, 케피르(Kefir) 요거트 음료를 사서 마신다.
목 넘김이 아주 좋다. 눈이 밝아지고 힘이 난다. 아르노 강변길을 걷는다. 세례요한의 조각상을 만난다. 피렌체의 수호성인인 세례 요한의 현대 청동 조각상이 올트라르노 지역, 강변에 자리하고 있다.
줄리아노 반지(Giuliano Vangi)의 작품으로 1996년에 세워졌다. 여행 중 조각상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는 대단히 반가운 만남이다.
Giovanni가 요한이다. 감사의 다리(Ponte alle Grazie)를 지나간다. 걷다가 데미도프 기념비(Monumento a Nicola Demidoff)를 만났다.
러시아의 왕자이자 대사였던, 후에 피렌체로 망명한 아버지 니콜라이 데미도프를 영원히 기리기 위한 기념비다. 데미도프 백작은 피렌체에서 저명한 후원자이자 자선가, 사업가가 되었다.
이를 세우고 싶어 했던 사람은 그의 아들들 이었다. 카노바의 이상적인 화파에서 훈련받은 19세기의 저명한 조각가 바르톨리니가 이 작품 제작을 의뢰받았다.
이 작품은 중앙에 두 아들을 안고 있는 아버지 형상과 양쪽에 네 명의 우의적인 여성 형상이 보인다. 감사, 연민, 진실, 그리고 다른 미덕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둘러싸여 있는 매우 복잡한 대리석 조각상이다.
바르톨리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조각가 파스콸레 로마넬리가 완성한 이 완벽한 신고전주의 양식의 기념비는 이후 시에 기증되었고, 룽가르노 세리스토리의 정원에 유리와 철제 구조물로 보호된 채 설치되었다.
좀 더 걸어 올라가니 중세시대의 역사적인 성문이 나온다. 구 시가지를 보호하던 성벽의 일부다. 알 몬테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아치형 통과도로를 지나면 이제 오르막길이다. 올라가다가 뒤돌아보면 강 건너 두오모 성당과 돔, 그리고 타워도 보인다. 메디치 가문의 궁전 타워도보이고 산타 크로체 성당도 보인다.
언덕을 오르다가 장미 정원을 만났다. <나는 기억한다>는 폴롱(벨기에)의 조각 인물상이 앉아있다. 아내는 함께 앉아서 사진을 찍는다.
아내는 힘들다고 여기서 앉아 쉬기로 했다. 혼자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을 다녀오기로 했다. 장미정원(Giardino delle Rose)에는 장미 테라스, 일본식 정원, 폴롱의 조각품 <고양이 새> 등이 여러 점을 볼 수 있다.
언덕길을 올라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에 올라섰다. 중앙에 복제된 미켈란젤로의 청동 다비드상이 있다. 19세기 광장에서 도시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멋지다. 올라오길 잘했다.
도시의 멋진 건축물들을 찾아보며 잠시 감격에 빠진다. 대형 버스도 올라온다. 많은 사람들이 전망을 보며 즐거워한다. 다시 내려가 쉬고 있는 아내를 만나니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