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구간 :: 동엽령~지봉~빼재~삼봉산~소사고개~삼도봉~대덕산~덕산재
동엽령~덕산재
동엽령~지봉~빼재~삼봉산~소사고개~삼도봉~대덕산~덕산재
덕유산에선 백두대간이 주봉인 북덕유산(향적봉)으로 연결되지 않고 덕유평전(백암봉)에서 동진한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 고만고만한 능선이 지봉까지 이어지고, 이후 월음령과 빼재에서 해발을 낮추지만, 삼봉산에서 소사고개로 떨어지는 낙차에 비하면 그리 대단하지 않다.
소사고개에서 대덕산까지 줄기찬 오르막이고, 다시 덕산재로 크게 떨어진다. 그래서 이 구간에서는 대개 2개 소구간으로 나눈다. 그 분할지점은 빼재(일명 신풍령)가 된다.
육십령에서 월성치, 월성치에서 지봉 전 삼거리까지 소구간을 끊은 사람도 세번째 소구간을 이 빼재에서 끊는 것이 합리적이다.
◎ 제11 소구간 (동엽령∼지봉∼빼재 )
동엽령 삼거리에서 덕유평전(백암봉)까지는 30분 거리로 급하지 않은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덕유평전에서 곧장 직진하면 북덕유산 중봉으로 오르게 되므로 오른쪽으로 뻗은 능선을 타야 한다.
밋밋한 능선에 길이 잘 나 있다. 도중에 만나는 작은 바위군이 상여듬이다. 능선은 밑으로 떨어졌다가 왼쪽으로 휘어 올라간다. 왼쪽 골짜기는 오수자굴이 있는 계곡이다. 한 봉우리를 넘어 두번째 봉우리인 귀봉을 넘어 조금 내려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조금 더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송계사 갈림길 삼거리다. 이정표엔 ‘덕유산 3.5km, 지봉 2.3km, 송계사 3.9km’라 쓰여 있다.
계속 내리막길을 타면 싸리듬재 안부에 닿는다. 이정표에는 ‘백련사 3km, 향적봉 6km’라 쓰여 있다. 싸리듬재 안부에서 다시 오르막을 한참 올라서면 헬기장이 있고 전망이 트이지만 조금 더 올라가면 지봉 정상이고 전망이 더 좋으므로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 좋다(덕유평전서 2시간30분 거리).
지봉 정상은 넓지 않지만 동쪽이 막힘이 없고, 서쪽으로 덕유평전서부터 대간 줄기와 귀봉 밑의 산불감시초소도 보이고, 싸리듬재 이정표와 바로 앞 헬기장과 대봉까지 잘 보인다.
지봉서 월음령까지는 내리막의 연속이다. 월음령(달음재)에 내려서면 좌우로 길이 나 있다. 다시 길고 급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싸리나무가 깔려 있어 눈도 찌르고 배낭도 잡아끈다. 빤히 보이는 봉우리가 생각보다 멀어 30여 분이나 걸린다. 투구봉(일명 지산봉)으로 능선이 갈리는 봉우리다(지봉에서 1시간10분 거리).
정상은 우뚝 솟아 큰 나무가 없고 밑에는 싸리나무, 위에는 억새만 있어 전망이 좋다. 호가 파여 있다. 투구봉(1,274.7m)을 두고 시계바늘 방향으로 삼봉산, 빼재 도로와 수도산∼가야산 줄기가 가깝게 보인다.
투구봉쪽(북쪽) 산줄기가 더 뚜렷하지만 오른쪽(남동쪽)으로 직각으로 꺾어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야 한다. 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지만 내리막이라 힘들지는 않다. 안부 근처에서 대봉 바로 앞의 바위 위에서 내려온 길을 볼 수 있을 뿐 잡목으로 전망이 트이지 않는다.
대봉 정상(약 1,190m)도 잡목숲이라 전망이 없고 내려서는 길도 급경사다. 역시 잡목숲으로 전망이 트이지 않는다. 20여 분을 떠밀리듯이 내려서면 편평한 안부다. 왼쪽 계곡으로 무주군 삼오정쪽에서 올라온 임도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거창 절골쪽에서 올라온 임도가 보이나 대간 마루금을 넘어 연결되지는 않았다. 여기서 능선을 타고 조금 더 가면 고사목 한 그루가 선 쉼터다.
여기서부터 고만고만한 작은 봉우리를 3개 오르내린 후에 도로 절개지 위에서 오른쪽 임도를 타고 내려서면 빼재다(투구봉 갈림길에서 1시간50분 거리). 고개 마루 돌표지석엔 ‘수령(秀嶺)’이라 써 있는데, 빼재 혹은 삼오정 고개라고도 부른다. 무주와 거창을 잇는 727번 포장도로가 지나고 있고, 고개 남쪽에 신풍령 휴게소와 넓은 주차장이 있다.
◎ 제12 소구간 (빼재∼삼봉산∼대덕산∼덕산재 )
빼재 절개지 철망 뒤로 올라설 수도 있지만, 신풍령휴게소에서 파인 골로 올라가면 바로 대간 마루금으로 올라설 수 있다. 능선에 오르면 길이 열려 있고 이어 수령봉(약 1,050m)이다. 잡목이 많은듯 전망이 별로이고 된새미기재 오르는 부분만 조금 보인다.
수령봉에서 조금 남쪽으로 기울던 산줄기가 북동쪽으로 크게 휘는 지점에는 싸리나무와 억새가 밭을 이루고, 된새미기재에 이르니 헬기장이 나타난다(빼재에서 1시간 거리).
10여 분 더 오르면 바위 두 개 위로 올라서게 되는데, 오른쪽 앞산 중턱에 금봉암이 보이고, 절로 오르는 도로도 보인다. 다시 10여 분 가면 호절골재 직전이다. 호절골재를 된새미기재로, 수령봉을 지금 여기서 왼쪽(북쪽) 봉우리라 표기한 기록이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5분여 내려가니 호절골재다(된새미기재에서 30분 거리).
호절골재 안부에는 헬기장이 있고, 산죽밭이 펼쳐진다. 왼쪽으로는 길이 뚜렷하고, 내려서면 임도가 멀지 않을 듯싶다. 대간 길은 직등길이다. 된비알을 올라서서 다시 조금 더 올라가면 바위봉(정상 바로 앞봉) 밑에서 오른쪽(남쪽) 산죽밭 사이로 난 길이 보인다. 금봉암 가는 길이다(호절골재서 15분쯤 거리).
곧이어 삼봉산(1,254m) 정상(호절골재에서 30분 거리). 넓지는 않지만 삼각점이 있고 덕유삼봉이란 새로 세운 돌비석이 있다. 산경표에는 여기부터 봉황산(무룡산)까지 덕유산이라고 했다.
소사고개로 내려서는 능선과 대덕산 오르막 능선이 대간 종주자들이 종종 마루금을 비껴가기 일쑤인 구간이다. 소사동 내리막은 도 경계를 따르다 부흥동 도계다리 앞으로 빠지기 쉽고, 소사고개에서 대덕산을 오르는 구간은 지경내 가운데 솔밭 좌우로 목장이 있고 골이 있어 가늠하기 까다롭다.
정상에서 15분쯤 가니 암봉 위다. 바위 지대여서 조심해서 내려서야 할 곳이다. 비박굴을 통과해 다음 봉우리를 넘어서서는 직진하는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으로 들어선다. 급경사를 한참 내려서서 계곡 가까이 붙어 앞의 편평한 능선(북동쪽)으로 가야지 잘못하면 북북동계곡으로 빠져 도계다리로 떨어진다.
794.3m 삼각점 아래는 수만 평 되는 밭이다. 밭 가운데 길을 따라 내려오면 소사고개 바로 남쪽(거창쪽)이 되고, 채소밭 왼쪽 가장자리로 밭을 따르다가 밭 중간쯤에서 왼쪽 능선을 타고(길은 전혀 없다) 아카시아와 잡풀 정글지대 뚫고 내려서면 소사고개 절개지 위로 나선다(삼봉산에서 1시간15분 거리).
소사고개는 무풍에서 거창으로 포장도로가 넘어간다. 무풍쪽 고개 밑에 조그만 가게가 하나 있다. 절개지 위 얕은 능선을 넘으면 오른쪽에 묘지들이 여럿 나타난다. 오른쪽 밑으로 얕은 골이 있고 얕은 능선을 또 하나 넘으면 왼쪽(서쪽) 소사분교쪽에서 올라오는 도로와 만난다.
여기부터 왼쪽은 목장지대이고 목장길이 계속 목장 오른쪽으로 이어져 올라간다. 대간 마루금이 전북과 경남의 도계(道界)와 일치하지 않는 구간이다. 도계는 삼도봉 넘어 급사면 비탈을 내려오다가 북쪽 부흥동 도계다리에서 분교 북쪽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서 거창 삼도봉에서 대간 마루금과 다시 만난다.
대간은 양쪽에 높고 확실한 능선을 두고 가운데로 이어진다. 지대가 낮고 양쪽이 개간한 밭이라 독도하기 까다로우나 양쪽에 조그만 계곡이 있으니 물줄기를 자세히 보면 보인다.
목장 초지가 시작되는 도로에서 보면 목장 끝 낙엽송밭으로 해서 왼쪽 능선으로 대간이 연결될 듯 싶으나 아니다. 목장도로를 타고 오르다가 길은 오른쪽으로 넘어가고 대간 길은 왼쪽 낙엽송밭으로 들어가서 바로 오른쪽 능선을 따라 넘어가야 한다. 이 능선을 넘어서면 묘가 하나 있다.
왼쪽으론 생각 못했던 계곡이 올라와 있다. 낙엽송밭에서 왼쪽 뒤 능선과 이어지지 않는 이유를 여기와 보면 알 수 있다. 묘에서 조금 가니 능선이 왼쪽으로 살짝 휘면서 조금 전 헤어졌던 도로인 듯한 큰 길이 오른쪽 바로 밑에 보인다.
왼쪽 대간 마루금엔 나무가 많이 베어 쓰러져 있어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도로는 왼쪽으로 넘어간다. 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능선으로 붙으면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 한참 이어진다. 전망이 트이며 쉬어가기 좋은 묘를 지나 오르막을 마저 올라서면 남쪽으로 수도산∼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나타나고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거창 삼도봉이다.
무주, 김천, 영동 경계인 삼도봉만이 삼도봉이 아니라 무주, 김천, 거창을 가르는 이 봉도 거창 사람들은 삼도봉이라 부른다. 이 삼도봉 정상은 억새밭을 이루고 있다(소사고개에서 1시간45분 거리).
북동쪽으로 올라오던 길이 북서로 크게 꺾이며 심한 잡목에 내리막길이다. 뚝 떨어졌다가는 다시 또 긴 오르막이 이어진다. 삼도봉에서 대덕산 앞봉까지는 꼬박 30분이 걸린다. 여기서부터 잡목도 없고 억새만 있다. 소사고개에선 대간이 지금 지나온 봉우리로 오르는 것인지 막바로 이 봉으로 오르는 것인지 언뜻 보아선 확인이 되지 않고, 시간도 이렇게 많이 걸릴 지 예측하기 어렵다.
여기부터 정상까지는 밋밋한 능선으로 나무도 별로 없고 바로 코앞이다(삼도봉에서 45분 거리). 대덕산(1,290m) 정상에는 넓은 헬기장이 있고 주변은 억새밭이어서 동서남북 막힘이 없다. 덕산재가 내려다보이는데 정상에서 동쪽 능선으로 내려가면 덕산재로 이어질 듯싶으나 아니다. 직진해 북쪽 봉우리를 넘어가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앞봉에서 오른쪽 급경사를 내려서서 밋밋한 능선을 한동안 가면 덕산재다(대덕산에서 1시간25분 거리). 30번 국도가 넘는 덕산재에는 쌍방울주유소와 휴게소가 있다. ‘무풍 8km, 무주 35km, 구천동 30km’ 이정표도 있다.
◎ 중간 탈출로
월음령에서는 구천동 신대휴게소나 소정리(송계사쪽)로 내려설 수 있는데, 양쪽 모두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신대휴게소에서 다시 20분 정도 내려서야 집단시설지구로 나선다.
그 외 구간에서는 큰 고개마다 2차선 포장도로가 나 있기 때문에 굳이 탈출로를 달리 잡을 필요가 없다.
◎ 수령이 된 빼재
727번 지방도가 지나는 빼재. 고갯마루에는 ‘수령(秀嶺)’이라는 기념비가 있지만 이는 잘못된 이름이다. 본래 이 고개 부근에는 사냥꾼과 도적들이 많아 그들이 잡아먹은 동물뼈가 가득 쌓여 있었다고 해서 뼈재라고 했다. 뼈재가 경상도 발음으로 빼재가 되었는데, 이 고개 이름을 한자로 옮겨 적으면서 ‘빼’를 ‘빼어나다’로 해석하면서 빼어날 수(秀)자를 쓴 것이다.
빼재의 또 다른 이름 신풍령(新風嶺)은 추풍령을 본 떠 바람도 쉬어넘는 새로운 고개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고, 상오정고개는 고갯마루 북쪽 무주에 있는 상오정마을에서 빌려와 붙인 것이다.
◎ 덕유산 자연휴양림
덕유산자연휴양림은 구천동계곡 입구 삼공리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1km쯤 떨어진 귀목령골짜기 안에 자리잡고 있다. 91년 임간수련장으로 개설되었다가 93년부터 휴양림으로 탈바꿈했다.
이 휴양림은 수려한 폭포와 소, 담으로 이름 난 구천동계곡과 장쾌한 능선을 자랑하는 덕유산국립공원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덕유산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다. 귀목령골은 수량이 넉넉한 골은 아니지만 산사면에 빽빽이 들어찬 낙엽송들이 하늘높이 자라고 있는 아늑한 골짜기다. 휴양림 내 도로는 승용차가 교행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잘 닦여 있다. 따라서 시원한 계류와 뛰어난 경관보다는 조용한 곳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휴양림이다.
산막 6동, 임간수련장 1동, 임간수련장 숙소 1동, 텐트 100동을 칠 수 있는 야영장 1개소가 마련되어 있다. 이밖에 잔디광장, 산림욕장, 등산로, 어린이 놀이시설, 다목적운동장 등이 있다.
◎ 교통·숙박
안성∼통안=버스터미널에서 06:50, 08:40(무주 08:00 발), 11:20, 12:40(무주 12:00 발), 14:10(무주 13:30 발), 16:40, 18:20(무주 17:40 발) 등 1일 7회 운행. 20분 소요. 통안이 종점이어서 곧바로 회차한다.
무주∼안성∼전주=직행편이 06:25부터 19:50까지 1일 14회 운행. 안성이나 장계까지 운행하는 완행편은 07:30부터 19:40까지 13회 운행.
병곡∼거창=병곡 발 08:20, 14:50, 19:30, 거창 발 07:00, 13:20, 18:40. 40분 소요.
빼재에선 무주나 거창으로 나간 다음 연결해야 하는데, 빼재를 지나는 거창∼구천동 버스편이 1일 2회(거창 발 10:10, 15:55)밖에 운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무주쪽에서 진입하면 설천(개인택시 사무실 전화 0657-324-8119)에서, 거창쪽에서 진입하려면 고제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빼재 밑마을인 상오정(무주쪽)과 상수내(거창쪽)까지 시내버스가 다니지만 고갯마루에서 모두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하기 불편하다. 따라서 거창쪽 고개 밑에 있는 신풍령휴게소에서 전화로 택시를 부르는 것이 편하다.
고제∼거창=거창 발 07:00부터 19:40까지 1일 15회 운행. 고제 발 막차 19:20.
설천에는 구천동에서 나오는 버스편이 거의 모두 선다(구천동 버스편 참조).
설천쭻대구=김천 경유 직행편이 07:15부터 18:55까지 1일 13회 운행.
구천동∼영동=07:00부터 19:15(구천동 발 막차), 21:35(영동 발 막차)까지 수시 운행. 35분 소요.
구천동∼대전=영동 경유편과 금산 경유편이 수시 운행.
송계사로 하산할 경우 07:00부터 20:30까지 1일 10회 운행하는 시내버스편을 이용해 거창으로 나간다. 거창 발은 06:30∼19:40. 거창 서흥여객터미널에서 출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 기본요금 거리).
소사고개(탑선)∼거창=탑선 발 1일 9회(07:00, 08:00, 09:40, 11:10, 13:00, 15:00, 16:50, 18:00, 19:10) 운행. 거창 서흥여객터미널 발 07:00, 08:00, 09:30, 11:30, 13:40, 15:20, 16:50, 18:20, 19:40.
소사고개(도계)∼무주=무주 터미널발 07:30, 10:00, 11:30, 13:30, 15:40, 17:30, 19:15. 이 차편이 회차하므로 이 시각에 약 1시간을 더하면 도계 발 시각이 된다. 또는 무주∼무풍 간에는 직행버스편이 많이 다니므로 무풍∼도계 간은 무풍 개인택시를 이용한다.
무주=07:20부터 19:55까지 1시간 간격 운행. 무풍 무지개슈퍼 앞 정차.
김천·대구=07:20부터 19:05까지 1일 13회 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