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을 공부한 사람인데 요즈음 갑자기 대선 정국에서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란 말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과거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비록 공약(空約)이라도 보랏빛 미래가 보였는데 이번 대선은 완전히 미래는 없고 과거의 흠을 찾아 헤매는 이전투구(진흙탕 속의 개싸움)의 장이었다. 그런데 어쩌다 주역의 아주 고귀한 괘(卦)가 나타났는지 몹시 놀랐는데,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란 말을 소개라도 해야겠기에 간단히 설명해 본다.
동양 최고의 경전인 주역은 천지만물의 생성과 운행 원리를 설명하면서 64괘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13번째 괘가 천화동인(天火同人)이고 그 다음 14번째 괘가 화천대유(火天大有)이다.
천화동인은 하늘 아래 밝은 햇불 아래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同人)들이 모여서 어떤 목적을 위해 뭉친다는 괘이고, 화천대유는 그렇게 뭉친 사람들이 크게 이루어 악을 물리치고 착함을 드날려서 하늘의 아름다운 천명을 따른다는(順天休命) 즉 천하를 크게 소유한다는 것이 주역에서 나타내는 뜻이다.
천화동인은 주나라 문왕이 뛰어난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니 천하의 인재와 백성이 서쪽의 주나라에 모여 들었음을 의미하고, 화천대유는 그를 기반으로 아들 무왕때에 폭군 은나라 주왕을 격파하고 중국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주나라를 건국한 것이 진정한 의미이다. 더러운 돈으로 사람들을 매수하여 사람이 모이는 것은 천화동인이 아니오, 비리로 얼룩진 상태로 패거리들과 국민들의 현혹하여 정권을 잡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재명 지사 아니 시장 시절에 어떤 비리를 저질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저 민간개발회사의 이름으로 추론해 보면 그때부터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 온 것이 틀림없다. 천화동인은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요, 화천대유는 그 사람들이 뭉쳐서 큰 뜻을 이루고 소유하는 것이니 대통령 선거가 아니라면 다른 것은 비교해 볼 만한 것이 없다. 뉴스에서는 3억 5천만원의 자본금으로 4,0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는데 일반인들은 저런 거액이 감당하기도 어려운 금액이다. 아마도 성남시장 시절부터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사람을 모으고 자금도 모으면서 준비를 한 것 같다.
이게 사실이라면 철저한 수사를 해서 밝혀서 장래에 대한민국의 미래에 저러한 불공평과 비리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이렇게 부정한 일에 숭고한 주역의 괘이름을 사용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없으며 하늘이 천벌을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