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3)토) 대체로 맑음
한 3일 따뜻하더니 오늘부터 바람이 세게 불어 이곳 여수의 낮 체감온도가 영하8도라고
한다.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늦은 아침밥을 먹고 차를 몰고 아파트 아래 국동항 어항 단지를 한 번
둘러 보았다. 둘러 보았다기 보다 그냥 주차를 해놓고 바다를 구경했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국동이라는 명칭은
구봉산 밑이라 하여 봉서리 봉강리를 봉산리라 하다가 1962년 신국동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1964년 신월동과 국동으로 분리하여 국동이 되었다. 원래는 마을이 국화 꽃 모양으로 생겨서 국(菊)포(浦)리라고 했다고 한다. 어항 단지에서 여객선이 사람과 차를 싣고
경도로 드나들고 있다. 한 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나는 아직 건너 가 보지를 못했다. 날씨가 좀 따뜻하면 한 번 건너가
봐야겠다. 경(鯨)도(島)란 고래같이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소경도
대경도 장도 등 여러 섬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모 증권회사에서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여 경도를 복합
유흥 관광 단지로 개발 한다고 한다. 그리고 다리도 놓는다고 하니 더 이상 배는 필요 없게 되겠다.
바람이 상당히 세게
불어 물결이 다소 일고 있었다. 바닷가에는 야외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광장도 만들어 져 있었다. 여름철 태풍이 오면 파도가 얼마나 크게 일어 날지 모르겠다. 그러나
앞에 경도 등 섬들이 있어서 파도를 막아 줄 것 같다. 파도 너울에 흘러 오는 바다 물들은 흘러가고
흘러 오는 물들이기 때문에 똑 같은 물들이 아닌 것 같다. 항구는 그대로 있는데 오고 가는 배들과 들고
나는 바다 물도 똑 같은 배도 아니고 똑 같은 물이 아닐 것이다. 물론 정기적으로 드나드는 배들은 같은
배이겠지만 말이다. 흐르는 물에 발을 담가 씻어도 같은 물에 또 발을 씻을 수는 없을 것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
오고 가는 인생도 오랜 세월 뒤에는 모두가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 질 것이고 이곳 어항 단지에서 구경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케이티엑스가 지나 갈 때 스쳐가는 전봇대처럼 빠르게 흘러가버린 세월을 한 참 생각하다가 다시 차를 몰고 집으로
왔다. 모레는 아버님 기일인데 서울에 못 갈 것 같다. 며칠
전에 마른 생선을 조금 사서 올려 보냈지만 마음이 무겁고 우울하다. 서울에서는 대형 종합 병원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아침 일찍 불이 낫다고 한다. 불이 어디 큰 병원 작은 병원 가려서 나겠는가? 화재의 요인이 있으면 어디든지 날것이다. 다행이 화재 때문에 죽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 뜨거운 물을 마시다 입술을 데이면 찬물도 불어 마신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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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가 가까워서인지 물이 많이 들어 찼다(국동항 어항단지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