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탐라문화제 제주어말하기대회
고등부 최우수
우리 고장의 자랑 갈옷과 자리물회 이야기
함덕고등학교
아시 : 성님, 무사 오랜 ᄒᆞᆸ데가?
성님 : 이 아시야, 어떵 ᄒᆞ난 고망ᄃᆞᆨ새로 집의만 박아젼 경도 보기가 어려왓어?
아시 : 아이고, 성님 말도 맙서. 웃둑지영 동무릅이여 하도 뽀사노난 매날매날 한의원의 강 물리치료 받앗수게게.
성님 : 경헌 걸 난이 지가 나상의 애ᄃᆞᆯ안 안 뎅겸신가 벨 생각 다ᄒᆞ지 아니허엿어게.
ᄄᆞᆯ : 삼춘, 오랜만이우다양.
아시 : 어느 제 오란디? 아이덜이영 다덜 펜안햇이냐? 아이고, 영민이 각시도 오랏구나게.
성님 : 아시, 우리 메누리가 대ᄒᆞᆨ에서 옷 멘드는 거 배완 회ᄉᆞ에 뎅기지 안 햄서게이.
메누리 : 넘은해에 어머니가 삼춘이 준 감물 들인 옷ᄀᆞᆷ 보내여 주난 나냥으로 옷 멘들앙 입엇수게.
ᄄᆞᆯ : 회ᄉᆞ에서 하도 좋덴덜 인서재왓젠 ᄒᆞ연에 나도 아지망신디 청들엉 갈옷 멘글앙 입젠 마씀게.
성님 : 시아방 식개 먹으레 온 짐에 시누이 성제가 감물 들이는 거 배왕 가켄 ᄒᆞ연이,
지신디 ᄀᆞ리차 도렌 ᄒᆞ젠 ᄃᆞᆯ레 가낫주게.
나도 ᄒᆞᆯ 중 알주마는 지영 ᄀᆞ찌 ᄒᆞ믄 더 낫일 거 아니라게.
아시 : 오널이 음녁으로 초요드레난 그직아시날이 아지바니 식개라낫구나양.
게므로사 나 읏이 식개 해 먹읍디가?
성님 : 우리 마당의 ᄑᆞᆺ감이 올힌 해여도 하영 욜안 동네 사름덜 다 타가단 ᄒᆞ꼼 남은디
야의네 오랑 쎠지카부덴 헐림삼아 냉동시견 놔 둿주.
아시 : 잘 햇수다. 앗아내영 얼린 거 풀립서.
성님 : 영순아, 고팡에 가보믄 낭도고리영 덩드렁마께 시메 ᄀᆞ졍 오라.
한솔이 어멍아, 느랑 찻방에 이신 궤문 욜아보믄 광목 ᄒᆞᆫ 필 신 거 앗앙 오라.
ᄄᆞᆯ : 감 꼭진 다 따신게양. 도고리에 놩 이거 뽀시카마씀?
아시 : 기여, 기신 내영 덩드렁마께로 복작ᄒᆞ게 뽀시라.
ᄄᆞᆯ : 아이고, 홀목애기 아픈게, 이제랑 아지망이 ᄒᆞ썰 해여.
메누리 : 알앗수다. 마께 이레 줍서.
아시 : 문작ᄒᆞ게 뽀서져사메 씨랑 ᄆᆞᆫ딱 앗아내불라.
성님 : 이 도고리더레 ᄀᆞ져 온 천 들이치라.
아시 : 영순아, 느가 헐다?
고무장갑 쪗산다게. 안 쪗당은 그 곱들락ᄒᆞᆫ 손이 시거멍ᄒᆞ게 거북이 등짝ᄀᆞ치 뒈어분다.
험벅 잘 폐왕 꼰꼰 누루뜨라. 감물 골고루 가게 요영요영 뒈쌍 뭉게곡 가리쌍 뭉게곡 ᄋᆢ라 번 들착이라.
성님 : 일ᄒᆞᆯ 때 입는 옷으론 감옷 이상은 읏어이. 때도 타지 아녀곡 ᄄᆞᆷ도 베지 안허고 ᄇᆞ름 잘 들엉 씨원ᄒᆞ곡,
오널ᄀᆞ치 벳이 과랑과랑 ᄒᆞ영 지저운 때도 벳을 잘 막아 주난
밧일ᄒᆞ는 우리안티 이 옷 엇엇이믄 어떵 해시코이?
아시 : 이런 감옷을 우리 제주에서 질 초담으로 멩글앙 입엇젠 ᄒᆞ난
웃데 할망, 하르방덜이 ᄎᅠᆷ 머리빡이 존 셍이라게.
ᄄᆞᆯ : 게메마씸게. 게나저나 이 옷은 어느제부떠 입엇인고양?
메누리 : ᄒᆞᆫ 700년 전의 궤기 나끄는 하르방이 낙싯줄이 하도 잘 끈어젼 막 용심난 ᄒᆞ단에
ᄒᆞᆫ번은 낙싯줄에 헐림삼아 감물을 딜엿인디 오꼿 ᄉᆞ망일엇인고라
낙싯줄이 막 ᄃᆞᆫᄃᆞᆫ해젼 경 궤길 하영 낙앗젠마씀.
글루후젠 사름덜이 옷에도 감물을 딜연 입기 시작햇젠마씀.
아시 : 아멩해도 옷 멩기는 대ᄒᆞᆨ 나온 메누리난 ᄄᆞ나다이. 우리 몰르는 걸 이추룩 잘 알암신게게.
성님 : 서월서도 감옷덜 하영 입느냐?
메누리 : 요샌 웰빙시대 아니꽈?
천연염색이난 몸에 좋덴 ᄒᆞ영 광목 말앙 씰크에도 감물 딜영 벳깃디 나갈 때 옷으로로도 입읍네께.
성님 : 미시거, 웨빙서도-?
ᄄᆞᆯ : 멧게라 우리 어멍도, 웰빙시대마씀게. 몸에 좋덴 ᄒᆞᆫ 것만 ᄎᆞᆽ는 시대옌 ᄒᆞ는 거 싯수다게.
아시 : 말 ᄀᆞᆮ당 보난 다 뒈엿인게. 이제랑 감 쭈시덜 ᄏᆞᄏᆞᆯ리 ᄆᆞᆫ딱 털어내라.
ᄒᆞ꼴락ᄒᆞᆫ 벙뎅이도 읏이 떼어내사 곱닥ᄒᆞ게 물든다.
성님 : ᄆᆞᆫ딱 털어진 거 닮다. 마당의 멍석 꼴앗이메 시누이 성제가 니 귀 ᄏᆞ찡ᄒᆞ게 잘 널어보라.
아시 : 오널 요영 벳 잘 나도 늴ᄁᆞ장 ᄈᆞᆯ앙 널곡 ᄈᆞᆯ앙 널곡 ᄒᆞᆫ 예실곱 번은 ᄒᆞ여사 색이 곱닥ᄒᆞ게 난다이.
메누리 : 서답ᄒᆞᆯ 땐 어떵 해삽네까?
아시 : 막 멩심해산다. 비누칠 ᄒᆞ영 막 뭉게지 말앙, 요새 나오는 거 그거 무시거꼬?
: 물샴푸마씀?
아시 : 기여, 맞다. 그걸 물에 놩 너미 오래 ᄃᆞᆼ그지 말앙이.
성님 : ᄈᆞᆫ 후제랑 젭질지 말앙 벳 안 난 디서 ᄆᆞᆯ류와산다.
벳이 하영 맞아불민 시거멍해불엉 뽄닥사니 엇어져불엇어.
아시 : 다릴 때랑 똑 뒈싸그네 다려산다이.
성님 : 아시, 오널 복삭 속아불엇어. 영 더운 날씨에 부려먹언 ᄌᆞ들아졈신게.
야의네 하도 씨원ᄒᆞᆫ 자리물훼 먹구정 ᄒᆞ덴 허연 이제 ᄒᆞ커메 지도 먹엉 가이.
한솔이 어멍아, ᄒᆞᆫ저 선창에 강 자리 파닥파닥 튀는 걸로 ᄒᆞᆫ 뒈빡만 상 오라.
아시 : ᄌᆞᆷ지롱헌 걸로 사사 가시 쎄지 안허영 보드랍나이.
ᄄᆞᆯ : 어머니, 이 자리 봅서. 바당더레 ᄃᆞᆯ암직허지 안 허우꽈예.
아시 : 아이고, ᄌᆞᆫᄌᆞᆫ헌게 말ᄀᆞᆯ암직ᄒᆞ다이.
영ᄒᆞ라보게, 이 자리 비늘 잘 거시령 대가리ᄒᆞ곡 꼴랭이 쫄라불어뒁 ᄏᆞᄏᆞᆯ리 싯엉 ᄌᆞᆷ지롱허게 썰라.
저 ᄂᆞ단착의 큰 낭푼 앗아내라보저. 다 썰언다?
ᄄᆞᆯ : 아이고, 말ᄀᆞᆯ암직ᄒᆞ게도 썰엇인게.
성님 : 그 낭푼에 놩이 콥대산이 요나믄 개 뽓아 놓곡 그레이 양파영 외영 새우리영 미네기 놓곡,
멥지롱헌 고치도 놔사주. 뀃입이랑 ᄒᆞᆫ 예실곱 장 마직이 썰어 노라.
아시 : 아니어게, 야읜 고칠 어떵 썰젠 ᄒᆞ염시니?
메누리 : 게문 어떵 썰어마씸?
아시 : 꼭지 끈어뒁이 반으로 갈랑 소곱에 씨랑 다 파불어사느녜게.
성님 : 연날 말에이 ᄇᆞ레기 좋은 떡이 먹기 좋덴 ᄒᆞᆫ 말도 싯지 안허냐게.
ᄄᆞᆯ : 맞아양. 씨채 노불믄 물회에 희양헌 씨가 둥둥 떠그네 잘도 ᄇᆞ레기 궂일 거라양?
성님 : ᄀᆞ누룽ᄒᆞ게 잘 썰엇저. 자리영 썬 것덜 다 ᄒᆞᆫ디 노라보게. 뒌장이영 고치장이영, 꿰ᄀᆞ루도 놓곡,
후취ᄀᆞ루영, 췌도 ᄒᆞ꼼 놓곡, ᄎᆞᆷ지름도 놩 이추룩 ᄀᆞᆯ로루 잘 버무려산다이.
아시 : 췐이 빙초산 놔사 맛이 ᄒᆞ꼼 더 새콤ᄒᆞ영 좋나.
ᄎᆞᆷ지름 하영 노믄 니크랑해부난 논숭만숭ᄒᆞ게 ᄒᆞ쏠만 비추아산다이.
성님 : 그레 먹을만이 ᄒᆞᆫ허영 그거에 반 만이만 물을 놓아사 싱거와불지 안 헌다이.
이제랑 이 얼음 ᄀᆞ져당 스무나믄 개 들이치라.
메누리 : 습읍-쩝, 제라허게 맛 좋수다. 한솔이네 쓰는 말로 짱이우다, 짱.
ᄄᆞᆯ : 어머니, 우리 재기재기 돈 버실엉 물훼집 ᄎᆞᆯ리게마씀.
성님 : 경 ᄒᆞ여 보카?
ᄄᆞᆯ : 예, 난 전대 창 돈만 세쿠다양.
성님 : 어이그, 이년아 경ᄒᆞ영 부제 잘 뒈키어.
ᄄᆞᆯ : 아가게. ᄌᆞ바톨루지 맙서게.
성님 : 야의 ᄀᆞᆮ는 말 보난 가난이 펜안이 사는 게 질로 좋암직ᄒᆞ다.
ᄄᆞᆯ : 알앗수다, 알앗수다. 이제랑 먹기나 ᄒᆞ게마씀.
모두들 : 우리 ᄀᆞᆮ는 말 들어줭 잘도 고맙수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