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회원님 그 누구도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늘 그렇듯이 오늘도 꾸역꾸역 번역의 업을 이어나가 봅니다.
돌아오지 않을 과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니라
바로 오늘, 바로 이 순간만이 의미가 코털만큼이라도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며
지금 이 순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봅니다...
전기 분석 솔루션 SW 매뉴얼 12K 작업 막 시작했습니다.
분명 기술 자료인데 초장부터 뭔가 철학적 은유가 물씬 풍기네요.
불안불안합니다 ㅋ
=====================================================
평소에 영어사전은 거의 네이버 사전만 보게 되는데, 단어를 찾다 보면 올인올 사전이 내용이 충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단어 검색을 좀 더 깊이 해보려 오랫만에 올인올 사전에 접속했는데 띄요요오잉~~
얼마전 MS 랭귀지 포털을 떠나보낸 후 헛헛한 마음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인올이 너마저...
그것도 모레 바로 떠나신다니 이 갑작스러운 이별을 어찌 감당해야 할지... 뜨허! 하늘이시여(울부짖는 음성으로)
드는 자리는 몰라도 나는 자리는 안다고,
늘 그 자리에 있어 소중함을 잘 모르다가 이렇게 하나씩 곁에서 사라져가면 못내 아쉽고 서운하네요.
사람이든 사물이든.
필요할 때마다 아무 생각없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모든 것이
사실은 누군가의 노력과 비용으로 제공된다는 걸 생각해보면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세상만사 하나하나에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예전에는 포털 사이트도 무척 다양했는데
지금은 단조로워졌고 양대 포털의 횡포에도 사용자로서는
옮겨갈 다른 선택지가 적다 보니 별 도리가 없네요.
이렇게 하나씩 둘씩 우리 주변에 공기처럼, 물처럼 존재하던 것들이 사라져 가겠죠.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기엔 이젠 기존 체계가 너무가 강고하고 그 벽도 높아
뉴페이스를 영접하기도 쉽지 않겠어요.
어찌 보면, 웬만한 선진국이나 중진국에서도 이미 인구 감소가 당면 현안이고
기후위기의 시대에 마냥 성장으로 질주하기보다는 조정이 이루어질 부분은 이루어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어떤 부분은 무척 거칠게 변화를 강요당할 수도 있겠죠.
성장일변도의 세계에 익숙하던 지구인들이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축소를 체감하게 되고
그런 변화에 또 적응해나가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아직도 모든 것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만이 선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있다 보니
이런 작은 축소의 이벤트에도 왠지 모를 상실감 같은 게 느껴집니다.
상실의 시대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붙여놓고는 너무도 좀스러운 상실감을 길게도 쓰고 앉아 있군여 ㅡ..ㅡ
한번 더 작은 주제를 웅장하게(?) 키워 생각해보자면,
어쩌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 계속 큰 담론으로 남을 ESG나 탈세계화란 테마는
기존의 3차 산업혁명, 자유무역, 세계화라는 물결까지 추구하던
편리성, 성장, 효율성, 진보, 발전 등등과는 그 결이 다르게
불편함, 축소, 전략적 비효율, 보수, 차별적 발전과 기획된 쇠퇴란
외관을 점점 더 뚜렷하게 드러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천하에 큰 바람이 불어 일어난 흙먼지가 가라앉기까지 삼십년 세월이라 했으니
이미 시작된 변화, 이미 와버렸지만 아직은 낯선 미래의 모습에 적응하며 살 수밖엔 없겠죠.
허엇..혀가 길어지다 보니 벌써 시간이..
여튼 올인올, 만나서 반가웠고 잘 가, 고마웠어!
첫댓글 올인올이 종료라니 흑흑흑.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사전이었습니다.
아쉬움 가득입니다 ㅠㅠ
저야 뭐 다 살았으니까 다가올 낯선 미래에 대해 그다지 걱정 안 합니다만, 젊은 분들,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은 분들은 힘들 겁니다. 또 적응하겠죠. 인간이니까.
무슨 말씀을.. 현대 휴먼의 디폴트 수명은 1세기입니다. 아직도 구만리 같은 인생길이 남아 계십니다
올인올까지 가다니...친친이었는데 ㅠㅠ
역시 애용자셨군요. 공지문을 보면 차곡차곡 모아온 사전 DB를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으니 다른 생으로 환생하길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