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客閑談] 대선 0.73%차이 패배의 저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통령 선거 패배의 앙금이 채 가시기도 전에 치르게 된 전국적인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게 완패를 당했습니다.비록 대선(大選)에 패하였더라도 더불어민주당에는 170여 석에 달하는 국회의원들이 시퍼렇게 진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패전이지요.보나마나 대선 패배가 확정된 뒤의 포석(布石)에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현역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거지반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니, 현역 프리미엄이 상당할 것이라는 추론은 당연하고,대선이 0.73%의 득표율 차이로 패배를 하였으니, 지방선거에서도 그만큼의 득표율 차이라면 만족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안이한 희망도 기실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이후에는 이전의 국민의힘이 아니지요. 새로 선출된 대통령 소속의 집권당 프리미엄이 새롭게 덧붙여진 여당(與黨)입니다.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여전하게 일사분란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더군요.그러한 국민의힘에게 입법부인 국회에서의 다수당으로써 막강한 위세를 부리는,이제 야당(野黨) 신세로 전락이 되었다고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버거운 상대가 아닐 수 없지요.그리고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의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잔뜩 거느리고 있는 거대 정당이니까요.그러니 여당 국민의힘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거지요.
무릇 각 정당들이 지방선거의 전열을 기울일 시간이 되었습니다.총사령관은 누구로,군단장은,대대장은 누가 맡고 하는 식으로 집행부를 꾸리고, 각 지방의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후보 선출을 마무리 했습니다.여당 국민의힘의 후보들은 거지반 예상되던 인물들이 선출이 되었지요.그러나 이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선출과정으로 다소 옥신각신 거렸습니다.대표적으로 대선패배의 당사자인 이재명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문제로서 자기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분당을' 지역구 보궐선거를 외면하고,자신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인천광역시 '계양을'지역구 보궐선거에 후보로 나선 겁니다.게다가 전국적인 지방선거를 총지휘할 총사령관격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감투까지 덥석 받은 거지요.
석 달 전 대선에서 0.73%의 간발의 차이로 패배를 한 당사자이니 그만큼 차이라도 득표를 기대하리라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그러나 그것은 이미 간발의 차이로 패배를 기정사실화한 것은 아닌지 모릅니다.본인의 입을 빌리면 당원들의 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어려움을 정면돌파하려고 나선 것이라고 하지만 지역구 선택에 대한 명분은 너무 궁색하지요.그리고 대선 패배의 책임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 시장 출마가 점입가경이었지요.'계양을'을 지역구로 하는 현역 국회의원 자리를 미련 없이 버리고,연고도 없고 명분마저 궁색한 서울 시장에 뛰어든 것이지요.보나마나 송영길의 서울 시장의 꿈은 참패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대선 패배의 당사자인 이재명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감투를 쓴 채 인천광역시 '계양을'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하여 당선을 하게 되지요.그러나 전국적인 지방선거를 총지휘하고 도움을 주어야하는 총괄선대위원장의 운신이 '계양을'지역을 벗어나기가 곤란할 지경으로 몰린 겁니다.'계양을'의 선거전이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막판까지 박빙승부를 이룬 것이지요. 제 몸 하나 가누기가 어려울 만큼 기우뚱하기도 하였습니다.그러니 총괄선대위원장으로써 다른 지역을 돌 볼 겨를이 없었던 것이지요.박빙의 혈투가 더불어민주당의 전국적인 지방선거전에 당의 총사령관격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재명의 발걸음이 거의 없었던 이유가 된 겁니다.
대통령 후보로써 0.73%의 차이로 패배를 당한 신분에서 석 달도 채 안 되어 곧바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하향 출마한 것은 여러 가지 정치적인 사정을 고려한 판단으로 치부를 한다지만 기왕지사 총괄선대위원장 감투까지 받았다면 전국적인 지방선거전을 도외시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자신의 선거구도가 비관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발목이 잡힌 것이라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비관적인 판세가 예상되겠지요.왜냐하면 '계양을'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오랜 전부터 인식이 되었던 안전한 지역구였기 때문입니다.
장수는 병졸들이 굶주리고 있으면 수저를 먼저 들면 안 되고, 부하들이 날씨가 추워 기동이 어려우면 자신의 갑옷을 벗어 추위를 덜어주어야 하며,병사들의 생명은 적극 보호해야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구걸해서는 안 되는 게 장수의 도리이지요.내가 비록 백척간두(百尺竿頭)의 곤경에 처한 경우라고 하여도 전국적인 지방선거전의 후보들을 위하여 자신의 몸을 던져야 그게 큰 정치인의 자세입니다. 자신의 명분 없는 승리를 위하여 전력투구하는 자세는 윗사람의 품격이 아니고 아랫사람들의 처신이지요.그 사이에 바야흐로 더불어민주당의 전국적인 지방선거는 완패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병력 대부분을 잃고 자신과 너덧의 병사들만이 간신히 살아돌아온 패전지장(敗戰之將)에게는 대개 참수형이 기다리고 있었지요.그러므로 전장에서는 성웅 이순신 장군의 "사즉생(死卽生) 생즉사(生卽死)"의 각오로 몸을 바쳐 뛰어야 했습니다.(202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