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과 일심동체…대표 직별 자리매김
이른 아침부터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높은 습도에 불쾌지수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11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 부두에 정박 중인 신형 호위함(FFG) 인천함에서는
함정 외부 도장(塗裝) 작업이 한창이었다.
전투복 위에 하늘색 보호의를 입고, 보호안경·마스크를 착용한
선임 갑판부사관 이정형 중사와 갑판사 박슬기 하사.
이들은 땀이 온몸을 적시는 가운데서도 함교 밑 외벽의 부식을 막기 위한 칠 작업에 열중했다.
인천함 우현에 설치된 유류수급장치에서는 갑판사 김단비 하사가 정비교육에 구슬땀을 흘렸다.
유류수급장치는 해상에서 연료를 공급받아 작전태세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함정의 중요 장비다.
해상훈련대 관찰관 임원태 원사는 김 하사의 손놀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날카로운 눈빛을 번득였다.
임 원사는 갑판부사관 27년의 ‘베테랑’으로 2함대 해상훈련대에서 갑판 관련 교육훈련을 집행하고 있다.
도장작업과 유류수급장치 정비교육을 마친 인천함 갑판부사관들은
고속단정을 강하·인양하는 ‘단정양강’에 돌입했다.
갑판부사관과 갑판병들은 김충학(상사) 갑판장의 호각 소리에 맞춰
고속단정을 정확한 위치에 내리고 들어 올리는 작업을 반복 숙달했다.
김 상사는 “해군의 상징인 ‘닻’을 운용하는 갑판 직별은 군함과 일심동체이며,복잡·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육체·정신적으로 강인함을 보유해야 한다”며 “갑판 직별은 필승해군 전통 계승에 기여하기 위해 펄펄 끓는 철판, 얼어붙은 갑판, 거친 파도 속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완수하는 해군 대표 직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