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의 날 행사로 다녀 온 소록도(9월 25일)
*절망의 땅에서 지상의 천국으로 운명이 바뀐 섬 소록도*
소록도는 고흥반도 남쪽의 녹동항에서 600m 가량 바다 건너에 위치한 섬이다.
섬 둘레가 14㎞ 정도인 소록도(小鹿島)는 섬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과 아름다운 공원이 있다.
소록도에는 옛날 한센병 환자들의 가슴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 이곳을 낙원으로 일군 한센병
환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경건한 마음이 드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애한의 추모비가 있다.
한센환자와 격리되어 있는 자녀들과 만나는 장소인 수탄장
국립소록도병원
중앙공원으로~
소록도 중앙공원에는 종려나무·편백·능수버들 등 5백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매우 아름답다.
병원 옆 공원가는 길 옹벽에 소록도를 나타낸 벽화
한센병에 걸리면 세 번 죽는다고 한다. 천형의 선고를 받았을 때, 죽어서 검시대에서 해부될 때,
마지막으로 화장 당할 때이다. 이들은 달력의 빨간 날에 죽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이날은 병원 직원들이 쉬어서 해부되지 않고 바로 화장터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참으로 극악무도한 일제의 만행에 말이 나오질 않았다.
한센병으로 인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무고한 환우들을 강제로 강금하고 학대한
일제강점기의 일본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검시실은 말 그대로 한센병 환자들의 몸을 해부했던 곳이다. 환자들이 실제로 해부를 할 때
누워있었던 돌침상이다. 중간에 작은 구멍으로 피가 빠지게 되어있다.
단종대는 강제로 끌어다 정관수술을 시켰던 곳이다.
중앙공원 입구
일제 강점기 1936년부터 1940년까지 한센병 환우들을 강제노역에 동원해 만들고 가꾼 공원이다.
현재 면적은 약 2만 5,000㎡에 이른다. 솔송과 황금편백, 향나무, 후박나무, 삼나무, 팽나무,
히말라야시더, 종려, 치자, 팔손이나무 등 나무 100여 종이 심어져 수목원을 방불케 한다.
나무의 열매가 특이하다 (꽃인지 열매인지?)
알고보니 후박나무 열매~
수령이 몇년인지? 꽤 오래된 소나무의 우람한 자태...
중앙공원의 구라탑 앞에 서면 절로 옷깃이 여며진다. 중앙에는 미카엘 대천사가 한센균을 박멸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구라탑 아래 부분에는 ‘한센병은 낫는다’ 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어
그들의 치열한 삶의 의지를 느끼게 한다.
교황방문 기념탑
석탑 전면에 '이 섬을 방문하여 우리에게 사랑과 용서를 심어주시고 모든 이들에게 사랑과
평화의 빛이 담긴 희망의 말씀을 주시다' 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교황의 방문(1984년 5월 4일)에
즈음하여, 병원에서는 그간 환우들이 섬을 출발할 때 따로 이용하던 선창과 선박을 없애고 직원을 비롯한
일반인들과 같은 선창, 같은 배를 이용하게 함으로써 일반인들과의 차별을 없애기 시작하였다.
자유와 평등, 이것이 교황님 방문이 남긴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에게 종교는 바로 '삶의 의미'였기 때문에 종교가 필요했다. 그들이 병든 몸으로
손가락, 발가락이 성치 못한 사람들로서 오직 살아야겠다는 즉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예배당도
필요하고... 돈이 없었기 때문에 모래를 나르고 벽돌을 찍어서 환우들이 성당을 지은 것이란다.
당시 중앙공원 조성을 위해 득량만, 완도, 소록도 인근섬에서 암석을 채석해왔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환우들이 핍박을 받으며 강제노역을 하였다. 위의 사진은 당시 채석해온 암석으로 꾸며진 고상이다.
수호원장은 4대 원장으로 재직한 일본인이다. 이자는 소록도 내에 수많은 공사를 추진하며,
환우들을 동원하여 온갖 강압적인 노동착취와 고문 등을 일삼았다. 이러한 악행으로 인해
환자들에의 불만을 사던 중, 1942년 6월 20일 감사일 행사에서 이춘상 환우에 의해 살해되었다.
당시 저 돌상 위에는 원장의 형상이 있었지만, 태평양 전쟁 물자로 징발 철거되었다.
마리안, 마가레트 수녀 공적비
2005년 11월 21일 이른 새벽 소록도에서 43년 동안 한센병 환자를 보살펴 온 외국인 수녀
두 분이 편지 한 장을 남기고 홀연히 40여 년 전 들고 들어온 가방을 들고
아무도 모르게 섬을 나와 고국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
은퇴할 나이가 됐는데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제 우리가 없어도 환우들을 잘 보살펴주는
간호사들이 있기에 마음 놓고 떠난다. 부족한 외국인에게 보내준 여러분의 사랑과 존경에
감사한다.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고 우리들이 있는곳에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나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는데 이제 그 말을 실천할 때라 생각했다.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하며, 저희들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 드렸던 일에 대해 이 편지로 용서를 빈다.
- 마리안느, 마가렛 수녀 올림 -
마리안, 마가레트 수녀가 살던 집
마리안은 1959년에, 마가레트는1962년에 소록도에 첫발을 디뎠다.
나환자 6,000여 명, 아이들 200 명, 수녀들은 환자들이 말라는데도 장갑도 끼지 않은 맨손으로
피고름을 짜냈다. 약이 모자라면 오스트리아 친지에게 호소해 약을 가져왔으며 외국 의료진을 모셔다
장애교정 수술을 해 주고 고국에서 보내온 지원금으로 돼지를 기르게 해 환자들이 스스로 일어서게 하고
쓰러져가는 초가를 개량하며 정부도 하지 못하는 일을 척척해내고 영아원을 세워 애들을
길렀다. 또한 아이들이 여섯 살이 되도록 병세가 발견되지 않으면 육지 보육원으로 보냈다.
오스트리아 수녀회에서 보내오는 생활비까지 환자 우유와 간식비로 나눠주고 TV도 없는 방에는
작은 장롱 하나만 달랑 놓여있을만큼 검소했다. 다달이 나오는 장기봉사자 식비도 10만원도 마다해
병원측이 식비를 받지 않으면 봉사자 자격을 잃는다고 해서 간신히 손에 쥐여 줄 수 있었다.
이들이 흘린 땀으로 지금 소록도에 남은 사람은 600여 명,
고국으로 돌아간 마리안과 마가레트는 꼭꼭 숨었다.
병사성당 마당에 이런 멋진 큰 나무가...
소록도에 기부를 많이 한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가 이 솔송나무를 보고는
안티푸라민 뚜껑에 광고로 사용했다.
유한양행의 상징이 된 솔송
교회
(소록도내에는 교회가 5개, 성당이 2개, 절이 1개 있다)
*소록도성당(아기사슴성당, 관사성당, 제1성당)에서 미사를...*
*1946년 : 최초로 외방선교회 고 도마신부님이 전교활동을 하시면서 병사지대에 공소설립
*1958년 : 교회의 성장(관사성당 50 여 명, 병사성당 1,200여 명)
*1960년 : 광주교구 주교관의 인가로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
*1984년 : 교황 요한바오로 2세 방문
*2003년 : 피정의 집 완공
*2013년 : 김연준 프란치스코 주임신부 부임
*2015년 : 개축(리모델링), 자비의 희년 순례성당으로 지정
2015년에 성당 내부 리모델링으로 아름다운 본당
천정 스테인드글라스의 주제는 '소독도에 예수님의 눈물'이라고 한다.
(아랫부분의 파랑색은 바다, 초록산 모양은 소록도, 가운데 십자가는 눈물 흘리시는 예수님을 표현)
12사도의 모습을 표현한 천정 조각이 이채롭다.↓
14처 상도 칼라 입체적 조각으로 아름답다
기도가 잘 될 것 같은 아늑한 분위기의 아름다운 본당...
위로와 치유의 쉼터가 되어주는 피정의 집(아기사슴 성당)
이 곳 아기사슴 성당은 가을에 가장 예쁘다고 한다. 아기사슴 성당은 일반인에게는 출입이 허가되지
않고, 신청하는 사람에 한에 제한적으로 입장이 가능하니 미리 신청을 해서 가야한다.
둥근 돌들은 묵주를 나타낸것 같은데...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 한 구석이 뻥 뚤리는 것처럼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바다는 유럽 지중해에 온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최고의 자연 풍경이다.
정원 둘레로는 14처 십자가의 길이 설치되어 있다.
*신부님의 배려로 소록도를 떠나 거금도 금산 해안일주도로 드라이브...*
고흥 거금도는 소록도와 이어지는 우리나라 10번째 크기의 섬이며 금산이라고도 불리운다.
금강석을 가득 품고 있는 금산을 바라보면 곳곳에 채석장이 있으며, 10년을 그곳에서
돌을 캐내고도 아직도 계속 돌을 캐내고 있는 산이다.
2002년에 공사 시작하여 9년만인 2011년 12월에 개통된 거금대교로 거금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
국도 27번인 거금대교
요즘은 섬과 섬을 이어주는 교량이 많이 건설되어
배를 타지 않아도 쉽게 섬으로 들어갈 수 있어 좋다.
오천항
아름다운 해안도로
프로 레슬링계의 전설 박치기왕 김일 동상과 기념체육관
일출이 아주 환상적이라는 적대봉 청석금의 소원동산 일출전망대
오천 몽돌해변
다시 한 번 와 보고 싶은 아름다운 해안도로~
거금휴게소에 커다란 조형물이 서 있다.
익금해수욕장
거금도 다랭이 마을
대한불교 조계종 거금도 송광암
금산면 어전리의 용두봉산 동쪽 중턱에 있는 암자인데 관련 기록이 전혀 없어 그 역사를 자세히 알 수
첫댓글 늘~수고하시는 자매님 소록도 사진
잘보았어요..자세하게 사진을 보니
너무 좋았어요 감사드려요~♡♡
정말 넘넘 가고싶었는데 가지못했어도 마음은 그곳에 함께 했어요 덕분에 구석구석 잘 구경하고 마치 소록도에 다녀온 느낌마저 드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