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영웅호걸 마지막 에피소드가 되었을때 드디어 영웅호걸은 그 프로그램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착한 예능을 지향했다고 여겨지는 영웅호걸은 어제로 드디어 본 에피소드가 끝이 났다. 이제 2주간의 내용은 사실상 그녀들의 영웅호걸 마무리 에피소드이기때문에 이 웨딩플래너 에피소드가 끝이라고 여겨진다. 그 끝에서 영웅호걸은 프로그램이 지향했던 것을 분명히 달성해 냈다. 착한 웃음, 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생기는 방송, 이런 것이 영웅호걸이 지향하는 바였다 여겨졌는데 이번 웨딩플래너 2회는 그리했다.
분명 감동적으로 진행이 될 것이라 여겨지는 상황에서 방송의 앞부분은 일단 웃음이 가득한 모습으로 채워졌다. 축가를 연습하는 상황이 이토록 웃겨질수 있는 것은 타고난 음치 논홍철이 있기때문이었다.
아카펠라가 도무지 불가능한 노홍철에게 김형석은 아주 단순한 비트박스를 주문했고 그 발음이 바로 음치였다. 음치가 음치라고는 정확히 하는 상황은 웃을 수 밖에 없었고 숨겨져있던 음치 홍수아의 등장은 웃음을 배가 시켰다. 둘만의 비트박스는 정말 신세계라 할 정도로 웃겼는데 김형석의 놀라운 아이디어였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못팀이 나름 준비하고 있던 어머니의 편지 순서를 연습해보는데 이것을 신봉선이 무척이나 잘 살려주었다. 편지가 미리 준비된 것이 아닌 상황에서 신봉선은 정가은에 대한 폭로를 했는데 이미 시청자들도 거의 다 알고 있던 내용이라 부담감은 크지않았고 그저 웃기에 좋았다. 정가은의 희생에도 박수를 보내야할 거 같다.
그리고 다음날의 연습에서는 그리 웃기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입가에 미소가 생기는 상황에 보였다. 바로 영웅호걸의 두 막내 지연과 아이유 덕분이었다. 이 두 막내가 영웅호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뛰어난 예능감 이런 것이 아니다. 그냥 화면에 나와주는 것 그 자체이다. 아이유가 목을 푸는 것만으로도, 지연이 아이유보고 귀엽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입가에 미소를 띄고 웃을 수 있다. 이것을 그동안 영웅호걸 제작진이 잘 살리지 못한 거 같아서 아쉬울 따름이지만 그래도 마지막에서라도 정신을 차린거 같으니 그러려니 한다.
연습이 진핸되면서는 두팀의 블랙홀인 이휘재와 노홍철이 끊임엇이 웃음을 만들어주었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실력을 가진 두 MC는 계속 부족해만 보였고 너무나도 불쌍해 보여서 웃겼다. 밤새면서 연습을 해도 군중속의 고독을 느껴야하는 이휘재나 음치음치만 하면되는 상황에서 박자를 못맞추는 노홍철이나 그자체가 웃긴 것이었다. 남을 뜯어먹는 웃음이 아니라 실로 유쾌한 웃음이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결혼식으로 넘어갔는데 이부분에서는 분명 감동 코드가 강했다. 하지만 그 감동코드조차 이번화는 웃음과 함께 했고 결정적으로 언제나 이쁜 영웅호걸이지만 지그마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이면서 눈이 즐거울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잘팀이 깜짝 이벤트를 위해 준비를 할때 보여진 위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이 영웅호걸에 기대하는 것 중 가장 큰 것이었다. 나같은 경우는 지연의 팬이기에 지연을 중심으로 캡쳐를 했는데 모두들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영웅호걸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웃기기는 하지만 그냥 이쁜 모습으로만 있어 줘도 시청자들은 웃을 수가 있다. 그냥 흐뭇하다고 해야하나? 뭐 마지막이 되어가니 지번 화에 이어서 팬서비스를 좀 해준 거 같기는 하다.
본격적으로 식이 시작되자 대기실 같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니터를 통해 식을 보았다. 신부가 입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연은 부러움을 나타냈는데 이런 부럼움을 표시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웠다. 앞서 말했듯이 영웅호걸의 막내에게 시청자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냥 화면에 많이 잡히기만을 빌뿐이다. 예능감이 좋은 편이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비쥬얼만큼은 예능에서 보기 힘든 수준들이니 화면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안구가 정화되고 웃을 수 있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축가를 부르는 순서가 되자 우선 잘팀이 식장으로 들어섰다. 잘팀이 축가를 부를때 위에 말한 내용을 제작진도 이제는 알았는지 아이유와 지연을 중심으로 화면을 잡는게 눈에 보였다.
물론 둘이 가운데 있어서 그런것일 수도 있었지만 가장 결혼과 멀리 있는 두멤버가 축가를 부르는 사실 자체로도 웃긴 것이었다. 둘다 나이가 19살이니 아직 결혼과는 한참이지만 축가를 부르면서 결혼을 부러워하는 모습등은 소녀다운 감성을 보이기 충분했고 이런 모습이 감동 일변도로 가기 쉬운 아이템을 즐기면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애당초 못팀처럼 축가에 웃긴 포인트가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노래자체가 주는 발랄함과 멤버들의 즐거운 표정이 하나가 되어서 잘팀이 축가를 부를때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정말 결혼을 축복한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이것이 감동과 웃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 구나라고 느꼈다. 이런 결과를 그동안 영웅호걸 제작진은 얻고 싶었던 것 같았는데 마지막에 얻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못팀의 순서가 되었을때, 못팀의 준비한 어머님의 편지를 통해 모두들 찡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감동을 분명하게 들어내는 요소는 바로 영웅호걸 멤버의 눈물이었다. 영웅호걸의 공식 울보가 제작진은 홍수아라 했지만 지연도 그에 못지않았다. 감동적인 순간에는 억지로 웃기려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 감동이 필요이상으로 방송을 지배해서는 안됐는데 이전 위문공연편의 실패를 떠올라서인지 이번에는 적절히 잘 끊었다.
바로 노홍철과 홍수아의 어처구니없는 비트박스가 감동의 순간에서 다시 예능으로 돌아오는 신호탄이 되어주었다. 한참 감동적일때 딱 터지는 둘의 모습은 영웅호걸이 다큐가 아니라 예능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만약 이런 포인트가 없었다면 이번화도 감동과잉으로 갔을지도 모르겠다.
영웅호걸의 축가가 끝나고 스윗소로우의 축가가 또 진행되었다. 이때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영웅호걸만의 웃음이 나타났다. 중간 중간에 보이는 실수들. 스위소로우의 노래에 맞춰 열심히 율동을 하던 지연이 실수로 자기 자신을 치는 모습이 나왔는데 폭소는 아니지만 가볍게 웃을 수가 있었다. 이런 가벼운 웃음들이 모여있던 영웅호걸인데 정말 폐지한다는 사실은 그저 아쉬울 뿐이다.
어쨌든 승부는 못팀의 승리로 끝이났다. 이덕에 다음주에는 잘팀이 벌칙을 수행해야하는데 예고편을 보니 굴욕벌칙은 아니지만 뭔가 재밌을 듯은 했다. 그래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가는 것이 좋은거 같기는하다. 굴러요 퀴즈도 다시 부활을 하고 처음 시작했던 강화도로 돌아가는 것도 보이는데 정말 이제는 영웅호걸을 보낼 준비를 해야하는 것 같다. 소소한 재미를 주던 예능에서 감동과 웃음을 같이 주는 예능으로 탈바꿈하려다 결국실패해서 폐지지까지 되는 영웅호걸. 그래도 마지막 미션에서는 깔끔하게 감동과 웃음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주어서 다행이다.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면 사람들은 영웅호걸을 더욱 오래 기억 할 것이다. 이제 남은 2주도 꼭 본방사수하고 그럼 이만 리뷰를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