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는 상품 및 서비스분야 정부지출 감소와 자본재 투자 감소 등으로 지난해 3.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정부의 사회복지 지출증가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으로 5.6%의 비교적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높은 실업률 지속에 따른 정부의 사회복지 분야 지출 증대로 GDP대비 재정수지 비율은 -3.9%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민간소비 회복으로 인한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 역시 전년대비 악화된 -8.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아는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총외채 부담이 높고, DSR도 높은 수준이지만 대부분의 외채가 중장기 외채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유동성 위험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 2일 발표한 ‘조지아 국가신용도 평가리포트’를 요약·정리한다.
●민간소비 회복으로 5.6% 경제성장 전망
조지아는 올해 정부지출 증가와 민간소비 회복 등으로 5.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과 구리, 금 등 주로 1차 산업이 발달한 조지아는 동 산업의 생산 및 수출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영향을 받는다. 정부의 개혁 조치와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 회복으로 2010년 이후 비교적 양호한 경제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2년에는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광산업 위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등 해외근로자의 과실송금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소비가 회복되어 6.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상품 및 서비스 분야 정부지출 감소와 자본재 투자 감소로 전년대비 절반 수준인 3.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2013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자를 보류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에는 기저효과와 함께 정부의 사회복지 분야 지출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 등으로 전년대비 상승한 5.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아는 에너지와 식료품에 대한 대외의존도가 높아 국제 원자재 및 식료품 가격이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2012년에는 국제 원자재 및 농산물 가격 약세와 국내수요 위축으로 인해 -0.9%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높은 실업률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과 낮은 국제원자재 가격 등으로 -0.5%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이 지속됐다. 올해에는 정부지출 증가와 국내수요 회복, 라리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디플레이션을 벗어나 5.6%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만성적인 쌍둥이 적자 지속
조지아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지속적인 정부지출 증가로 만성적인 재정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12년에는 인프라 부문 투자 등 재정지출이 지속됨에 따라 GDP 대비 재정수지 적자는 -3.0%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조지아의 꿈 등 야권연합이 낮은 생산성에도 불구하고 인위적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 부문 투자를 지속하는 정부 정책을 비판함에 따라 자본재 투자 및 정부지출이 감소해 GDP 대비 재정수지 적자는 전년대비 개선된 -2.4%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높은 실업률 지속에 따른 정부의 사회복지 분야 지출 증대로 전년대비 악화된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아는 에너지에 대한 대외의존도가 높아 만성적인 상품수지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에는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증가세 둔화와 해외근로자 송금액 감소로 GDP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12.1%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로 수입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축소되며, GDP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 전년대비 감소한 -7.8%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라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회복으로 인해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되며, 동 비율이 전년대비 악화된 -8.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투자 유치위해 조세제도 개선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직접투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3년 대조지아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이 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는 집권여당 조지아의 꿈이 정권 초 목표로 잡았던 2013년 목표액인 20억달러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다. 외국인직접투자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2013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및 2013년 상반기 세계경기 침체 등이 지목됐다. 지난해 기준 조지아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약 12억5000만달러로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이 경상수지 적자 규모에 미치지 못해 외채에 의존하는 등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2013년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액 중 36%가 외국인 투자자의 수익 재투자 성격을 보임에 따라 장기투자 목적의 유입액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20%), 룩셈부르크(16%), 중국(11%) 순으로 투자유입액이 많았다. 특히 중국은 2015년 조지아 하계 유스 유럽올림픽 개최에 따른 1억5000만달러 규모의 경기장 시설 건립에 참여하는 등 향후에도 조지아의 주요 투자국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 정부는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을 위해 기업경영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은행의 ‘기업경영환경 평가(Doing Business)’ 순위가 189개국 중 8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5년 155개국 중 139위와 비교해 높은 발전을 이룬 것이다. 동유럽 및 CIS 국가 중 가장 순위가 높으며, 2위에 해당하는 카자흐스탄의 기업경영환경 평가 순위는 2013년 기준 189개국 중 50위에 불과했다. 최저임금제도(공공부문 제외)와 노사간 집단교섭 제도가 없고, 해고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노동시장 유연성이 높다. 또 조세제도 개선과 공공부문 투명성 강화를 통해 향후에도 투자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채상환태도 비교적 무난
조지아는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총외채규모 부담은 큰 편이나 대부분의 외채가 중장기로 구성되고 있고, 최근 들어 GDP대비 총외채잔액 비율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다소 긍정적이다. 조지아의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013년 기준 11.9% 수준으로 대부분이 중장기 외채로 구성되어 있다. 2013년 12월말 기준 OECD 회원국 ECA의 인수승인 잔액은 총 3억4000만달러(단기 4000만달러, 중장기 3억달러)이며, 이 중 0.6%에 해당하는 210만달러가 연체 중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조지아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등급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OECD는 조지아의 국가신용등급을 2007년 이후 6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4년 1월 OECD CRE(Country Risk Experts) 회의에서는 조지아의 에너지 의존도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 지속, 친서방과 친러 세력간 갈등 등으로 기존 6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3대 민간 신용평가기관인 S&P와 Moody's, Fitch는 조지아에 대해 투자부적격 등급에 해당하는 정부채권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Fitch는 지난해 11월 조지아 대선 종료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도 불구하고 조지아의 꿈 등 야권연합 내 의견대립에 따른 정치적 분열 우려로 기존 신용등급인 BB-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