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5일 화요일 23일차
오전 해 나다가 오후들어 바람불고 구름 낀 날씨. 저녁공양 후 비 떨어지기 시작함.
5시50분 불국사 아침공양
9시 불국사역 집결 발원문 낭독 약75명
그룹별로 간단한 소개.
정토회 40여명, 경기안양 국정원내란음모죄로 구속중인 분 가족, 일반시민1명(카톨릭 신자), 사랑어린8학년, 인드라망대학, 실상사작은학교 언니네 이하늘군
법륜스님 안내로 걷기시작.
11시10분 통일전 100배절명상, 점심공양
불국사 김밥 마련해주심
12시50분 법륜스님 통일전설명
신라의 삼국통일을 기리기 위해 박정희전대통령의 지시로 건립. 통일에 큰 공을 세운 태종무열왕 김춘추, 김유신장군, 문무왕의 영정이 모셔져 있음. 작은 부족국가였던 신라가 가야와 합의를 통한 합병을 통해 1+1=10의 결과를 가져옴. 영토 뿐 아니라 인재들을 그대로 흡수하게 됨.
1시20분 오후 걷기시작.
2시10분 사천왕사-호국사찰로서 종교적인 목적이 아닌 국가의 보호를 위한 목적으로 존재. 사세가 대단했으나 일제시대에 사세를 꺾기 위해 앞으로는 도로를, 뒤로는 철도를 놓아 낭산의 정기를 끊었다.
2시55분 선덕여왕릉-고려, 신라시대까지는 어느정도 남여차별이 있기는 했으나 모계사회, 조선시대부터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유교의 영향으로 부계사회.
3시20분 능지탑지-문무왕의 화장터
4시5분 황룡사지-국가왕궁사찰. 역사속 가장 큰 절로 원효가 31세에 승려가 된 곳.
4시40분 분황사-선덕여왕3년에 건립된 모전석탑. 역사 속 갖은 풍파를 겪고도 분황사를 떠나지 않고 지켜온 승려들 덕에 지금의 모습을 갖고있음. 원효의 저술도량.
5시20분 분황사에서 저녁공양
7시 화쟁콘서트-원효의 땅에서 화쟁의 길을 묻다. 도법스님과 법륜스님. 김선화 감독님. 약 45명 참석.
도법스님-시대마다 요구된 화두가 있다. 지금은 화해와 통일, 불교적으로는 화쟁과 회통. 분단된 민족의 입장에서 화두를 풀어내는.지혜를 3.1정신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3.1정신을 내세웠다. 우리사회가 이념, 종교, 지역, 정치적으로 많이 갈라져 있다보니, 온 국민과 민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니 3.1정신이더라. 현재 사회적 갈등비용이 300조, 법원으로 가는 갈등이 630만건, 일본의 60배다. 우리나라의 모두가 싸움의 주체가 되어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너지가 파괴적으로 소모되고 있다. 그 결과 아이들은 한국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어하지 않고, 떠나고 싶어한다. 원효의 화쟁사상으로 이런 문제의 해답을 찾아보고자 하는 하나의 몸짓으로 떠난 것이 화쟁순례이다.
법륜스님-3.1정신하면 민족의 자주독립인데 문제는 독립 한 후에 어떤 국가가 될 것인가이다. 과거의 대한제국을 회복하려 한다면 민중 입장에서는 다시 계급사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 독립할 때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방향이어야 한다.
Q이 시대에 우리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직업과 활동이 어떤 것일까, 구체적으로.
구체적으로 농업이라던지를 말 할 순 없다. 분단된 시기에 태어난 세대는 나에게 돌아오는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통일에 대해 절실히 느끼기 어렵다. 통일이 되면 나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오는가를 알이야 통일을 갈망할 수 있다. 그저 분단되었기 때문에라는 말로는 공감하기 어렵다.
현시대를 살면서 미래시대를 예측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부처는 계급사회에 태어나 그것을 뛰어넘고 남여차별도 뛰어넘으셨지만 일반 사람에겐 어려운 일이다. 신분에 묶인 시대에서 땅에 묶인 시대로, 지금은 돈에 묶인 시대. 그 다음은 아무것에도 묶이지 않은 상태, 자원봉사와 비슷한 형태의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어떤 방향이 옳은지는 알 수 없고 다음 시대가 와 봐야 안다. 그런데 지금 여기 대안의 길을 가는 학생들처럼 새로운 움직임들로 다음 시대의 반 정도에 와 있다고 본다.
Q대화의 장을 열어야 하는 것이 종교여야한다고 했는데, 종교 내에도 여러 문제가 있지 않나.
도법스님-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 안에 문제를 안에서만 풀려고 할 때 잘 안 될 때가 있다. 오히려 밖에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안의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역량 같은 것이 나온다고 본다.
Q강자가 바뀌도록 힘 쓸 의향이 있는지
도법스님-모든 문제가 삶의 무지에서 오는 것. 삶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사는 것이 바로 화쟁. 특정계층만 바뀐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주먹질 하는 사람은 주먹질이 나쁜지 모른다. 맞아본 사람만 안다. 강자, 약자를 떠나서 먼저 철 든 사람이 문제를 풀 수 밖에 없다.
법륜스님-재벌이 조금만 공정해지면 전체가 좋아지는 것은 맞는데, 그건 간혹 있는 일이고 대개는 고통받는 이들의 저항으로 세상이 변화해 왔다. 자각해서 변한 경우는 드물다. 강자와 약자의 구별없이 보편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다.
마무리 도법스님-내 생각이 내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온 우주에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과학적 사실이다. 평화롭게 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음 만큼 우주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게 살면 된다.
법륜스님-물을 불 위에 올려놓고, 끓기 전에 안 끓는다고 안달 하지 말고, 노력을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완성된 화쟁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화쟁을 완성시키기 위해 가는 과정에서 화쟁은 완성될 것. 하면 할수록 지친다는 것은 욕심내고 있는 것이다. 하면 할수록 힘이 나야 하는 것.
9시15분차량이동 10시15분 경산 은해사 도착
내가 지금까지 순례를 돌며 소화한 화쟁에 대한 생각은, 상대를 알아주고 인정하는 것이다. 아직 어렵게 느껴진다. 원효의 땅 경주를 걸은 오늘. 원효의 화쟁사상에 대한 깨달음보다는 법륜스님과 떠나는 역사기행에 가까웠다. 스님의 설명으로 원효대사가 더 가깝게 그려졌다.
도법스님의 '내 생각이 우주 전체로 영향을 미친다'는 말씀으로 다시금 고운 생각을 해야지! 다짐을 한다.
첫댓글 이건 내용도 좋고, 사진그림도 좋다.
나날이 발전하는구나..^^
선생님 항상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