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월간 신앙세계 1985년 8월호 ‘선교의 현장 취재’
현장기행/고군산군도의 교회들
섬- 그 복음의 사각지대를 가다. 의 내용이다.
선교지 섬이야기 제 3호 1985. 9. 16 (편집: 방축도 소망교회 박영빈 전도사)에
전재된 내용 중에 무녀도취재 부분만 발췌해서 여기로 옮겨본다.
...
전략(前略)
무녀도의 고군산중앙교회
무녀는 없고 종탑만 높은 무녀의 섬
바다 위로 붉은 아침해가 돋았다.
섬에서 맞는 아침이다. 우리 일행은 아침식사를 마친 뒤 선유도 바로 앞에 있는 섬 무녀도로 향했다.
섬 모양새가 무녀가 춤을 추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 무녀도,
그렇지만 이제 이 섬엔 무녀는 없고 대신 무녀도 고군산중앙교회의 종탑만이 우뚝 솟아 있다.
‘79년 1월 무녀도 마을회관을 빌려 백풍교회로 시작한 이 교회는 이듬해인 80년 8월에
성도들의 헌신적이 노력으로 붉은벽돌 35평 교회를 신축하고, 고군산중앙교회로 개명했다.
‘82년 8월 현재의 교역자인 이관수전도사(45세)가 부임하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한 교회는
경로잔치와 합동결혼식 등을 개최하며 주민들과의 친밀도를 높였고,
금년 5월 심령부흥회를 통해 복음의 확산에 힘쓰기도 했다.
현재의 교세는 집사 24명, 권찰 10명 등 80여명의 장년교인과 중등부 13명, 주일학교 70명.
무녀도는 171.6평방킬로미터의 면적에 118세대 473명이 사는데,
서두레와 모개미 두 개의 마을로 나뉘어 있다.
무녀도는 새우와 소라가 주어종이며 염전과 양식업도 벌이고 있어
고군산군도에서는 경제적형편이 제일 나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고군산중앙교회는 유일한 자립교회.
지난 해 가을에는 마을공동기금으로 교회에 유아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우리가 방문한 그날에도 파란 제복을 입으 섬마을 꼬마들이
유일한 교사 이정선씨(32세)의 지도하에 열심히 “예수님 만났으면 정말 좋겠네”를 합창하고 있었다.
이들이 자라나 섬 전체가 복음화되는 것이 이관수전도사의 간절한 소망이다.
물론 이들이 다 섬에 머무르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현재 교회가 서있는 곳은 원래가 바다였다. 30년 전에 최현칠이라는 분이 무녀도에 들어와
당시로서는 엄두도 못내는 간척사업을 전개해 빚어진 땅위에 교회가 세워져 있다.
모두 50정보를 간척하여 그중 15정보는 자기소유의 염전으로 삼고, 나머지는 국가에 헌납했다.
최현칠 씨(73세)는 현재 고군산중앙교회의 집사로 있다.그의 아들 최인성 집사(45세) 역시
교회로서는 없어서는 안될 유능한 일꾼.
교회 뒤편에 있는 염전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그들 부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최인성 집사는 “아버님께서 평생을 바치신 이 사업이 바로 제게 내려주신 사명이라 믿습니다.
아버님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이곳 무녀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며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전도사는 무녀도에서 목회하게 되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제가 섬사람들에게 준 것보다는 받은 것이 더 많아요.
자신들이 더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불초한 전도사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볼 때 송구스러움을 금치 못하겠어요.
이들을 위해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섬을 지키며 섬사람들과 동고동락을 해 나가겠습니다.”
...
중략(中略)
...
(尹)
...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가 젖어온다.
길가 가로수마저 축축 늘어지는 무더위다.
가뜩이나 더운판에 국회파동, 재판파동, 소값파동... 왜 이리 ‘파동’은 많은지.
소나기라도 시원하게 쏟아졌으면 좋으련만.
서해바다 고군산도 얘기는 소나기 못지않은 청량제였다.
도시교회들이 종탑높이기에 바쁠 때 그들은
외로운 어부들과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복음을 심었다.
갈릴리 어부 낚던 예수를 생각하며...
주재용 교수와 홍치모 교수가 나눈
‘신사참배 시비의 극복을 위하여’ 대담 역시 오랜만에
우리의 갈증을 씻어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진다.
후두둑 빗방울이 쏟아진다. ‘소나기’다. (尹)
덧글: 무녀도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은 2대 교역자인 우순태 전도사가 이미 기획했던 것들이었다.
벌써 30년이나 지나간 섬교회의 역사가 문서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는 게 놀랍고 감사하다.
고군산군도의 11개 유인도에 있는 11개 교회 교역자들이 합심해서 펴낸 팸플릿 ‘선교지 섬이야기’의 역할이 매우 크다.
이 사역의 산파와 진행에는 단연 당시에 방축도교회를 섬기고 있던 박영빈 전도사의 역할이 지대했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는 고군산군도의 남쪽에 아스라이 보일 듯 말 듯 하는 식도교회 담임목사이다. -관-
야미도 성하권
신시도 정준택
선유도 설재길
무녀도 이관수
비안도 송호준
두리도 김환용
장자도 최승관
관리도 문 호
방축도 박영빈
명 도 안창돈
말 도 이덕성
-이상 11개 섬, 11교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