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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8월 15일 _____ 평창 여행 2일째. 오대산자락 한국자생식물원을 나와 부근 한우마을에서 늦은 점심식사도 했겠다! 그리고 시각은 16시를 넘고...~
이제 대구로 내려가는 길..... 그리고 도중에 평창 여행일정의 마지막 행선지를 들른다.
즉, 31번 국도를 이용해 평창읍내로 향한다. 그리고 평창읍을 지나 42번 국도를 이용해 동쪽 정선 방향을 향하니.. 잠시 후 멧둔재 터널을 지나자마자 삼거리에서 우측 413번 지방도를 타고 한적한 시골마을을 지난다. 날씨도 우중충하고 어둠도 저멀리서 다가서는 느낌~ 꽤 음산한 길을 가는데.. 이윽고 밤(치)재를 넘어가기 전에 작은 마을이 나오고, 여기서 우측으로 비포장도로를 따라 쭈욱쭉 산 계곡으로 들어간다. 양 쪽 산비탈들은 쭈뼛 서있고 좁은 길을 향해 오를수록 어둠도 서서히 내리는 듯 정말 으시시하니! 그런데.. 목적지가 보이는 그곳에는~ 그 인적조차 없을 것 같고 산짐승이 포효할 것 같은 그곳에는 관광버스를 비롯해 다수의 차량들과 작은 야시장(간이매점 포함)들이 나타난다.
여기는 바로 영화 <웰컴투동막골> 세트장!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
안개 자욱한 이 산중에 이렇듯............................
입구에 커다란 정자나무를 비롯해 섭다리와 시냇가, 그리고 추락한 비행기 모형도 있는 곳.. 아무것도 없었던 이 산골짜기에 길을 만들고 나무를 심고 시냇가를 만드니.. 그렇게 조성된 인공마을이라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1950년대 전형적인 산골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 주차장 내 간이매점과 관광안내소를 뒤로 하고 여기서 경사진 좁은 산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기와를 얼기설기 이어 지붕을 만든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웰컴투동막골> 세트장이 나타난다.
내려오는 길! 어둠 속 꽃밭은 우리들 평창 여행일정에 편안함을 기원해 주고 작별인사를 알리네..! 그리고 이제 우리 가족 1박2일 평창 여행을 접는다. 여기 밤(치)재를 넘으면 평창을 떠나 영월이다..
과거 70~80년대의 여행이 관광이었다면, 90년대 이후의 여행은 체험이다. 그리고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여행도 문화라는 옷을 걸쳐 입었다. 영화, 드라마 속의 공간을 찾아가는 이른바 문화여행이 그것이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기며, 드라마는 끝나도 세트장을 남긴다(!). 따라서 영화 촬영지(세트장 포함)는 유료화되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이에 다양한 파생적인 수익이 창출된다. 그러므로 지방자치단체들은 촬영지 혹은 세트장 유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러기 위해 애를 쓰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 영화 세트장이 방치되어 수익은 물론 지역적 흉물로 존재하는 것도 다분히 많이 존재한다.
문화의 시대, 문화가 여행의 한 축으로 등장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거대 세트장이 전시행정의 하나로 얽혀지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는 물론이고 사후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딱히 블록버스터나 마케팅이 아니라도 문화는 그 장소를 더 향기롭게 해준다.
여름 휴가철! 이제 휴가계획의 한 부분으로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느꼈던 그 감동을 다시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
참조 : 교보생명 매거진 다솜이 친구 [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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