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화 두 범지(梵志)가 함께 재계(齋戒)를 받은 인연 개작)
두 동자승이 함께 계를 받은 인연/ 抒縫이가원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습니다. 부처님의 법문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여덟살 똘이와 열한 살 돌이 형제는 할머니 따라 부처님 법문도 듣고 맛있는 국수도 먹을 수 있어 신이 났습니다. 부처님 법문을 듣고 깨달은 바가 있어 똘이 형제는 덕 높으신 큰스님을 찾아가서 빡세게 불법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큰스님은 어린 동자의 손목에 연비를 찍으며 소원을 한 가지씩 말하라 했습니다.
똘이는 천상에 나겠다고 했습니다
둘이는 국왕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동자승들은 공부를 마친 뒤 눈 밝은 선지식을 찾아 나섰습니다,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계를 어기고 식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가엽게 생각했습니다.
천상에 태어나기를 원했던 똘이는 계를 어겨
목숨이 끝나자, 연못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돌이는 재계를 지켜 국왕이 되었습니다.
똘이는 전생에 재계를 같이 받은 인연으로 국왕의 연못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 어느 날 왕의 부인은 은쟁반에 과일을 하나 담아 대왕에게 바쳤습니다. 왕은 과일이 맛있어 부인에게 물었습니다. " 이 과일을 어느 곳에서 구해 왔소"
정원 지기가 어느 날 연못 속에서 과일 하나를 얻어 신세 진 내시에게 선물했습니다. 내시는 또 이 과일을 왕의 부인에게 바쳤습니다.
부인은 사실 그대로 왕에게 말하였습니다. 왕은 곧 정원 지기를 불렀습니다. "나의 정원에 이같이 맛있는 과일이 있는데 어찌해 직접 올리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주었느냐" 정원 지기가 그 경위를 자세히 진술했으나 왕은 듣지 않고 그에게 명했습니다. "지금부터 매일 이 과일은 내게 직접 가져오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를 사형에 처하리라." 정원 지기가 왕의 명령을 받고 돌아와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습니다. "이 과일은 구할 길이 없구나"
그때 마침 이무기가 울음소리를 듣고 인어공주로 몸을 바꾸어 정원 지기에게 그 사연을 물었습니다. 정원 지기가 말했습니다.
내가 엊그저께 이 정원 연못 속에서 맛있는 과일 한 개를 얻어 문지기에게 주었는데 문지기가 내시에게 내시가 왕비에게 왕비가 국왕에게 바쳤습니다.
인어공주가 정원 지기에게 말했습니다.
국왕께 전하시오
나는 전생에 국왕의 형제로 같이 계를 받은 동자승이었으나 계를 어겨 이무기 몸을 받아 아직도 연못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국왕은 크게 깨닫고
불법을 지켜 존경받은 대왕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