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410원
심영희
나는 오늘도 일금 157,410원을 고스란히 손해 보았다.
지난 2022년 5월 16일에 재수없게 "보이싱피싱"을 당했는데 그때 다행히 손녀와 딸이 빨리 움직여 큰 손해는 막을 수 있었다. 딸은 재빨리 모든 통장을 출금정지 시켰고 손녀는 함께 경찰서에 가서 경찰관의 설명을 듣고 집에 와서 컴퓨터로 여러 기지 상황을 알아보았다. 금방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가기도 했지만 하루 사이에 남의 명의를 도용하여 U+에서 휴대폰을 개설했었다.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때 저녁 7시 넘어 경찰서에 신고를 했는데 퇴근했던 경찰관이 다시 경찰서에 나와서 자세히 면담을 하며 다음날 할 일을 안내해 주었다. 첫째로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주민등록증 분실 신고를 하고 휴대폰은 초기화 시켜 모든 정보를 없애라는 것과 농협통장에서 돈이 인출 됐으니 농협에서 서류를 떼어 오면서 텔레뱅킹을 개설했는지 휴대폰을 개설했는지 자세히 알아보라고 설명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시킨 대로 알아보니 농협에서 텔레뱅킹도 개설했고 U+에서 휴대폰도 하룻밤 사이에 개설해 놓은 것을 제일 먼저 신분증 분실신고를 하고 휴대폰과 텔레뱅킹도 모두 해제하고 며칠 동안은 어디에서 또 무슨 사건이 터질지 전전긍긍하며 지냈다.
경찰 조사결과 하나은행 티모넷으로 돈을 인출했다는 것이다. 내가 인증번호를 눌러 줬으니 누구를 탓하랴. 가끔 막냇동생이 "언니는 착한 거야 바보야"하고 물을 만큼 마음 약한 짓을 잘 했는데 이번에도 보이스피싱에 제대로 걸려든 것이다. 많은 액수를 손해보지 않았기에 일상생활에는 별 지장이 없었다. 어쩌다 아는 사람이 밥사라고 하면 낯모르는 사람도 돈을 막 주는데 뭐 밥값이 아깝느냐며 밥을 사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24일 서울에서 행사를 마치고 늦게 귀가하는데 우편함에 커다란 서류봉투가 꽂혀 있는 것이다. 겉봉에는 "미래신용정보"라는 이름과 주소가 적혀있다. 궁금해서 뜯어보았더니 KTI지점에서 보낸 것인데 KT요금이 미납되어 수차레 연락했으나 미납되어 "가압류 의뢰 예고 통고서"를 보내며 미납요금 153,490원을 2월 28일 내일까지 납부하라는 것이다.
요금이 미납되지 않았는데 토요일 일요일을 겨우 참고 오늘 아침 일찍 KT회사에 가서 문의하니 그곳에서는 알 수 없다고 담당자에게 연락하라며 또 다른 전화번호도 함께 알려주어 집에 와서 혼자 연결을 시도하다 또 실수 할까봐 딸에게 연락하여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다시 개설 못하게 해달라는 부탁도 했다.
"M모바일통신사"에서 모바일로 내 이름을 도용해 전화를 사용하며 요금을 안내자 미납요금 독촉을 받고 들통날 것이 두려웠는지 2023년 2월 24일에 해제를 했다는 것이다. 전산망이 좋은 시대에 살고 있어 금방 내 주소를 확인하고 내 앞으로 압류 통보가 날아온 것이다. 9개월 조금 더 사용한 요금이 이틀새 이자가 붙었는지 오늘 157,410원을 입금하라고 하여 한 통화 써본 적도 없는 전화요금을 내고 집에 와서 생각해도 씁쓸하다. 남을 속여 돈을 뺏아갈 생각 하지 말고 그 시간에 일을 열심히 하면 더 좋았을 것인데,
오늘도 국제발신으로 에이스원목침대 값 농협으로 1,283,000원을 입금하라는 메시지를 보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 모두 조심하세요. 나처럼 당하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