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 한 분이 난소암 진단을 받으셨다면, 떠오르는 생각 중 하나는 혹시 나도 유전되는 건 아닐까? 일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걱정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난소암의 원인은 하나가 아닙니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고, 평소 생활 습관이나 몸 상태도 영향을 줍니다. 이 두 가지를 함께 이해하면 막연한 두려움 대신 실질적인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1. 유전 때문인가요? — BRCA 유전자를 확인하세요
유전의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 몸에는 BRCA1, BRCA2라는 유전자가 있습니다. 이 유전자의 역할은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것인데, 쉽게 말하면 몸속의 '오류 수정 담당자'입니다.
그런데 이 유전자에 변이(결함)가 생기면, 오류 수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여성은 난소암 발생 위험이 일반 여성보다 10배 이상 높을 수 있습니다.
단,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난소암 환자 중 유전적 원인에 해당하는 경우는 전체의 약 10~15% 정도입니다. 즉,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유전된 것은 아닙니다.
가족력이 걱정되신다면, 산부인과나 유전자 클리닉에서 BRCA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2. 유전이 아니라면? — 배란 자체가 세포에 부담을 줍니다
난소암의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후천적 요인입니다.
난소는 매달 배란을 하면서 표면 세포가 미세하게 찢어지고 다시 아무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마치 작은 상처가 계속 생겼다 나았다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반복되는 손상과 회복 과정에서 세포가 오류를 일으키며 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배란 횟수가 많을수록 난소 세포가 받는 부담이 커집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초경이 빨랐던 경우 (만 12세 이전)
- 폐경이 늦은 경우 (만 55세 이후)
-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반대로, 임신과 수유 기간에는 배란이 멈추기 때문에 난소를 쉬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경구피임약도 마찬가지 이유로 난소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생활 습관도 영향을 줍니다
유전도, 배란 횟수도 영향을 주지만 일상 속 습관도 위험도에 영향을 줍니다.
| 위험을 높이는 요인 | 설명 |
| 비만 | 지방 조직이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을 과도하게 만들어 위험도를 약 1.5배 높입니다 |
| 흡연 | 유해 물질이 세포 변이를 촉진합니다 |
| 활석(탈크) 가루 사용 | 회음부에 사용하는 파우더 제품이 장기적으로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
폐경 후 에스트로겐 단독 호르몬 치료 | 위험을 다소 높일 수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과 함께 사용할 경우 오히려 위험이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으니,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세요 |
4. 난소암의 두 가지 유형 —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난소암은 진행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1형 (비교적 천천히 진행): 경계성 종양처럼 서서히 자라는 유형입니다. 비교적 예후가 좋습니다.
- 2형 (빠르게 진행): p53 유전자 변이와 관련이 있으며, 전이가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이 대표적입니다.
가족분이 어떤 유형인지는 담당 의사와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유형을 가졌는지 여부가 유전적 위험도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뭐가 있나요?
불안함보다 실천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기준으로 삼아보세요.
* 정기 검진 — 가장 중요합니다
1년에 한 번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와 CA-125 혈액 검사를 받으세요
가족력이 있다면 유전자 검사(BRCA 검사) 여부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 생활 습관 관리
정상 체중을 유지하세요 (비만은 에스트로겐 과잉 분비로 이어집니다)
금연은 반드시 지키셔야 합니다
회음부에 파우더 제품 사용을 줄이거나 중단하세요
* 호르몬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세요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세요
난소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암이라 불립니다. 하지만 아래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진을 받으세요.
- 복부가 계속 더부룩하거나 팽만감이 느껴진다
- 이유 없이 골반이나 아랫배가 아프다
- 식사량이 줄지 않았는데도 금방 배가 부른다
-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급박하게 느껴진다
- 위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