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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광의예술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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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디자인 스크랩 [백악관 최후의 날]의 개봉으로 생각해본 미국 영화 속의 북한
호산 추천 0 조회 264 15.02.21 21:1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연일 화제가 되며 대박 흥행을 기록하는 사이에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같은 날 개봉한 [백악관 최후의 날]은 아주 조용한 분위기 속에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두 영화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북한군이 영화의 주요 소재라는 점입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어렸을적부터 혹독한 훈련을 통해 북한의 혁명전사로 키워진 젊은 남파 간첩의 이야기를 전반부는 코믹하게, 후반부는 비장하게 그런 영화입니다. [백악관 최후의 날]은 북한의 잔인한 테러리스트가 미국의 심장인 백악관을 장악하면서 벌어지는 액션 영화입니다.

먼저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며 예전과는 달리 요즘 우리 영화는 북한을 휴머니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에 본 [백악관 최후의 날]을 보니 미국 영화는 여전히 북한을 시한폭탄과도 같은 위험한 나라로 규정하고 있네요. 그래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미국 영화 속 북한은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치명적 바이러스는 북한의 배를 타고... [아웃브레이크]

 

 

아프리카 자이르(콩고)에서 정체불명의 출혈열이 발생, 감염자는 모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에 자이르 정부는 미국에 의료 지원을 요청하고, 국방부 소속의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센터의 닥터 샘 다니엘즈 대령(더스틴 호프만)이 긴급 파견됩니다. 

그는 정체불명의 치명적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자이르 우림지대의 오지에 들어갔다가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더 빠른 잠복기로 치사율 100%의 무시무시한 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마을을 발견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었거나 죽어가는 상황. 샘은 이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에 퍼질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부 각료에게 비상조치를 내릴 것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그의 요청은 거부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 한마리가 실험용으로 잡혀오다 미국에 밀반입됩니다. 이제 미국도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이 된 것이죠.

[아웃브레이크]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의한 재난을 다룬 영화입니다. 더스틴 호프만, 모건 프리먼, 르네 루소 등 연기파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것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를 싣고 오는 배가 북한의 배라는 사실입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한국어 대사와 태극호 마크를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북한에 인질이 되어... [007 어나더데이], [솔트]

 

 

할리우드 영화에서 북한은 주인공을 인질로 잡는 국가로 자주 나옵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007 어나더데이]입니다. [007 어나더데이]는 북한 내 무기밀매 현장에 위장 잠입해 비밀 임무를 수행하던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가 자오(릭 윤)에 의해 정체가 발각되고 북한군의 포로가 되는 상황이 나옵니다.

결국 본드는 포로 협상으로 풀려나지만 정보누설 혐의로 영국 정보국에 의해 모든 지위가 박탈당하는 굴욕을 맛봅니다. 지위가 박탈당한 본드는 혼자의 힘으로 홍콩, 쿠바, 런던을 오가며 베일에 싸인 배신자를 찾고 자오의 음모를 막아냅니다.

리 타마호리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007 시리즈 20탄인 [007 어나더데이]는 영화속 제임스 본드의 적을 북한으로 설장하는 바람에 2002년 국내 개봉 당시 시민단체로 부터 상영 반대 시위까지 있었던 영화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의 자오는 원해 차인표가 맡기로 했다가, 차인표가 거절하는 바람에 릭 윤에게 갔다고 합니다. 그로인하여 차인표는 개념 배우 칭송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제임스 본드가 입고나온 대한민국 예비군복도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북한에 인질로 잡힌 것은 비단 제임스 본드만이 아닙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여전사전문 배우 안젤리나 졸리 역시 북한에 인질로 잡혀 갖은 고문과 학대를 받다가 겨우 풀려 났었습니다. 바로 영화 [쏠트]입니다.

[솔트]는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명령] 등을 연출했던 필립 노이스 감독의 2010년작입니다. CIA요원으로 활약하던 에블린 솔트(안젤리나 졸리). 그런데 러시아 정보원이 그녀를 이중첩자로 지목하자 그녀는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도주를 시작합니다.

[솔트]는 누명을 쓴 CIA 요원의 누명 탈출기로 진행될 듯하다가 에블린 솔트의 정체가 하나씩 벗겨지는 중반부에 가서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마저도 그녀의 정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영화의 광고 카피인 '그녀는 누구인가?'에 매우 충실한 영화인 셈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릴 적부터 살인 기계로 약육된 이중 스파이와 거미 생물학자인 남편 마이크와의 평범한 삶을 그리워하는 여성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그녀의 갈등은 영화의 도입부에 전개된 북한에서의 고문으로 비롯되었습니다.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버려지는 살인 기계가 아닌 남편에게 사랑받는 평범한 여성의 삶을 동경하게 된 것이죠.

 

 

 

북한은 무조건 위험한 나라... [스텔스], [머더 1600]

 

 

가까운 미래, 개인이 아닌 국가를 목표로 한 국제테러 방지를 위해 극비리에 무기개발을 착수했던 국방성은 스스로의 감정과 판단에 의해 독자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한 인공지능 시스템 E.D.D.I.E 개발에 성공합니다. 이렇게 개발된 E.D.D.I.E는 무인전폭기 스텔스에 실전 배치되는데... 하지만 E.D.D.I.E는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 독자적인 판단으로 미국을 공격하는데... 

[스텔스]는 [분노의 질주], [트리플 엑스]의 롭 코헨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조쉬 루카스, 제시카 비엘, 제이미 폭스 등 출연진이 꽤 화려한 이 영화에서도 북한이 등장합니다. 바로 주인공인 카라 웨이드(제시카 비엘)가 북한에 불시착하여 교전 끝에 38선을 넘어 남한으로 탈출하는 장면입니다.

북한을 70년대 베트남으로 묘사한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곳곳에 설치된 지뢰가 개설된 DMZ에서 어떻게 카라는 철조망하나 달랑 넘어 안전하게 한국으로 올 수 있었는지는 아직도 미지수. 혹시 카라는 지뢰를 밟아도 지뢰가 작동하지 않는 초능력의 소유자?

 

 

 

 

백악관의 화장실에서 미모의 고급 콜걸이 살해된채 발견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집니다. 사건을 담당한 강력계 형사 리지스(웨슬리 스나입스)와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원 니나(다이안 레인)은 사건의 진실에 점차 접근하게 됩니다.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면 질수록 위험해지는 리지스와 니나. 과연 그들은 백악관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거대한 음모에 맞설 수 있을까요?

[머더 1600]은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소재로한 영화입니다. 무대가 백악관이다보니 살인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은 모두 미국 고위층 인사들입니다. 일개 형사와 대통령 경호원으로서는 맞설 수 없는 상대이기에 영화는 꽤 스릴 넘치게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세도 북한이 등장합니다. 북한에 납치된 미군 구출을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대통령의 안보 보좌관은 백악관의 살인 사건을 빌미로 대통령을 압박, 하야를 요구합니다. 결국 이 모든 사건의 시초는 북한의 인질극인 셈입니다.

 

 

 

우스꽝스러운 독재자... [팀 아메리카 : 세계 경찰], [지.아이.조 2]

 

 

북한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은 독재자에 대한 불편함이 묻어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선거를 통해 절대 권력자를 뽑는 민주주의 사회의 미국과는 달리 북한은 권력을 세습하는 독재 체제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미국 영화에서는 북한의 독재자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곤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팀 아메리카 : 세계 경찰]입니다.

이 영화는 흥미롭게도 꼭두각시 인형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입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라고해서 어린 아이들이 보는 착한 장르라는 편견을 가졌다가는 큰 코를 다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수위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높기 때문입니다. 인형들이 여러 체위로 섹스를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실명으로 등장한 알렉 볼드윈, 맷 데이먼, 조지 클루니, 숀 펜 등 미국배우조합의 유명 배우들을 처참하게 죽이기까지 합니다.

[팀 아메리카 : 세계 경찰]은 평화주의자와 진보주의자 그리고 보수주의자와 부시 정권을 동시에 비판하며 영화의 패러디 소재로 마구 써먹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이 영화가 국내 개봉을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의 등장 장면 때문입니다. 아마 북한을 소재로한 미국 영화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영화가 아닐런지 개인적으로 생각됩니다.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병헌의 매력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지.아이.조 2]에서도 북한이 등장합니다.

미국의 대통령의 위장하여 권력을 장악한 코브라 군단. 그는 전세계의 핵무기를 가진 지도자들을 모아 놓고 그들을 도발합니다. 사실 이 장면은 전세계의 지도자들이 모인 장면치고는 굉장히 수수하게 연출되었는데, 재미있게도 이 장면에서 북한이 등장합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영화에서 인정한 셈입니다. 하지만 핵무기를 보유한 지도자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만큼이나 북한 지도자의 모습 또한 우스꽝스럽습니다. 

 

 

 

북한이 미국을 직접 공격한다고? [레드 던]

 

 

앞서 소개한 영화들에서 북한은 나쁜 국가이긴 하지만, 그래도 직접적으로 위협적인 국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 최후의 날]처럼 최근 미국 영화들에서 북한은 미국을 직접 공격하는 테러국으로 묘사됩니다.

비록 국내에선 개봉이 되지 못했지만 미국에선 지난 2012년 11월에 개봉했던 [레드 던]이 대표적입니다. [레드 던]은 1984년에 만들어진 존 밀리어스 감독의 [젊은 용사들]을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원작에서는 쿠바와 옛 소련의 연합군이 콜도라도주를 침략한다는 내용이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2012년에 리메이크되며 북한의 침략으로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한가지 씁쓸한 것은 원래는 중국이 침략하는 것으로 설정되었다가 거대 영화 시장을 보유한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었는지, 제작전에 중국에서 북한으로 급변경되었다고 합니다. [토르 : 천둥의 신]과 [어벤져스]로 우리 관객에게도 익숙한 크리스 햄스워드가 주연을 맡았고,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의 양자인 코너 크루즈의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이상 북한이 등장하는 미국 영화들의 소개를 마칩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영화들에서 북한은 인류의 악당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제가 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그러한 북한의 묘사로 인하여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도 덩달아 나빠지지 않을까? 라는 점입니다. 뭐 영화는 영화일 뿐이긴 하지만...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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