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인동 장씨 집안에 내려오는 노루 고기 미신

[조중동폐간]

안녕하세요.

저는 인동 장씨 34대손 여식입니다.

어릴 적에 들었던 장씨 집안 이야기가 하나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고기를 엄청 좋아하는데요, 정말 고기라면 다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고기 중에는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말고기, 양고기, 뱀고기, 식용비둘기, 설치류(일명 쥐;; 중국에서요 ㅎㅎ;) 등을 먹어 봤네요. 

그 중에서 먹을 수 있었지만 안 먹은 고기가 있는데 노루고기 입니다.

안동 장씨 집안 사람은 노루 고기를 먹으면 안 되거든요.

이건 제가 어릴 적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왜 안동 장씨 집안 사람이라면 노루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지 알게 된 사건이기도 합니다.

30년 전 아버지가 다니시던 회사 옆은 꽤 험한 산이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30년 전만해도 산에 노루와 멧돼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현장관리를 하셨던 아버지는 주말에 고장 주변을 도시다가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보시고 거기로 가셨데요.

공장 벽을 철책으로 둘러놨는데 거기에 노루가 걸려서 죽어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보고 현장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노루 고기를 먹자고 모여드신 거였구요.

참으로 와일드하신 분들이죠.

그 자리에서 가죽 벗기고 해체 하시고.... 이게 어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저희 아버지만 하셔도 어릴적에 토끼 잡아 가죽 벗겨서 장에 내다 파셨다고 합니다. ㅎㅎ

고기를 먹는데 아버지도 같이 먹자고 하셨나봐요.

아버지는 노루고기는 안 드신다고 하시고 그 자리를 나오려고 하시는데, 고기 드시는 분 중에 같은 장씨 집안 분이 계셨더래요.

그래서 아버지가 처음엔 말리셨는데, 그 분이 고기랑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라서 괜찮다고 하시면서 고기를 드셨다는데...

아버지도 처음엔 말리다가 자기가 먹겠다는데 어찌 말립니까, 아버지도 한 두 번 말리다가 그냥 다시 일하러 가셨데요.

그리고.... 며칠 뒤에 노루고기 드신 분이 사고가 나셔서 병원에 입원 했다고 하시더군요.

병원에 병문안을 갔다온 아버지 말씀으로는 며칠 전에 철책에 죽어있던 노루랑 똑같은 부위를 다쳐서 입원을 했는데...

그 때 노루가 이마가 깨지고, 목이랑 다리가 부러져서 죽어있었는데,

입원해 누워계신 아저씨도 이마가 깨지고 목이랑 다리에 금이가 가서 기부스를 하셨데요.

자전거 타고 가시다가 회사 공장에 들어오는 차랑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하신거였죠.

이게 소문이 회사에서 쫘악~ 퍼지고

회사에 몸담고 계시던 장씨 집안 어르신들이 총출동해서 입원해 있는 아저씨를 그렇게 혼냈다고 하시네요 ㅋㅋ

어디서 함부로 노루 고기를 먹었냐고, 직접 잡아서 먹은게 아니라 목숨 산거라고 하시면서요.

지금 생각하니 뭔가 참으로 훈훈한 회사였네요;

집안 사람 사고 났다고 안부를 빙자한 훈계하시러 출동;;

어찌 보면 진짜 진짜 우연의 우연이 겹친걸 수도 있는데, 그게 실제로 일어나니까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사고 나신 분께는 죄송하지만요;;)

그다른 고기는 몰라도 노루고기만은 죽어도 먹지 말자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혹시 몰랐던 장씨 집안 분들이 계신다면.... 왠만하면 노루 고기는 피하세요 ㅎㅎ

아 공포게에 올렸는데.... 별로 안 무섭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 *거리* (2014-08-18 12:16:11) (가입:2010-12-08 방문:840)   추천:46 / 반대:0             175.223.***.92

저도 할머니한테 들었던 얘기는
노루는 먹는거 아니라고 들었는데
그이유가 노루는 은혜를 갚는 신성한동물 이라고 들었던적이 있네요
그래서 옛날 어른들은 노루를 잡으면3년이 재수없다라고
하시더라구요
글쓴님 집안이 예전에 노루한테 은혜를 입어서가 아닐까
라고 추측해봅니다

★ ogasaka1 (2014-08-18 12:24:42) (가입:2011-05-27 방문:111)   추천:24 / 반대:0             1.242.***.35

저희집은 개를 절대 아무도 먹으면 안돼요
먹으면 제가 아프다고 ㅋㅋㅋ

할머니가 엄마가 저 가졌을때 항상가시는 절에 가셔서 기도드리고 스님께 뭐 조심해야 하냐고 물어보셨는데 개잡아먹지 말아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할머니는 대수롭지 않게넘기셨대요
그리고 제가 태어나자마자 한달 가량 이유없이 엄청아파서 할머니가 절에가서 기도드리고 스님을 만났는데
스님께서 "집에 누가 개잡아먹었는지 물어봐라" 라고 하셔서 할머니가 물어봤는데 아빠가 시장 사람들이랑 소주한잔 하면서 먹은개 개고기 ㅠ
엄마 말로는 할머니한테 엄청 혼나셨다고 ㅎㅎㅎㅎ 그 뒤로는 집안 사람 아무도 개고기 근처도 안가요

★ 감자가이빨에 (2014-08-18 15:19:26) (가입:2011-07-04 방문:1061)   추천:9 / 반대:0            

저도 갑자기 궁금해져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요, 아버지께서 주무셔서 대충 알고 계시는 어머니께서 대충 알려주시네요.
인동 장씨 시조 상장군 장금용(上將軍 張金用)
이 분이 뭐하다가 크게 다치셨는지 모르겠지만 좌우지가 크데 다치고 죽어가는 걸 노루가 구해줬다는 게 시작이래요.
노루가 어떻게 구해줬는지는 아무리 물어도 어머니께서도 기억이 안 난다고 하시면서 그냥 크게 다친거 노루가 목숨 구해줬다고만 말씀하시네요;
그 뒤로 인동 장씨 사람들이 노루를 다치게 하거나 해꼬지를 하면, 노루가 다친 부위 그대로 다친다고 하더라구요.
노루 고기를 먹어도 먹은 부위를 다치게 된다고 합니다.
노루가 조상이 아니었네요 ㅎㅎㅎ

gotmd (2014-08-18 17:21:38) (가입:2011-01-13 방문:1304)   추천:11 / 반대:2             110.11.***.168

불교 쪽 줄이 있는 집안은 개고기 먹으면 치명타 받아요. 예를 들자면 집안이 폭삭 망한다거나 불치병으로 돌아가신다거나...

★ 행복했던과거 (2014-08-19 22:13:19) (가입:2011-09-06 방문:1432)   추천:2 / 반대:0             203.226.***.137

저도 그렇고 부모님께서는 개고기를 안드십니다.

제가 4~5살무렵에 자주 그리고 많이 아팠어요.

아버지께서 이 꿈을 꾸지 전까진 개고기를 드셨습니다.

어느날 아버지께서 꿈을 꾸셨는데 꿈의 내용인 즉.

개를넣은 포대자루를 나무에 걸고 동네사람들이 모여 개잡고 있었죠. 예전에는 이렇게 포대에 넣어몽둥이로 개패듯이 때려잡았다고 합니다.
개잡는게 거의 마무리될즈음 아버지께서 마무리를 하시고포대자루를 열어보셨는데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식음땀을 흘리며 꿈에서 깨셨다고 해요.

이미 예상하셨겠지만 그 포대자루안에 제가 들어있었데요.
그 꿈을 꾸기전에도 아버지께서 가끔 개고기를 먹은후 몇일안에 제가 아팠데요. 그땐 몰랐지만 그 꿈이후로 아버지는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번도 개고기를 안드세요.
그리고 저도 어릴땐 허약하고 자주 아팠지만 그이후로 가끔 감기정도 걸리고 크게 아프지 않아요.

저도 개고기를 한번도 먹어본적 없고 먹고싶은 생각도 없어요. 한번은 대학교 다닐때 친구들이랑 학생예비군을 마치고 근처 보신탕집을 갔는데 개고기찜이랑 탕을 시키더군요. 냄새를 맡았는데 머리도 아프고 기분도 안좋고 속도 메스꺼웠어요. 저 혼자 따로 나와 근처 돼지국밥집가서 혼자 밥먹었었죠. 저희 어머니도저랑 비슷한 반응을 하셨구요.

참고로 모태불교 입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71823&s_no=71823&page=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