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푸르고 넓은 하늘에
맛깔나는 영화여행/2011 건방떨기
2011-06-25 17:40:12
<2011년 6월 23일 개봉작 / 12세 관람가 / 113분>
<감독 : 수잔 비에들 / 출연 : 미카엘 페르스브링, 트린 디어홀, 율리히 톰센, 마르쿠스 리가르드>
1.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은 더 나은 세상이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분들은 더 나은 세상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분은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또 보다 더 좋은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늘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InaBetterWorld>에서는 말하는 더 나은 세상이란 어어떤 것일까요? 그러한 궁금증에 영화를 한번 들여다봅니다.
2.
이 영화의 중심에는 엘리어스의 아버지 ‘안톤’이 있습니다. 그는 폭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싸우지 않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그의 철학을 아이들에게도 가르치려는 노력을 하죠. 그는 아프르카의 난민수용소에서 의료봉살 활동을 하고 있는 의사이죠. 그러나, 엘리어스는 학교에서 상습적인 폭행으로 시달리는 아이입니다. 그런, 엘리어스에게 어느 날 크리스티안이라는 전학을 온 친구가 생기게 됩니다. 크리스티안은 엘리어스와 달리, 폭력에는 복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는 가족에 대한 분노, 그리고 세상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크리스티안은 엘리어스를 괴롭히는 소프스라는 아이를 자전거 파이프로 때려눕히고, 칼로 위협까지 하게 되죠. 그때부터 그들의 위험한 복수극이 시작됩니다.
3.
엘리어스는 아버지 ‘안톤’의 가르침과, 크리스티안의 ‘복수극’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됩니다. 시종일관 잔잔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엘리어스의 이러한 갈등은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줍니다. 크리스티안의 복수극은 더욱 더 위험한 지점으로 치닫게 되고, 엘리어스의 갈등은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과연, 그것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출발점이 될까요?
4.
이 영화, ‘관계’에 대한 얘기를 하려 한 듯 합니다. 엘리어스가 고민한 것도, 결국 ‘복수’냐 아니냐보다는 ‘관계’에 대한 고민인 듯 합니다. 엘리어스의 아버지 ‘안톤’은 엘리어스를 어떻게든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 아버지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크리스티안의 아버지는 크리스티안의 당돌함에 어쩔 줄 몰라하는, 그냥 ‘평범한’아버지입니다. 하지만, 엘리어스의 아버지에게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그것은 의료봉사를 하느라, 엘리어스와 같이 생활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엘리어스는 더욱 크리스티안과 가까워져야만 했을 것입니다. 영화가 긴장감을 주는 이유는 그래서일 것입니다. 어느 쪽도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엘리어스. 그의 고민은 깊어져만 갑니다.
5.
과연 ‘엘리어스’는 어떤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요? 엘리어스가 선택한 세상이 과연 더 나은 것이었을까요? 중요한 것은, 그가 어떤 선택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 하는 것이겠죠? 오늘 살아가는 것이 힘들지만, 내일은 오늘보다는 한뼘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엘리어스의 선택이 옳던 그르든, 그것은 결국엔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씩은 겪어나가야 할 과정일 것입니다. 오늘을 충실히 살면, 내일 일이 두렵지 않다는군요. 여러분은 오늘 하루를 얼마나 충실히 사셨습니까? 비록, 오늘은 다른 때에 비해 조금 덜 성실하게 살았더라도, 내일을 위한 충전이라 생각하면서, 내일 더 열심히 살 것을 결심해 봅니다. 그리고, 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 것을 매일 한번씩 결심해 보는 것입니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때론 어렵고 힘든 일도 겪어나가야 하고, 때론 관계 속에서 어긋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사람을 바로 ‘인간’이라고 한답니다.
6.
영화의 말미, ‘안톤’이 크리스티안을 끌어안은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릅니다. 사고와 자살로 끝날 뻔 했던 그들의 관계는 결국 회복되었고, 앞으로는 더욱 더 단단해질 듯 합니다. '안톤‘의 봉사활동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되겠죠. 치명적일 뻔 했던 크리스티안과 엘리어스의 우정이 더욱 더 깊어지듯이,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의 인생도, 그리고 또한 저의 인생도 더욱 더 깊고 넓어지기를 바랍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기에, 희망을 안고 살아가다보면, 언젠가는 저 푸르고 넓은 하늘에 우리의 꿈이 닿을 날이 꼭 올 것이라 믿습니다.
<CGV 무비패널 1+2기, 전창수의 건방떨기 - Blog.chosun.com/helpmeoo>